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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살 여름 시골에서2 (마무리는 댓글 엄청 길어요)
게시물ID : panic_730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쫄래
추천 : 49
조회수 : 2419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4/09/27 17: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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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님들 기분좋은 주말 입니다 
아침에 횡설수설 뭔가 2% 부족한 글 올린 
오유 초보 추가 글 작성 해봅니다요 
퇴근하고 오자마자 마무의리를 해야겠다 싶어서 ! 
사실은 배고파서 언능 해놓구 밥 먹을라고;;; 
점심 전에 뎃글보구선 추가글을 쓴다 
리플 달긴 했는데요 
오후내내 맘에 걸리는게 있었서 공게글 내려삘까~ 하는 맘도 있었지만 뭐 콩가루 집안은 아니기에 
궁금하신거만 추가 하려구요 
자~그럼 시이작 해볼께요 

여덟살 사건 후 전 별탈 없이지냈구요 
질풍노도의 시기도끝난 
꽃다운 스무살명절 구정이었어요 

잉? 왜 여덟살때 얘기에서 
12년이 지난 얘길 하나 싶으시져? 
그 이유는 필자가 성인이 되고서야 
과거 봤던 귀신이 누군지 알게되었기 때문이예요

다쉬!!본론으로 돌아가서
저는 정말 진심으로 고등학교 졸업 후
술을 처음으로 마셔봤는데요
엄마 음식하시는거  도와드리구(큰집이라서ㅠ)
저는 친구들과 음주문화를
익히기로 해서 소주를 마셔봤어요  
몇잔에 헤롱헤롱 메롱메롱되서 집엘 갔어요
집에가니 어른들은 술상 펼쳐놓고
대화 삼매경에 빠지셨고
아이들은 제 방을 아주 그냥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구 놀고 있더라구요
전 술기운도 있고 평소 어질러 놓는 성격은 아니기에
갑자기 화가 막막막 나는거예요
특히 작은아버지 댁 사촌 애들이 어디서 놀았는지
옷에 묻은 얼룩 또 양말도 벗지 않구
침대늘 활보하기에 너무 속상해서
사촌들을 일렬로 앉히고
훈계를 했는데요 
그냥 착한 언니 버전으로  애들 주려고 사온
아이스크림만 주고 말았어야 됐어요
한참 아이들에게 
큰언니와 누나의 포스를 풍기고 있을 때

작은어머니께서 그 광경을 보시곤
야~~ 너두 참 너무한다 
명절이고 애들끼리 놀다 네 침대에 좀 뛸수도 있지
뭐 되게 잘못한 애들 마냥혼내키냐
연초부터 잘하는 짓이다!

이러시는 겁니다.
참 어이도 없고 순간 머리 끝까지 화가 났지만
작은어머니 뒤 레이저 쏘시는 할머니 계셔서
애들만 내 보내고 방에서 열삭히고 있었는데요
그때 엄마가 오셔서는

딸~  엄마랑 소주 딱 한잔만 할까?
술 많이 마신거 아니면 잠깐 주방으로 올래?

하셔서 주방으로 털래털래 갔어요
애들은 제 남동생방에 다 갇혀서
할머니께 꾸중듣나 
할머니 목소리랑 애들은 네네 대답만 하더라구요
속으로 쌤통이다 했지만 
내색않고 주방으로 가는데
거실에 계시던 작은어머니께서 제 아빠께

아주버님 ××는 누굴 닮아
성격이 까칠하고 직설적이고 참는걸 모릅니꺼
아이고 가스나 저래 까칠하면 못쓰는데
지 엄마 닮아서 그런갑지예
아주버님이랑 행님은 안그런데 ....

가족들은 순간 동영상을 일시정지 한듯
작은어머니께 따가운 시선을 보내셨고
그때 저는 그 자리에  서서 
발에 초강력 본드를 발라 놓은거 처럼
딱 붙어 한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고 
작은 어머닐 쏘아 보고 있었어요
작은어머니도 많이 놀랐나 더이상 말을 이어가질
못하셨고 잠시 침묵이 흐르고
할머니께서 거실에 앉으시더니 

××애비야
쟈 델꼬 느그집에 가라
애들은 놀래니까 여기두고
술 마셨으니 운전 말고 택시타고 가서 일찍자고
낼 아침에 제사지내러 온나
얼릉 가그라  퍼뜩 안가모 내 ××애미 우짤지 모르겠다서둘러라

요 말씀만 하시곤 할머닌 방에 들어가셨어요
저는 다른 어른들께 허락을 받고
소주랑 잔만들고 제방으로 갔어요
도저히 무슨 상황인지 이해도 안되고
여러가지 생각을 하는데
엄마가 이것저것 챙기셔서 제방으로
가져다 주시곤 

소주 다 마시지 말구 잠잘 정도만 
마시고 자~~  아무래도 내일 제사지내고
할 이야기가 많을 듯 하다
맑은 정신으로 들어야 하니 조금만 마셔
말씀 하시구 나가셨어요

전 소주 몇잔 마시고는
수천수만가지 생각이 오가는데
울 아부지가 혼전에 날 낳고 결혼 하셨나?
제 밑으로 남동생 둘이라
그렇게 생각하고는 잠들어 버렸어요
그날밤 저는 
여덟살에 봤던 그 여자를 꿈에서 만났어요
꿈에서도  너무너무 무서워서
도망가고 다가오면 도망가고
그러다 잠이 깼는데
시곌보니 담날 오후 두시가 넘은거예요

어제 소란스러웠던 작은어머니와
막내 작은아버지 내외분은 처가로 가셨는지
안보이셨고 큰고모 작은고모 내외분이 계셨어요 
작은고모가

아이고 가스나 겨울잠자는 곰팅이도 아니고 
땀을 뻘뻘흘리며 자더만
밥 무거라 밥 무꼬 커피한잔 하자
하셔서
저는 먹는둥 마는둥하곤 거실로 갔어요
앉으면서 아버지를 쏘아봤더니
슬쩍 자릴 피하시는 겁니다
그때 날아온 작은고모의 등짝 스매싱에 놀라서 가자미 눈을뜨고 고모랑 눈싸움중인데 큰 고모께서 사진 몇장을 꺼내시더니 말씀을 시작하셨어요

사진 봐바라 어릴때 본 여자 맞제...

뚫어져라 보니 정말 아기때인 저를 안고찍은
사진과 독사진이더라구요
저는 사진을 보자마자 제 출생에 무언가 비밀이 있었단걸 알았어요

이 여자 아니 이 분 누구예요....?

한마디만 하구  
저는 고갤 들지 못하고 하염없이 울기시작했어요

아고 손가락이야 ㅠㅠ 
모바일로 하려니 안되겠어요 
컴으로 이어 갈께요 "ㅈㅈ ㅏ잔~ 다시 왔어요 캬캬캬<


그렇게 울고 있는데 큰 고모께서 말씀을 이어갔어요


그 사진속 여잔 은봉이 친모다 
어릴적 내 친구이기도 하고  
네 작은 아버지 어릴적 첫사랑 이기도 하다


여기서 저는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질 않아 한참을 듣고 들어서야 이핼 했어요 
그러니까 제 아버지 형제가 3남 2녀라고 말했듯
아버지>큰고모>작은아버지>작은고모>막내작은아버지서열인데요

그중 가운데 작은아버지께서 어릴적 부터 동네서 함께 자란 누이친구를 짝사랑 하셨대요첫사랑이죠.. 
그런데 그 분은 작은아버지가 싫었는지 어린애 취급만 하고선 먼저 성인이 되자마자 서울로 가서 살림을 차리셨나봐요
5년후 작은아버지도 고등학교 졸업 후~ 공부를 안하셨나 일찍 취업을 하셨드래요 
이래저래 세월이 흐르고 있던 중~  부산에서 일을 하셔서 주말에나 할머니께 오셨는데
익숙한 뒷태가 할머닐 마주하고 있더랍니다.

대전으로 시집간 큰 고모도 계시고 아버진 작은 아버지 보자마자 싸늘한 시선만 남긴채 마당으로 나가셨고
집엔 아직 고등학생이었던 작은고모 막내 작은아버진 학교에 있었나  암튼
할머니께선 얼른 이야길 마무리 짓고 싶으셨나 
작은 아버지께

요 들어와서 앉아봐라!!(저를 안으시면서)
요 꼬물꼬물한게 니 얼라 맞나~!~!!!!! 맞나!!!!

작은 아버진 그 순간 지금말로 멘탈이 가출한 상태로 저를 안고선
그 여인에게 

누나 이게 우째 된 일인데
우리 그때 아무일도 없었잖아 누나!!어?? 말해 봐라


여기서 잠깐 집고 넘어 가자면  5년 만에 나타난 여인은 서울서 잠시 고향이 들렀을때~
주말에 작은 아버지를 우연히 만나 작은 아버진 부산으로 바로 가진 못하고 두분서 이런저런 얘기하고 소주도 마시고 했다고 그러다 둘다 술이 많이 취해서 
외박을 하곤 작은 아버진 아침 첫차로 옷 입은 채로 일어 나셔서 부산으로 가셨대요
그 후 일년이 훌쩍 지난 오늘 핏덩이 아일 데리고 와서 딸이라니!! 청천벽력같은 말이었겠죠
그 여인이 잠시후 입을 열었는데


맞다 니 애기~ 우리애기 맞다
그 날 무슨일 있었다 그러니 둘이서 키워야 한다~~
이 말만 남기곤 입을 닫더랍니다!!

할머닌 아니다 이건 분명 내자식이 저지른 일이 아니다라고 직감 하셨대요 
하지만 작은아버진 할머니와 가족들 만류에도 
저랑 그 여인을 데리고
부산으로 갔답니다 
다 쓰러져 가는 작은 방에 저랑 셋이서 
살림을 차리셨는데 제가 첫돌 되기 직전에 사라졌대요 저녁에 일하고 돌아와 보니 애는 울고 있고 
난장판에 엄마란 사람은 없어졌다는 겁니다 
작은 아버진 어찌 할줄 몰라 
무작정 저를 안고 대전 큰 고모댁으로 가셨대요 
애 엄마 없어졌으니 누나가 잠시만 데리고 있어 달라며 찾으러 나섰는데 작정하고 숨어버린 그 여인은 찾을수가 없었대요

그 여인을 찾는 수 개월 동안 저는 엄마 아빠란 단어말고 고모 고모부 오빠란 단어를 먼저 배웠다는 대요

그런 저를 큰모는 둘째를 임신하셔서 몸도 무거우신데 고모부 역시 조금의 싫은 내색도 하지 않으시며 저를 애지중지 키우셨대요
몇개월후 작은 아버지가 돌아 오셨을땐 
폐인도 그런 폐인이 없었고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 제 양육땜에 고향으로 다들 모여서 의논을 했는데!
지금 아버지께서 누가 올꺼니까 잠깐만 있다 얘기하자고 하셔서 손님 맞을 준비를 하셨고
오신 손님은 지금의 제 엄마입니다~

엄만 처음 인사 오자마자 아기를 좋아 하셔서 그러셨나 저를 안고 업고하셨대요
그때부터 연이 될라고 그랬나~ 
저는 잠시도 안떨어 지고 착 붙어서는  
조그만 눈망울로 지금의 엄마를 바라보며
고사리 같이 작은 손가락으로 
코끝을 콕콕 찌르며 코코코~코~ 하더래요

지금 아버지와 할머닌 
귀한 남에 딸 데려다가 고생시키면 안된다고 
결혼을 안하겠다 하셨는데

엄만 친정가족들 반대에도 굴하지 않고 
오빠랑 저랑 둘이서 예쁘게 키우겠다고 
몇달을 하루도 빠지지도 않고 
할머니댁 문턱이 닳도록 찾아 오셨대요

우여곡절 끝에 아버지가 결혼을 하셨고 저는 새로운 부모를 만났어요

아 또 길어 졌는데 아직 조금더 보충 해야는데
필자는 배고프고 불토이고 하니
오늘은 요기까지만!! 할게요~! 

긴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참!! 재미없다는
비난 리플도 관심이라 생각할게요

제 부모님과 가족들은 비난 하지 않으셨음 합니다

부탁 드립니다 오유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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