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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차단 사태에 대한 제 감상과 사과
게시물ID : freeboard_8867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흑색의간달프
추천 : 13
조회수 : 340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5/06/02 23: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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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낮에 올리려고 했는데 어제 밤 뜬눈으로 지새우다가 피곤해서 늦잠자느라 이제야 올립니다.
이미 오유 내에서 여론이 많이 정리가 된 내용이지만 그렇다고 글을 쓰지 않으면 제 자신에게 떳떳하지 못할 것 같아서 이렇게 올립니다.


저는 어제 L님께서 올리신 문제의 24m 베오베 글을 보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글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DC에서 퍼온 글이다 보니 욕설이 있었고, 또 그것 때문에 반대를 주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저는 단순히 유머글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래와 같은 댓글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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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글을 남기고 나서 얼마 뒤에, 뒤에 이어진 댓글을 확인하려고 게시글을 확인하다가 글쓴이가 차단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해당 베오베 글을 쓴 이후 L님께서 올리신 글은 별다른 내용이 없는 평범한 글이었기 때문에 저는 그 펌글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여 신고를 한 사람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또 그것은 지나치게 욕설을 검열하고자 하는 좋지 못한 신고라고 판단하였습니다. 따라서 직후 왜 글쓴이가 차단되었는지 의문을 품은 글에 동조하는 댓글을 달았고, 차단된 분의 차단 사유가 밝혀지기를 기대하였습니다.

그 와중에 신고를 하셨다는 분이 나타나서 그 분이 어떠한 사유로 신고를 하게 되었는지 여쭤보고자 이런 저런 질문을 달았습니다. 운영자님에게 한 욕설이 지나쳐서 신고를 눌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그 때 당시 상황에 운영자님께서 논란이 될 수 있었던 공지를 올린 것에 대해 항의글이 여럿 올라가는 모습을 보았었고, 그래서 차단당하신 L님이 그 분위기에 휩쓸려서 순간적으로 욕설글을 작성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비공감을 주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았겠는가, 신고를 주는 것은 조금 지나치지 않았는가, 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 후에 다른 분이 "여시와 싸운다고 괴물이 되지 말자"라는 주제의 글을 올렸습니다. 내용은 차단당하신 분이 평소에 무고한 사람을 상대로도 여시몰이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해당 글을 쓴 분이 그에 대해서 제시한 증거는 '호구 왔는가' 라는 댓글 하나였고, 저는 "제대로 차단 사유를 알 수 없는 분이 갑자기 왜 차단을 받았을까" 라는 당시의 화두에 관해서 두 분께서 너무나 사소한 부분만을 가지고 열을 낸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비생산적인 글을 쓰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댓글을 적었습니다. 그에 대해 글쓴이한테 질문을 하던 중 L님은 지나치게 화가 난 나머지 탈퇴를 하시게 되었고, 콜로세움 때문에 회원들이 탈퇴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평소에 생각했던 저는 그런 사태의 진행에 굉장히 화가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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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최근에 수위 문제나 김여사 사태 때에도 그것 때문에 비공감을 준다던가 신고까지 가는 것은 굉장히 지엽적인 문제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으며 신고를 (나름 제 생각대로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진행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차단에 대한 사유가 제대로 소명이 되기도 전에 사태가 급진전한 것에 대해서 짜증이 났습니다. 그 후에 L님의 첫번째 아이디를 신고했다는 분이 나타나서 어떠한 이유로 신고를 하게 되었는지 여쭤 보았고, 그것 또한 신고까지 가기에는 조금 지나친 감이 있다고 생각해서 과연 그것이 맞았는지 생각해 달라는 취지의 글을 달았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다시 생각해 보니 아닌 것 같았다, 죄송하다는 글을 남기고 탈퇴를 하셔서... 저는 당황했습니다. 위에도 말씀드렸듯이 콜로세움 때문에 회원들이 상처를 받더라도 탈퇴까지 가는 일은 없어야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침이 되었고, 저와 같이 밤새 상황을 지켜본 분들은 L님이 차단 사유를 알기도 전에 상처를 입고 떠났다고 생각을 하고 많이 화가 나 있는 상태였습니다. 차단받으신 분에 대해서 욕설을 했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때까지 밝혀진 욕설 내용만을 가지고 차단을 당하는 것이 마땅한 것인가에 대해서 거친 글이 오갔고, 심정적으로 동의하고 있던 저는 그에 대해 옹호하는 글을 썼습니다. 밤새 꽤나 복잡하게 진행된 사안이었기 때문에 그 전 글을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이 욕설을 보고 과하다고 생각하고 비공감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었고, 그래서 비공감을 다신 분들께는 왜 이러한 글이 올라오게 되었는지, 이런 글이 오유에까지 올라오게 된데는 다 이유가 있지 않을까, 관련글을 읽어달라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분들이 오유에 접속하시면서 글은 점점 난장판이 되었고, 그 와중에 탈퇴를 하거나 차단을 당하는 사람이 생기고, 정말로 여시몰이를 하는 일이 다시 발생하는 모습을 본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와 같이 밤중에 상황을 지켜보신 분들도, 일어나서 욕설에 자중글을 다시는 분들도 상황은 이해가 되었습니다만, 저는 최소한 왜 욕설글이 일어나는지, 욕설만 보고 반대를 주지 마시고 형식보다는 내용에 집중해 달라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날선 공방을 벌이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심지어는 차단까지 일어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저는 극심한 피로감을 느꼈습니다. 전날 밤을 샌 것도 있어서 저는 글을 따라가면서 댓글을 다는 것을 포기했고, 밖에서 상황을 잠깐잠깐 확인하며 댓글을 달았습니다.

그 이후 오후에 운영자님께서 L님의 차단 사유에 대한 글이 올라온 것을 보고, 차단 내용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그 내용을 확인한 저는 여러 가지 면에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첫째는 생각보다 신고 사유가 너무나 가볍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오로지 분탕, 얪, 여시짓, 인신공격성(소위 패드립 등) 욕설 정도에만 신고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헤스티아 관련 글이 단순히 가슴이 부각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신고가 들어갔다거나, 여시 아몰랑 짤을 올렸다고 신고를 받거나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저였다면 과거 글에서 그런 행동이 지속적으로 진행되지 않았고, 또 그러한 글이 차단을 받을만큼 오유에 위해가 되는 글이 아니라고 판단을 하고 신고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더욱이 그 분을 여시혐오와 여시종자라는 이유로 신고가 들어온 부분은... 사실 좀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또한 운영자님에 대해 실망에 찬 댓글에 꽤나 많은 신고가 있었던 것에도 충격을 받았습니다. 당시 운영자님은 논란이 되는 공지글을 올리신 직후 내린 다음에 고심하다가 자유 게시판에 본삭금을 걸고 초안을 첨삭해달라고 댓글에 의견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그 글에 L님도 댓글을 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최종적으로 운영자님이 올리신 공지글에는 L님이 제안한 내용이 상당 부분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분위기가 굉장히 험악했고 또 L님이 적극적으로 여시 차단을 주장하던 그 상황에서 자신의 의견이 잘 반영되지 않은 공지글을 보고 성급한 댓글을 작성하였는데, 그 글에 대해서 분탕, 어그로 이야기를 하면서 신고를 하신 분들이 많았던 것을 확인했습니다. 물론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난동을 부리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상황 당시에 그 글을 확인한 후에도 분위기에 휩쓸려서 좀 화가 났구나... 하는 의미에서 비공감을 주었을 뿐 신고까진 하지 않았습니다. 그 점을 보고 제가 생각하는 신고의 기준이 다른 사람들보다 꽤나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만 가장 충격을 받은 부분은 저런 문제가 되는, 전반적인 분위기를 저해할 만한 글이 계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L님에 대해서 우호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던 저마저도 너무 자주 반말을 사용한다든지, 오유 내에서 쓰기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되는 갈ㅂ와 같은 단어가 꽤나 자주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정말 L님이 억울하기만 한 분인가... 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무도갤에서 그 분이 쓰신 글을 보고 너무 막 나가는 것은 아닌가... 제가 광장에서 발언의 자유를 위해 개인의 편의를 너무 봐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저는 다음 내용에 대해서 오유저 분들께 사과를 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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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댓글은 L님이 왜 차단이 되었는지에 대해서 억울하다고 쓴 글에 제가 처음으로 달은 댓글입니다. 지금 차단 사유가 전부 밝혀진 지금... 차단되신 분이 그렇게까지 무고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도 그 분에 대해서 완벽하게 아는 것이 아니었는데, 그러면서도 차단에 대해서 좀 속단하는 글을 썼습니다. 저는 지금도 그 분이 정말로 차단이 될 정도인지, 좀 까탈스러울지도 모르는 제 기준에는 아직 못 미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이 분이 아예 무고하다는 식으로 글을 올린 것은 잘못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속단하여 댓글을 올린 점. 죄송합니다. 변명의 여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제가 신고를 하는 기준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을 하는 기회를 가지겠습니다. 또한 글을 쓸 때도 함부로 저의 잣대를 갖다대지 않고 다른 사람의 의견에 대해서도 너무 날선 어조로 글을 쓰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밤에는 너무 감정적으로 격해져서 다른 분들을 몰아붙일 만한 글을 썼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자중하고 조심해서 댓글을 달겠습니다. 저 때문에 상처를 받으시거나 탈퇴하셨다면 욕은 달게 받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운영자님께는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사건이 일어나고 나서 아침에 빠른 상황 확인, 그리고 신고 내역 공개와 그에 따른 차단 시스템 개선안... 너무나 감사합니다. 정말 바쁘시다는 것 알고 있지만, 자꾸 운영자님께 이런 저런 짐만 지워드리는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존경스럽고,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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