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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는 시청자에게 신호를 보냈습니다
게시물ID : sisa_8870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완배의속살
추천 : 20/4
조회수 : 2465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7/04/08 20: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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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0 앵커브리핑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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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0일)은 저희들의 얘기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언론은 공적 영역이지만 사적 영역이기도 합니다. 

사적 영역이면서 공적 역할을 한다는 것은 경험으로 볼 때도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광고료로 지탱하면서도 그 광고주들을 비판한다든가, 동시에 언론 자신의 존립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정치권력을 비판한다는 것은 그 정도에 따라서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일 수 있습니다. 

더구나 이제 생겨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언론사로서는 비판과 생존의 함수관계가 무척 단순해서 더욱 위험해 보이기도 하죠. 

지난 몇 년간, 대기업의 문제들, 그중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희 JTBC와 특별한 관계에 있다고 믿고 있는 특정 기업의 문제를 보도한다든가, 매우 굳건해 보였던 정치권력에 대해 앞장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을 때 저희들의 고민이 없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예외 없이 커다란 반작용을 초래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저널리즘을 실천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언론이 이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이런 고민은 시작됐을 것이며, 언론인들은 때로는 좌절하기도, 때로는 그 좌절을 극복하고 살아남기도 했습니다. 

적어도 저희들이 생각하기에 언론의 위치는 국가와 시민사회의 중간에 있으며 그 매개체로서의 역할은 국가를 향해서는 합리적 시민사회를 대변하고 시민사회에는 진실을 전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교과서적인, 뻔한 얘기 같지만 그것이 결국에는 좌절로부터 살아남는 목적이고 명분이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서 몇 번인가에 걸쳐 언론의 현주소에 대해 고백해 드렸던 것은, 고백인 동시에 저희 JTBC 자신에 대한 채찍질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JTBC는 본의 아니게 여러 사람의 입길에 오르내렸습니다. 

가장 가슴 아픈 건 저희가 그동안 견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던 저희의 진심이 오해 또는 폄훼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저희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명확합니다.

저희는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을 위해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대가 바뀌어도 모두가 동의하는 교과서 그대로의 저널리즘은 옳은 것이며 그런 저널리즘은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을 위해 존재하거나 복무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나 기자들이나 또 다른 JTBC의 구성원 누구든. 저희들 나름의 자긍심이 있다면, 그 어떤 반작용도 감수하며 저희가 추구하는 저널리즘을 지키려 애써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비록 능력은 충분치 않을지라도, 그 실천의 최종 책임자 중의 하나이며, 책임을 질 수 없게 된다면 저로서는 책임자로서의 존재 이유를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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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홍석현 정계 활동에 이용당하는 것 아니냐라는 우려에 대한 답변이라고 많이들 해석하셨을 겁니다. 저도 그랬고요.

하지만 지금은, 뉴스룸 시청자들에게 신호를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요약하면,
jtbc라는 사적인 영역과 
광고주로부터 압박을 확인시키고,
저널리즘에 충실하기 위해 
힘들게 싸웠다는 증언을 하면서,
자신이 최종 책임자라는 선언입니다.

저는 이것을,
지금까지 힘들게 싸우면서 보도했지만,
대선 국면에서 압박이 너무 크다.
앞으로 힘들것 같다.
내가 책임질 수 없는 뉴스룸을 보지 말아줘.
라고 받아들입니다.

이유는 

일단
뒷부분에 언급되는 '특정인, 특정집단'은
홍석현이나 중앙일보, 삼성이 아니라
문재인, 민주당, 그 지지자들로 바꿔도 
말이 됩니다. 
니네만 보라고 제작되는 뉴스룸이 아니다.
나머지 절반도 뉴스룸을 보거든.

'저널리즘을 지키려 애써왔다'
애써왔다 과거형으로만 서술하고 맙니다.
언론의 현 주소를 설명하고 
그 속에서 어떻게 싸웠다고 얘기하면서 
앞으로 어떠하겠다 라는 계획은??
손석희 답지 않다 라는 생각입니다.

'책임을 질 수 없다면 저로서는 책임자로서의 존재 이유를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뉴스룸의 최종책임자인 손석희가 책임을 다하지 못하게 되면 존재 이유가 없어질 것이다.
손석희의 책임을 벗어난 뉴스룸은 존재 이유가 없을 것이다.

얘들아 나는 손석희야
뉴스룸의 최종책임자잖아 
근데 곧 존재 이유를 잃게 될거야 
왜냐하면 책임을 다 하지 못할거니까
언론인으로서의 책임은 (좀 더 앞서 언급됨)
'국가를 향해서는 합리적 시민사회를 대변하고
시민사회에는 진실을 전하는 것'인데
여기저기 압력이 커서 앞으로 힘들거야
나는 언론인으로서 책임지지 못할 행동을 
뉴스룸에서 하게 될테니 
나를 믿지마
뉴스룸 보지마

지금은 sbs 봐야 할 때입니다
손석희가 책임지지 않는 뉴스룸은 의미가 없고
시청률도 안나온다는 걸
홍씨 부자에게 알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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