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이 안에 있다"
소년탐정 김전일 보면 과거에 어떤 악행을 저지른 사람을 범인이 한자리에 불러모아서 단죄 함.
그 스토리들은 대개 범인이 그 악행에 대한 명확한 이해관계와 인과를 알고 있을 뿐 아니라 행위자를 명확하게 적시할 수 있슴을 전제함.
그런데....이번 세월호 침몰에 대해 생존자나 가족을 잃은 사람이 원한으로 이 사건을 일으킨 자들을 단죄하려든다고 해보자.
대체 어느 놈이 이 사건의 명백한 배후일까? 배를 버리고 탈출한 선장?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을 한 놈? 배를 수입하고 운영한 기업? 기업의 이익을 위해 규제완화를 주도했던 이명박? 구난을 지체하게 했던 해경? 해경과 연계된 언딘? 이 모든 상황을 왜곡 보도한 언론? 이런 상황을 조장한 박근혜?
수많은 평범한 사람의 작은 이해관계가 모여서 이렇듯 거대한 악행을 만들었다면 피해자는 어떻게 이들을 단죄하여야할까?
또 범인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단죄해야하는걸까? 이 수많은 사람들을 불러모으려면 또 얼마나 넓은 장소가 필요할까?
축구장 하나 빌려서는 모자랄거 같은데....
그 와중에 김전일은 '수수께끼는 모두 풀렸다. 범인은 이 안에 있다'고 선언한다....
작은 부분 부분의 움직임이 모여서 결국은 큰, 거대한 흐름을 나타냄. 그리고 흐름을 몰고 간 것은 정부라고 봄(기업을 위한 규제완화-어떤 업무가 수행될 제반 사항인 안전 위생등과 같은 가치를 포기하여 이익으로 치환함, 그리고 심지어 구난조차 언딘이라는 업체를 통해 민영화 시켜버림.)
여러 분야가 통합, 융합이 되어 시너지가 발생한다고들 하지만 그건 이렇듯 사건사고에도 해당된다. 대형 사고로 번지는거임.
그 속의 구성원은 단지 앞사람 뒤꿈치만 보고 걸었을 따름인데, 사고가 터지고 눈떠서 뒤돌아보니 어느새 자신이 나쁜 놈이 되어있는 형국임.
분명 미시의 영역에서 그들은 자신의 이해에 따른 충실한 삶을 살았을거임. 그래서 비지니스측에서는 주변 사람에게는 신망도 두터울것임.
그저 동네 친구나 학연, 직역에 얽힌 사람의 부탁만 들어주었거나, 주어진 직무에만 충실했을 따름이니, 자신이 비난 받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슴.
이런 이들은 어떤 원칙을 내세우는 이들이 불편함. 옆사람 눈치보며 적당히 덜어먹고 살아오던 자신이 한순간에 수많은 사람의 삶을 망가뜨리는 악한으로 몰린 심정이거든. 그래서 이들에게는 적당히 부패한 이, 강력한 권력을 휘두르는 무식한 놈이 수장으로서 적당함. 알아서 기기만 하면 덜어먹는데 방해가 안되니까.
그것이 돼지의 왕임. 악의 평범성을 보장해주는 이라고 봄.
그래서 개인을 파악하는 출발점에서부터 달리하자는 이야기에서 시작함....이게 30년 전으로 돌아가는 복원력의 원인 대해서 이야기하던 글의 첫번째 주장이었는데.
30년 전으로 돌아가는게 아니라 그냥 그건 원래 잠재되어 있었던거 같음.
실은 아무 것도 낙관할 바가 없었던거였다....
'시킨대로 하지 않는 자들이 지구를 구한다.'
http://media.daum.net/foreign/newsview?newsid=20140430120010311
1983년 9월25일 자정 직후 한 소련의 조기경보위성 기지에서 경보음이 울렸다. 경보가 말하는 데이터는 5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소련을 향해 날아오고 있다는 것이었다. 스타니슬라프 예브그라포비치 중령은 이 사건을 그의 상관에게 보고하지 않았다. 그는 이 신호가 잘못된 경보라고 도박을 걸고 정해진 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것이었다. 나중에 이는 미국 영토에서 반사되는 햇빛이 위성을 오작동시킨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