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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그들은 염동녀를 셀렉하기 시작했는가.ssul
게시물ID : cyphers_886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극해피미쉘
추천 : 13
조회수 : 514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07/08 00:26:33
 
 
 
두 달 전, 본인은 '서울굴국밥(가명)'이란 닉네임의 공방인과 서로 친구를 맺은 일이 있다.
처음 조우했던 날, 그 분과는 공식전 공방에서 적으로 매칭되었었다. 그 분은 브론즈 1티어라는 비교적 낮은 랭크셨는데, 그런 그 분은 의외로 방린을 직접 셀렉하신것이다.
 
본인의 당시 랭크는 골드3티어, 그런 커다란 랭크 차이에 불구하고 본인쪽에서 그 분께 친추를 부탁한 이유가 있다.
브론즈 랭크를 보유하신 그 분은 방린 셀렉러셨다. 낮은 랭크대에서 방린을 쓰는것만 해도 대견한데 그런 방린의 셀렉러를 자처하다니. 그런 그 분의 행동은 본인으로써 일종의 존경심을 품게했다.
 
또한 이것도 이유라 하면 이유겠지만, 랭크상 브론즈 1티어였던 그 분의 실력은 여간한 골드도 상대할 수 있을 정도의 상당한 것이였다. 당시 적 진형을 뒤흔들던 본인의 방미쉘을 엄청난 컨트롤로 마킹했던것이 그 분의 린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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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새 시즌들어 그 분과 2인팟을 맺고 공식전을 뛴 일이 있다.
'서울굴국밥'님은 방린을 셀렉하셨고, 본인 '버티고보자'는 방미쉘을 셀렉했다. 본인들은 그런 구성의 쌍염동 파티로 공식전을 플레이했다. 그러며 그 분과 본인은 보다 연을 다졌달까, 그 외에도 비교적 인기없는 염동녀 페어를 듀오로 뛰었다는 것이 기분 좋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공식을 10게임 가까이 뛰자 본인들은 트와일라잇 광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본인은 평소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게 되었다.
 
 
본인 : 굴국밥님, 낮은 랭대에선 방린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그렇게까지 방린에 집착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본인 : 굴국밥님의 실력이라면 다른 캐로 충분히 골드까지 당도하실 수 있을텐데..
굴국밥 : 음.. 확실히 지금까지 방린을 셀렉하면서 불편한점도 많았죠.
굴국밥 : 그럼에도 그걸 전부 감당하는건 어떤 계기있기 때문인데.
굴국밥 : 그 전에 버티고님(본인)이 방미쉘을 하시는것에 계기가 있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본인은 잠시 사색에 잠겨 그 계기에 대해 떠올려보았다. 되짚어 보면 정말 간단한 계기였다. 적 다이무스의 참철도를 맞았지만 완전회피가 발생하여 기적적으로 생존.
그 때 느꼈던 감동을 지금은 잊었다. 하지만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자신이 방미쉘을 플레이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본인은 회피기도 생존기도 아무것도 없는 그녀를 고집 하나만으로 수 년을 플레이하였다. 미쉘은 출시때부터 별다른 상향도, 하향도 없었다. 그녀는 사이퍼즈 운영에 대해 방치되었다. 지루하다 느꼈을때도 많았다. 하지만 그럴땐 다른 캐릭터를 잠시 만져보는것을 위안으로 하였고 그 무슨 일이 있더라도 본인은 미쉘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본인은 그녀에 대한 새로운 매력을 느꼈다. 모든 캐릭터들의, 모든 공격에서 무방비한 나 미쉘. 본인은 어느샌가 자신의 미쉘이 달라졌음을 깨닫게되었다. 그때부터 적들은 본인의 미쉘을 쉽게 건드리지 못했고, 그들이 본인의 미쉘을 죽이려 달려들자 그들을 역으로 죽였다.
그건 '내 미쉘'에 대한 보호본능의 증거라 믿었다. 내 미쉘을 죽이지 못하게, 어떨땐 손톱만큼도 건드리지 못하게 이 무력한 미쉘 모나헌을 보호하였다.
컨디션이 좋을땐 미쉘과 일심동체가 된듯했다. 휴톤과 도일을 상대로 1대2 버티기도, 불멸자 히카르도를 상대로 30초 넘게 농락하며 마킹하기도 했다.
 
 
미쉘은 회피기도, 이동기도, 좋은 대처기도 없다. 본인은 그런 미쉘을 보호하는 나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아무래도 게임 속 캐릭터이긴 하지만 본인에게 미쉘은 다른 의미로써 애착의 대상이였다.
본인은 느낀 바를 간략히 정리해 굴국밥님께 말했다.
 
 
본인 : 그리고 이건 다른 이야기인데,
본인 : 예전 조커팀이 레베카 카운터가 전 방향 가능으로 패치되자 미쉘 일루전실드 공격판정을 변경해줬던 때가 있었죠.
본인 : 그때 사이퍼즈는 아직 미쉘을 버리지 않았구나.. 하는 빛이 보였달까 ㅋㅋ
굴국밥 : 뭔가 거창한게 감동적이네요 ㅋㅋㅋ
본인 : 창피하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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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본인은 굴국밥님에게 여쭈었던 질문의 대답을 요구했다. 혹시 본인과 비슷한 케이스냐 묻자 조금 다르다고 하셨다.
 
 
굴국밥 : 버티고님은 그 애착때문에 미쉘을 죽이고싶지 않았고, 그래서 방미쉘을 시작하신거죠?
굴국밥 : 하지만 저는 좀 다르네요. 제가 방린을 플레이하는 이유는 린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닌, 린을 명예롭게 하기 위해서에요.
 
 
굴국밥님은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초창기 방린을 플레이했을때의 일. 당시 팀은 5원에 적은 4근, 시작부터 팀은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고 했다. 그 공성전에서 굴국밥님은 유일방으로써 열심히 팀을 지켜냈다. 자신의 팀에 손대지 못하도록 죽어라 지켜냈다.
 
자신이 물렸을때 뒷선 원딜을 물려고 자신을 지나치는 적 이글, 히카. 그리고 자신의 후방엔 이미 자신을 마킹하는 적 휴톤이 있었다. 그 휴톤이 기상하는 자신에게 핵펀치를 먹이려했지만, 굴국밥님은 가시방패로 자신을 보호하지 않았다. 대신, 적 이글히카가 자신의 팀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그들쪽으로 장벽을 쳤다.
굴국밥님의 린은 휴톤의 핵펀치를 맞았고, 다른 원딜을 쫒지못해 분노한 적 이글 히카에게 처참히 찢겼다. 하지만 그 후 팀원은 린에게 고맙다고, 헌신적으로 우릴 지켜줘서 고맙다고, 감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어렴풋이 굴국밥님과 처음 만났을때의 공성전이 떠올랐다. 그때에도 적 진형을 무너뜨리던 본인 미쉘을 굴국밥님 린이 단독으로 저지하셨다.
그런가, 자신의 목숨을 대신하여 팀을 지키는것. 자신의 캐릭터에게 그런 명예를 안겨주는것이 굴국밥님의 사연이였던 것이다.
 
 
굴국밥 : 팀을 지키는것에 전념하며 열심히 방린만 셀렉했죠. 그러면서 많은 사람에게 욕도 먹었죠. 못하는 린 왜 셀렉했냐는둥..
굴국밥 : 어떤 분은 조합빨 많이 받는 린을 셀렉하는건 고의적 트롤행위라고까지 비난했어요. 그런 비난도 브론즈의 공식전에선 흔하다면 흔한 일이겠지만 역시 상처가 아닐 수 없었죠.
굴국밥 : 하지만 그 와중에도 팀에게 감사함을 들을때가 많았어요. 제 실력이 늘수록 그 빈도는 늘었고 이젠 목숨을 바치지 않아도 팀을 지킬 수 있는 컨트롤을 얻게되었죠.
 
 
굴국밥님과 본인은 각각 서로의 염동녀를 사랑하고있다. 그 이유와 형태는 다르지만 그래도, 어느 쪽이 더 자신의 캐릭터를 사랑하냐 묻는다면 그것은 분명 어려운 난제일 것이다.
 
 
굴국밥 : 그리고 뭐랄까, 버티고님에겐 감사하고있어요.
굴국밥 : 지금까진 브론즈에서 한 발자국도 헤어나올수 없었는데 버티고님이 절 끌어올려주신거 같아서.
본인 : 아뇨아뇨 그건 시즌이 바뀌어서 그런거죠. 치켜세우지 마세요.
본인 : 오히려 배치 엉망으로봐서 우울했는데 굴국밥님이 저랑 듀오 뛰어주셔서 랭포 많이 올렸어요.
본인 : 캐리 감사합니다 (__)
굴국밥 : 저야말로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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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매듭짓기 뭣한데, 곰곰이 생각해본 결과 이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을거 같다.
 
염동녀는 사랑입니다.
 
 
 
 
 
..그나저나 제 감수성이 풍부해서 그런지 좀 오글거리는 상황과 잘 만나는거 같네요.
편의를 위해 위와같은 진지 투로 서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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