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엄마랑 같이 칼국수를 먹으러 시장에 내려가는 길이었어요
지나가다 차 밑에 고양이가 있길래 귀여워서 쪼그리고 앉아서 손 내밀면서 야옹~ 했어요
근데 보통 다 도망가거나 경계하면서 나오지 않거나 그러는데 얘가 의외로 나오는 거에요!
나와서 막 몸을 부비적대고 제 손에 막 자기 주둥이를 갖다대고 그러더라구요 ㅠㅠ
태어난 지 얼마 안된 것 같던데 아직 완전한 성체 같지도 않고..
길냥이 생활을 오래했는지 엄청 지저분하더라구요.. ㅠㅠ
빈손이어서 일단 그냥 지나쳤는데 엄마랑 칼국수 다 먹고 나서
저희집 강아지 사료랑 간식 사러 가는데 혹시나 해서 고양이 참치캔을 하나 샀어요
엄마는 계속 어두워져서 없을 거라고 사지 말라고 그러시는데 혹시 있을지도 모르니까 사갈거라고 어린애처럼 떼써서 샀어요.. ㅋㅋㅋ
그러고 그 고양이 있던 곳을 지나치면서 계속 야옹~ 야옹~ 하고 불렀는데 안나오더라구요 ㅠㅠ
그래서 없나보다.. 하고 지나가려는데 어느 컨테이너 밑에서 딱! 나오는 거에요! 완전 감동 ㅠㅠㅠㅠㅠ
그래서 먹이는데.. 뭐 숟가락도 없고 접시도 없고 ㅠㅠ 그냥 캔따서 주다가 베일 거 같아서 제 손바닥 위에 덜어서 다 먹이고 왔어요
집에 데려가고 싶은데 강아지도 있고.. ㅜㅜ 엄마가 허락도 안하시고 저도 동물을 엄청 좋아하는데
하필이면 고양이 털 알레르기가 좀 심해서 잠깐 쓰다듬었을 뿐인데도 집에 오는 내내 재채기랑 콧물을 달고 왔네요.. ㅋㅋ
너무 귀엽죠.. ㅠㅠ
내일도 퇴근하는 길에 참치캔 하나 사서 지나가볼까봐요..
집에 데려가서 몸도 씻겨주고 병원가서 진찰도 시켜주고 하고 싶은데 휴 ㅠㅠ
여건이 안되니 함부로 데려올수도 없고 그저 지나가다 밥 챙겨주는 것밖에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안타깝네요
차도 많이 지나다니는 골목인데 차 조심 했으면 좋겠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