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변변님이 쓰신 글을 보고 예전에 리플쓴게 생각나서 한번 들어가보고 멘붕이 왔네요..
제 리플을 보고 누군가 쓴 리플인데 제가 이런 욕을 먹어야 하나 참 씁쓸했습니다.
그리고 깨끗하다는 요유가 저런 댓글에 달린 추천수가 반대수보다 월등히 많다니..
로스쿨제도 문제 많은거 저도 압니다.
저도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고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근데 제가 로스쿨 간게 이렇게 욕먹을 일인가요?
제 이야기를 좀 하자면 저희 집 부모님 이혼하시고 어머니께서 공장다니시면서 생활비 버시고
저도 대학교때 장학금 알바 학자금 대출로 간신히 졸업했습니다.
정말 법조인이 되고 싶어 힘든 살림에 사시준비 좀 했었습니다.
근데 알바하랴, 학교공부하랴 학교에서 사시준비는 못하겠더군요.
도저히 안되겠다는 말밖에 안나왔습니다. 정말 근성으로 할 수 있는게 아니에요..
휴학을 하고 신림동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월 120도 안되는 어머니 월급..
어찌 달라 할 수 있겠습니까
나이가 20대 후반이 되가니 그냥 취직해서 돈버는게 최선이더군요
그러다가 마지막 방법으로 로스쿨 준비했습니다
혼자 6주동안 알바 마치고 잠안자고 열씨미 공부했습니다
학원, 교재 같은 건 꿈도 못꿨지요.
오로지 leet, psat기출 문제만 출력해서 풀었어요
그렇게 공부했더니 합격하더군요
물론 특별전형이었습니다
우리집 보험료가 2만원이 나온다는 건 그 때 알았네요
로스쿨 저처럼 사시도 못하는 가정형편에서 오시는 분들 많습니다
특별전형은 거진 다 그래요
로스쿨 가는게 그나마 제가 꿈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어요
정말입니다
근데 로스쿨 다닌다 하면 대뜸 한다는 말이
'사시 어려우니깐 도망쳐놓고 같은 대우 받으라 하냐?'
'변호사 나와도 택시기사나 할지도 모른다' 이런 말들이에요
정말로 제가 다 들었던 말들입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정말 힘들게 뛰어왔는데 응원은 커녕 비아냥거리기 바쁩니다
그리고 저 리플..
정말 제가 로스쿨 간게 그렇게 잘못한 건가요?
로스쿨 제도가 옳다는 게 아닙니다
이미 사시는 없어진다고 사람 수 줄이지
가정형편상 붙잡고 있을 수는 없지
이런 상황에서 제가 어찌했어야 할까요??
반문하고 싶습니다
로스쿨을 싫어하실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로스쿨생들도 정말 성실히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당신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원색적인 비난은 하지 말아주세요
제꿈은 인권변호사입니다
졸업하면 저도 이변변님처럼 무료변론도 하고 무료법률상담도 할거에요
제가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고 법률의 무지가 얼마나 무서운건지 누구보다 잘 아니깐요
근데 저런 말들을 들으면 정말 힘이 빠집니다.
로스쿨제도를 욕하시더라도 제발 로스쿨생 좀 그만 까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