시작하기 전에
이 글은 John Farrier라는 분이 쓴 「 A ProfessionalAssessment of Twilight Sparkle as a Librarian」를 번역한 글입니다.이 글에 있는 주는 전부 제가 단 것입니다. 사실 이게 참 애매한 글인게, 제목 그대로 전문가가 쓴거다보니, 전공자가 아니면 관심 없을 이야기가 꽤 많이 나옵니다. 거기다 한국과 미국의 도서관 문화가 다르다보니 정말로 전공자가 아니면, 재미 없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다고 전공자가 보기에 재밌는 글이냐면, 아무래도 트와일라잇이 소재다보니 그렇지도 않을 것 같네요. 브로니이면서 전공자가 아니면 관심 없을 글이다보니 올릴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일단 한거니 올립니다.
사서로서의 트와일라잇에 대한 전문적평가
'returnof harmony· 에서, 사악한 디스코드는 이퀘스트리아를 파괴하려한다. 트와일라잇의친구들은 하나 둘씩 디스코드에게 당하고, 트와일라잇만이 홀로 남아 디스코드를 물리칠 방법을 찾는다. 트와일라잇은 바로 도서관으로 달려가 장서 속에서 해결책을 찾는다. 트와일라잇은한 책 속에서 신비의 조화의 원소를 찾아내고, 그것으로 디스코드를 쫓아낸다.
이 이야기는 정보화 시대에서 사서와, 도서관의 가치에 대한 훌륭한 비유다. 이야기 속 영웅은 포니빌의사서이자 마이리틀포니: 우정은 마법의 주인공인 트와일라잇 스파클이다.트와일라잇은 의심할 여지 없이 똑똑하고, 이해심 많고, 용감하다. 하지만 전문가의 시각으로 봤을 때, 트와일라잇은 유능한 사서일까? 이제 이런 면에서 트와일라잇을 평가하겠다.
조직(간단하게... 책정리?)
트와일라잇의 도서관은 심각할 정도로 어지럽혀져있다. 이는 첫번째 에피소드의 처음 몇 분에서 명확히 볼 수 있다. 트와일라잇은 이퀘스트리아의 수도인 캔틀롯의 도서관을 관리하는 일을 맡고 있지만, 책들은 어떤 분류 체계도 없이 쌓여있다.
트와일라잇의 편목(도서관에서 책 정리하는 일) 업무는 포니빌에서도 나아지지않는다. 서가는 어지럽혀져 있고-너무 심해서 트와일라잇은절실하게 필요한 정보를 찾지도 못한다. 트와일라잇의 도서관 도우미인 스파이크는 누구를 탓해야할지 정확히알고 있다. 트와일라잇 그녀 자신이다.
결국, 트와일라잇의 부족한 조직 기술과 편목에 대한 지식은 캔틀롯 기록보관소에서 중요한 주문을 찾을 수 없을 때 심각한위기를 불러온다. 트와일라잇이 뭘 할 수 있었을까? 트와일라잇은괴롭게 울부짖는다. '몰라!'
사실, 이건 놀라울 따름이다. 트와일라잇은 도서관의 자료들을 효과적으로관리하지는 못하지만, 예외적으로 시간만은 잘 관리한다. 트와일라잇은매일의 일정의 한달 전부터 계획해두고 체크리스트를 몇번이고 확인한다.
하지만 트와일라잇에게 너무 가혹해지진말자. 트와일라잇은 분명히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번째에피소드에서, 간단한 분류 체계인 알파벳 순으로 책을 정리하고 있다는 증거가 보였다. 하지만 트와일라잇이 포니빌에 도착했을 때부터 이미 알파벳 순으로 정리되어 있었던 것 같다.(정기적인 도서관 이용자인 핑키파이는 새로 온 트와일라잇보다 서가들에 대해 더 잘 알고있다.) 시즌 2에서, 트와일라잇은대대적인 재정리 작업에 돌입하기 위해 도서관 문을 닫는다. 트와일라잇의 분류체계는 '포니사'와 '고전'같은 카테고리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 분류체계가 트와일라잇 자신이만든 것인지, 아니면 이퀘스트리아의 도서관 전반에서 사용하는 표준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이는 최소한, 이용자들이 정보자원에 접근하기 편하게 하는좋은 시작점이기는 하다.
참고봉사(도서관 사서한테 찾아가서 이런이런 주제의 책을 찾아주세요, 하면 찾아주는 일)
참고 면담을 한다는 것은, 이용자의 요청을 도서관의 정보 자원에 맞는 말로 번역하는 일이다. 사서가아닌 사람에게는 참고면담을 배워야한다는 것이 놀랍겠지만, 그렇다. 참고면담은 기술이다. 그리고 트와일라잇이 익혀야하는 기술이다.
좋은 참고 면담은 반갑게 맞이하는태도를 보이는 데서 시작한다. 도서관 이용자를 돕는 것은 참고 데스크에서 일하는 사서에게 가장 중요한일이다. 이용자는 방해꾼이나 성가신 존재가 아니다. 마이리틀포니의첫번째 참고 면담에서, 트와일라잇은 첫번째 이용자인 레인보우 대시와 상호작용한다. '뭘 도와줄까?'는 좋은 시작점이다. 하지만 트와일라잇의 말투와 바디 랭귀지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래리티가 고전 복식에 대한 책을찾으러 왔을 때, 우리는 또다시 이런, 이용자를 반기지 않는태도를 볼 수 있다. 트와일라잇은 래리티에게 '이 책으로시작해봐.'라고 하며 책 한 권을 건넨다. 그러고는 다른곳으로 가버린다. 래리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더 명확히 하기 위한 질문도 하지 않는다. 래리티가 고전 복식에 대한 책을 찾는 것인가 아니면 형태에 상관 없이 정보 자원을 찾는 것인가? 현직 참고 사서로서 나는 장담할 수 있다. 이용자가 '저는 ...에 대한 책을 찾는데요.'라고하면 보통(언제 그렇지는 않지만!) '저는 ...에 대한 정보를 찾는데요'라는 의미이고, 형태에 연연하지는 않는다. 트와일라잇은 이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책을 띄워 래리티에게 건네주기만 한다.
그 책에 래리티가 원하는 정보가있을까? 좋은 사서는 이를 알아내기 위한 질문을 할 것이다. 다시한번, 도서관 이용자가 자신의 요구를 바로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나는고전 복식에 대한 책이 필요해요' 라는 말은 실제로는 '나는 2세기 전에 캔틀롯에서 유행했던 망토를 복원하고 싶어. 그러니까 나는그걸 만드는 방법이 필요해.' 아니면 혹시 완전히 다른 무언가일 수도 있다. 만약 트와일라잇이 이용자를 자신의 일에 방해요소로 생각하지 않았다면, 래리티는그것을 찾아냈을지도 모른다.
이용자가 내 참고 데스크에 다가올때, 나는 키보드와 마우스에서 손을 떼고 이용자의 눈을 본다. 왜냐고? 이용자는 내 업무를 방해하는 방해꾼이 아니니까. 이용자를 도와주는것이 내 일이다. 트와일라잇은, 편목으로 얼마나 바쁘든지간에, 이 원칙을 기억해야만한다.
한편으로는, 앞에서 언급한 일들은 때가 나빴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트와일라잇은어느 정도는 센스가 있는 편이다. 초보 사서는 정보 대신 전문적인 조언을 하는 함정에 빠지기 쉽다.특히 의학과 법과 관련된 조언에서 특히 그렇다. '큐티 폭스'에서 애플잭과 애플블룸은 도서관을 방문해 의학적인 조언을 구한다. 트와일라잇은, 의학과 관련된 조언을 함으로써 도서관과 그녀 자신이 책임을 지게 된다는 것을 알고는 요령 좋게 대답을 피해애플잭과 애플블룸에게 능력있는 의학 전문가인 제코라를 소개한다.
직원 관리
도서관 관리자로서, 트와일라잇은 처음에는 서툴렀지만 방송이 거듭되면서 분명히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처음에, 트와일라잇은 스파이크를 거칠게 대하지만, 나중에는 더 성숙해져서 스파이크를 '최고의 조수'라고 칭친한다.
아울리시우스를 도서관 도우미로들였을 때 트와일라잇의 리더쉽은 시험대에 놓인다. 아울리시우스와 스파이크의 경쟁은 점점 심해져 스파이크가아울리시우스를 모함하면서 위기가 절정에 다다른다. 트와일라잇은 결국에는 조수들 사이에의 갈등을 해결하는데성공한다. 이는 도서관 관리자로서 중요한 기술이다.
스파이크를 보자면, 그는 재능이 있는 것 같아보인다. 스파이크는 서가에 대해 속속들이알고 있다. 심지어는 트와일라잇보다 더 잘 알고있다. 하지만트와일라잇은 스파이크를 훈련하는데는 그다지 많은 시간을 쓰는 것 같지 않다. 스파이크는 한번 참고 면담의기밀을 어긴 적이 있다. 이는 제대로 훈련받은 스태프라면 하지 않을 중대한 실수이다.
장서 개발과 관리(도서관 책을 사고, 관리하는 일. 네. 이것도 엄연히 학문의 한 분야에요)
트와일라잇은 장서 개발과 관리영역에서 계속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예를들어, 트와일라잇은참고 도서 디자인과 내용에서 뭘 찾아야할 지를 알고 있다.
트와일라잇은 또, 도서관 장서에 들어갈 자료를 선정할 때 중립성을 유지하려 하고있다. 만약지나치게 진보적이거나 보수적인 장서 개발 사서를 알고 있다면, 이것이 왜 중요한지 알 것이다. 트와일라잇은 오컬트에 대한 책 한권을 '헛소리 투성이'라고 말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유명한 책을 도서관 장서에포함시켜둔다. (트와일라잇은 그 책을 써먹는 법은 배워야겠지만)
트와일라잇은 좋은 장서 개발 사서가될 능력이 있다. 하지만 트와일라잇은 이상한 습관을 버려야만 한다. 트와일라잇의개인 장서와 도서관 장서를 합쳐두는 일 말이다. 이런 습관은 특히 책이 연체되거나 없어지거나 망가졌을때 란과 갈등을 불러올 뿐이다.
아웃리치 서비스(이동도서관 처럼 도서관에 직접 오기 힘든 사람들에게 도서관이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
나는 여태까지 트와일라잇에게 심한소리를 했지만, 트와일라잇이 잘하는 한 분야는 강조하고 싶다. 도서관이기반을 둔 지역사회를 도와주는 일이다. 트와일라잇과 트와일라잇이 운영하는 도서관은 포니빌의 주민들을도와줄 준비가 되어있다. 트와일라잇은 절실한 참고 질의에 답하기 위해 한밤중에 도서관을 연다. 트와일라잇은 모일 장소가 필요한 지역 단체에 도서관을 빌려주기도 한다. 트와일라잇은심지어 이동도서관 프로그램도 시작한다.
'Read It and Weep' 에피소드에서는 지역사회를 지원하는일에서 최고의 성과를 보여준다. 트와일라잇은 또다른 포니, 레인보우대시를 독서에 끌어들인다. 이는 숙련된 전문 사서가 하는 독자 상담과 아웃리치 서비스의 좋은 예이다.
레인보우 대시는 병원에 입원한다. 트와일라잇은 대시에게 병문안 간다. 그리고는 유명한 모험 소설인 '대링 두와 사파이어 석상을 찾기 위한 탐험'을 병원 도서관에서 빌려대시에게 보여준다. 레인보우 대시는 소설의 엔터테인먼트로서의 가치에 대해 회의적이다. 하지만 트와일라잇은 훌륭하게 문해력과, 도서관 자원의 가치을 옹호한다. '독서는' 트와일라잇은 말한다.'모든 포니를 위한 거야'. 트와일라잇은 트와일라잇은 자신이 좋아할 뿐 아니라, 레인보우 대시도 좋아할만한 이유가 있는 소설을 하나 추천한다. 주인공인대링 두가 레인보우 대시와 비슷하다는 점이다.
트와일라잇은 확실히 성공한다. 대링 두 시리즈는 레인보우 대시를 사로잡고, 레인보우 대시는 '난 책 읽기를 사랑해!'라고 외친다. 레인보우 대시는 완전히 독서에 빠진다.
트와일라잇은 끊임없이 아웃리치를위해 노력한 덕에, 능력있는 사서의 가장 중요한 자질을 얻느다. 그것은지역사회의 신뢰이다. 애플잭이 한 생각은 그다지 놀랍지 않다. 애플잭이심각한 위기와 맞닥뜨렸을 때, 애플잭은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아, 나 뭘 해야할지 알 만한 포니를 알아.” 애플잭은 곧바로 도서관에가서 그 포니를 찾는데- 도서관의 사서인 트와일라잇 스파클이다.
결론과 제언
이제까지 트와일라잇이 사서로서부족한 점을 살펴봤다. 하지만 내 목적은 트와일라잇을 까내리는 것이 아니다. 포니빌 도서관 주변의 지역사회는 트와일라잇을 받아들였고, 그러므로트와일라잇은 전문 사서로서 실패한 것은 아니다.
내가 지적했던 문제점들은 전부고쳐질 수 있는 것들이다. 주로 훈련을 더 해서 말이다. 애니메이션에서는트와일라잇이 어느 도서관 학교에 다녔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많은 다른 사서들의 경우와 같이, 트와일라잇이 수료한 문헌정보학 석사 프로그램은 사서로서의 자질을 갖추는데 충분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트와일라잇은 워크샵이나 컨퍼런스-많은 수가 온라인만으로 진행되는-에 참석할 수도 있다. 또 트와일라잇은 도서관계의 최신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출판물을 읽을 수도 있다.트와일라잇은 블로그를 읽을 수도 있고 또 다른 전문가들로부터 피드백을 받기 위해 메일링리스트에 가입할 수도 있다.
홀로 사서로서 일한다는 것인 쉽지않다. 모든 일에서 의지할 것은 자기 자신 뿐이다. 하지만나는 트와일라잇이 업무를 잘 해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요약
사실 현직 미국 사서가 보면 이래저래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잘하는 부분도 있고 나아지는 모습도 보이고 있으니 꽤 희망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