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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을 두셨다면... 부탁합니다.(펌)
게시물ID : humorbest_886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있죠
추천 : 141
조회수 : 6664회
댓글수 : 1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3/30 21:17:57
원본글 작성시간 : 2005/03/30 18:43:32
글 내용은 게시판에 안 맞지만...
이 글 읽어주시고 리플 많이 달아주시라고 올립니다. 


오늘 오빠한테 맞았습니다.
왜 맞아야하는지도 모르고 맞았습니다.
오빠는 제게..
사실 이런 친근한 호칭도 부르기 싫습니다.
그냥 A라 부르겠습니다, 거북하시다면 죄송합니다.
A는, 제가 올해 재수한 대1인데(21살)
중2때부터 나한테 말을 붙이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를 설명하자면요..
어릴때 제가 성장이 더뎌서 (뒤늦게 커서 지금은 그래도 155정도는 된다만)
부모님이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제가 중2때 양호선생님 권유도 있고 해서 
성장주사를 맞게 되습니다.
성장 주사 비쌉니다.
거의 1000만원 가까이 깨졌다지요.
별로 효과도 없었는데..
그리고 썩 맞고싶은 생각도 없었는데..
어쩌다보니 다음날 아침 일어났을때 엄마 아빠가 
너 주사맞힌다고 그러시더군요.
근데요. 
A는 바로 그 날 이후로 제게 말을 붙이지 않더군요.
거짓말 같지만 오늘날까지 제게 말을 아예 안 붙입니다.
몇번 제가 시도해봤는데 너랑 말하기 싫다 그러고
완전 싸게 취급했습니다.
아무리 말을 붙여도 상대가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는데 제가 어떻게 합니까?
나이차가 많이 나는 것도 아니고 겨우 2살찹니다..
저도 또 자존심이 있어서 말을 안 붙였구요
그리고 나중에 세월이 흐르면 희석되겠지 싶어서 
기다려본 것도 있었는데 이게 시기를 놓치니 영 안되더군요.
그래서 오늘날까지 별수 없이 이리 지냅니다.
부모님껜 솔직히 면목 없죠.
집에 자식도 딸랑 둘인데..

한데 정말 솔직히, 말 안하고 지내니까 처음엔 답답해으나─
익숙해지니 오히려 편했습니다.
왜냐면, 사실 그전에도 제가 많이 맞고 살았거든요.
주기적으로 맞았습니다.
예전엔 절 강제로 엎드린 자세로 만들어 놓고 
'넌 개다, 개'라며 미친듯이 팬 적도 있었습니다. 
부모님이 외출하셨는데 돌아오실 때까지
그렇게 계속 두들겨 팼습니다. 
그때의 치욕감은 정말.. 

이건 두들겨 맞은 역사의 일부분일 뿐입니다.
또 사촌들이 놀러오면 A는 문 걸어잠그고 절 못 들어오게 하곤 했죠.
제가 A보다 사촌들과 덜 친했던 것도 아니고
오히려 저랑 걔네들이 더 친했거든요. 그러니까 어이가 없죠.
어린맘에 참..친오빠라는게 아무도 안 시켰는데 
나서서 왕따를 시키니..서럽더군요.
그외에도 참...숱하게 많은 일화가 있었죠. 더 많지만..
적으면 진짜 끝이 없습니다..

지면 상 이 정도로 생략하구요.

 

이렇게 거의 동생 이하로, 아니 사람 이하로  절 다뤘기 때문에
아싸리 말을 안 하게 되니, 내가 편한 부분이 없었다면 솔직히 거짓말이죠.
하지만 누구보다 저와 말을 끊게 되서 만족한 사람은 바로 A 자신일겁니다.
또 저에 대한 애정이 있었다면 
여동생에게 부모님이 돈을 많이 투자한다고 
그날부러 말을 단절하진 않겠죠. 그래도 사람이란게...

 

어쨌든.. 그래도 생활에 필수적인 말은 하고 사는데
A가 욱하는 성격 입니다.
그래서 어쩌다 말 나눴을때 조금이라도 기분 뒤틀리면 바로 주먹 날립니다.
그동안 말은 안하고 남처럼 사는데도 그럽니다.
난 6년을 선 긋고 살다 보니 사실 거의 오빠라는 개념도 사라졌거든요.
A도 분명 그럴진대,(하는 짓 보면 압니다)
그럼에도 본인이 때릴때만큼은 유효한가 봅니다.
진짜 미친듯이 돌진합니다.
그때 표정은 정말 널 갈아죽여버리겠다는 얼굴로 돌진합니다.

 

그럼 오늘은 왜 그랬냐면.
저에게 갑자기 충고를 하데요.
생전 말 안걸다가, 되게 황당하죠.
그 충고의 배경이요.
제가 아침에 지각 상태였는데, 
마침 아빠가 휴대폰을 두고 가 집에 잠깐 들어왔다 나가더군요. 
허나 굳이 차를 태워달라는 말을 안 했거든요.
저희 아빠가 좀 성격이 예민하십니다. 
화를 잘 내시죠.
특히 업무를 하시는데 일에 지장을 주면 굉장히, 
더 더 더욱 예민해지십니다.
그래서 이럴 경우 태워달라고 하면 백발 백중 화를 낼 것 같아,
그렇게 부딪히긴 싫어서 일부러 택시를 탔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녁, 집에서 난 엄마에게 무심히 아침에 택시탔다,고 했고
엄마는 왜 탔느냐, 또 저런 이유로 그랬다.
라고 말했습니다. 

옆엔 마침 아빠가 있었습니다. 
제가 아빠가 옆에 있는데도 저런 말을 한건 분명 실수지요..
근데 제겐 그저 지나가는 이야기 중 흐름이었거든요.
그렇게 사소했기 때문에 그냥 저런 말을 했었고 
또 엄마가 물어서 대답한 거였지 처음부터 악의를 품고 한 말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예상외로 아빤 너무, 너무 많이 화를 내셨습니다.
전요, 또박 또박 제 할 말은 다합니다.
그래서 그때도 정말 의도적으로 한 말도 아니고 말하다보니 그게 나온건데
너무 심하게 화를 내는 것 같다고 그랬어요.
엄마도 같이 절 두둔했고.. 

 

..대강 그런 일이 A에게 맞기 전에 있었는데
저 한테 절대 말 안 걸던 A가 갑자기 너가 그렇게 말하면 되냐고,
다소 거칠게 말 하더군요. 

아니, 그건 그냥 시비조였습니다.
솔직히 기분 나빴습니다.
상황은 이미 종료된 상태였고 더 이상 언짢은 일은 언급하기도 싫었는데다
서로 상대 안 하는 A가 별안간 그런 말을 하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왜 이제 와서 오빠 노릇 하려는 거야? 
라는 생각도 안 든다면 솔직히 인간도 아니겠죠.. 
그것도 말도 곱게 하는게 아니라 시비걸 듯 그러는데.
또 그때 전 중국어 공부 중이었구요.
그래서 그냥 말하기 싫다며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앞이 번쩍하더군요. 

또한 들렸왔습니다, 옆에서 엄마가 울면서 말리는 소리가.
뒤에서 달려와 그냥 절 막 패는 거였습니다.
아주... 많이 맞았죠. 
사실 말 안하고 지내는 6년... 그 동안에도 이런 식으로 참...
별 것도 아닌데 두들겨 맞은 적이 몇번 되거든요.
근데 오늘은 좀 심하데요.
별안간..진짜 마른 하늘에 날벼락 떨어지는 꼴로 맞다 보니
저도 이성을 잃었습니다. 그것도 생판 남이면 차라리 낫겠다..
A한테 맞았으니...

(이때까지 세상에 태어나 제게 
두들겨 맞는 경험을 선사해 준 건 A뿐입니다.)
달려가서 너무 분한 마음에 때리고 싶었으나 

저, 키도 작고 체구도 작습니다. 
A는 키는 별로 안 큰데 등빨이 있거든요.
어쨌든 남자 아닙니까. 여자보단 신체적으로 세잖아요.
전 진짜로 쨉도 안됩니다.
질게 뻔하니까.. 자기보다 약한걸 아니까..
반항은 커녕 맞는 것 밖엔 별 도리가 없다는걸 아니까.
'웃으면서' 그냥 패더군요. 

갑자기 발을 복부에 날리질 않나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모자를 빼앗아 막 웃.는. 낯짝으로 
내 얼굴을 틱틱 치면서, 꺼지라고 하더군요.
엄마 아빠는 말리고 난 너무 억울해서 소리 막 지르고...
진짜 분해서 저 그냥 상욕 했습니다.
그럼 또 득달같이 달려오데요. 부모님은 다시 말리고...
1시간 이상 그랬을걸요.
아마 말리는 부모님이 없으면 전 사망했을 겁니다.

 

 


내가 왜 맞아야 하는지, 여전히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파스 7장 붙일 정도로,(온 몸이 쑤십니다..내일되면 더 하겠죠) 
쓰고 있던 안경 두동강 날 정도로, 머릿카락이 한움큼 빠질 정도로, 
어금니 한쪽이 쑤셔올 정도로 
제가 맞아야 할 이유가 저 위 어디에 있습니까?
하지만 늘, 이런식이었습니다.
어릴때 부터..
나를 최하위 생물로 취급했습니다.
단절한 6년 동안도 사실 이런 일 몇번이나 있었으나.
오늘처럼 절 기쁘게, 많이 팬 건 첨 입니다.
중2때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강도가 훨씬 더 세졌다는 것이죠.

진짜 전 비참해 미칠 것 같습니다.
저새끼한테 맞을려고 태어났나 싶을 정돕니다.
사람이란게, 이렇게 일방적으로 얻어맞으면
패닉상태가 됩니다. 손찌검 잘 하시는 오빠분들 좀 알아두세요.
진짜 자기 존제 자체가 허물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비참함, 수치심, 분노, 증오, 원한, 복수심, 억울함, 서글픔...
온갖 마이너스 적인 감정에 휩싸입니다.
난 왜 남자로 태어나지 않았을까?
난 왜 힘이 약할까?
심지어 난 왜 저 새끼 앞에서 하다못해 칼부림 할 정도로
용기가 없는 걸까?
이런 생각까지 듭니다.

그러니 정말...
오빠되시는 분들요.
솔직히 세상에서 젤 만만한게 아랫 여동생이잖아요.
아닌 분들도 있겠지만..
여동생에게 설설 기는 오빠는 드물잖아요.
반대 경우는 많아도.
그러니까요 제발 제발 제발 패지 마세요, 네?!
아니 인간이라면요, 응당.


남동생이면 뭐 대항이라도 하지
여동생은 그냥 죽습니다.
어떻게, 본인보다 약하다는 걸 뻔히 알면서
그렇게 무자비하게 때릴 수 있죠?
너무 비겁한 행동 입니다. 잔인합니다.
자신보다 훨씬 힘센 사람 앞에서도 그럴 수 있나요? 
아니잖아요. 나보다 훨씬 훨씬 훨씬 약하다는 걸 아니까
그야말로 '안심하고' 때리는 거잖아요.


정말 전 날 때리면서 웃는 표정 잊지 못해요.
평생 못 잊을 거예요.
그 표정은 세상에서 본 어느 얼굴보다 비열했어요.
진짜 죽이고 싶었습니다. 


밖에서 그러면 말도 안 합니다..
왕따입니다. 소심하고 힘 못 쓰고 그런 성격이죠.
집에 오면 게임만 합니다.
과에선 있는 듯 없는 듯 한 그런 존재구요....

 

 

 

 

일단 오빠되시는 분들껜 혹시라도 
그런 만행은 금하라고 말 하고 싶구요
여동생도 인격체라는 사실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감정대로 다 받아쳐주는 샌드백이 아닙니다.
감정과 욕구의 배설구가 아니란말 말입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A, 정상입니까?
제 성격이 할말은 다 하는 성격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맞는게 정상입니까?
동생에게 말을 6년 이상, 그리고 앞으로도 걸 생각이 없어 
보이는 데 다 정상입니까? 
증오하는 것도?!

말이 너무 길었는데 리플 좀 써 주시길 바랍니다.
분석 좀 해주십시오.

지금도 밤에 내 컴퓨터 자판 소리 때문에 못 자겠다며 
제 뒤를 왔다 갔다 합니다.
침대 옆 오디오에 음악은 틀고 자는 놈이 거실에 놓인
컴퓨터 소리 때문에 잠 못잔다고 지랄을 합니다.
불안하군요...
또 나와서 나한테 뭐라고 할지..

어쨌든 구질 구질하게 긴 글 읽어주신 분들은 감사하구요
리플 좀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전 진짜 A가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성격이 파괴적이고 극단적이고 자신만이 정의고 난 
절대 악, 집에서는 암적인 존재,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엄마가, 불안해서 너 A랑 같이 못 두겠다고 그럽니다.
애가 이상하다고, 언제나 오빠를 생각하는 엄마조차도...
뭐라고 말 좀 해주세요.
전 이러다 A한테 맞아 죽을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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