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티비에서 라이프 오브 파이라는 영화를 해주길래 보고 있었음. 잠시 후 동생이 "오오 이거 명작이지" 라면서 옆에 와 앉음. 근데 이 새끼가 영화를 보기는 했지만 유심히 본 건 아니었던지 몇몇 장면에서는 마냥 처음 보는 것 같은 리액션을 보여줌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명작이라더니 영화를 일삼오칠구로 봤냐면서 실컷 비웃어 줌ㅋㅋㅋㅋㅋ
한참 같이 보다가 폭풍우에 배가 휘말리고 보트에 파이가 뛰어올라타는 장면이 나옴. 근데 분명 뛰어내릴 땐 사람이 같이 타있던 거 같았는데 나중에 요동치는 배에서 고군분투하는 씬에선 계속 파이 말곤 아무도 안나오는 거 같은 거임?
"저기 사람은 안 탔음? 아까 보트에 뛰어내릴 때 사람 있었던 거 같은데?"
질문을 해봄. 혹시 표류가 끝나고 보니 배에 파이랑 호 랑이 말고 다른 사람이 타있었습니다! 같은 게 반전일까봐 스포면 안 가르쳐줘도 된다고 했더니 동생이 길게 생각도 안하고,
"어... 나도 생각이 잘 안난다. 엄마가 같이 탔었을걸?"
그리고 그 다음 장면이 딱 나왔는데 배에 동물들만 잔뜩 타있고 사람은 없는 거임. 나는 속으로 아 이새끼가 이 영화 보면서 잤네 잤어 라고 생각하며ㅋㅋㅋㅋㅋㅋ 엄마는 무슨ㅋㅋㅋㅋㅋㅋ 사람 안 탔네ㅋㅋㅋㅋㅋㅋ 그랬더니 동생이ㅋㅋㅋㅋㅋㅋ 아 그럴수도 있지ㅋㅋㅋ 내가 어떻게 그걸 다 기억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