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만화 번역도 하지만, 팬픽 번역도 한다는 걸 잘 아실 겁니다.
만화 번역의 경우 1~2장 정도면 대사량이나 말장난 난이도, 용어의 전문성에 따라 대략 5~25분 정도면 떡을 치지만, 팬픽 번역은 1000단어 가량이라도 최소 1시간 정도를 잡아먹는, 만화에 비해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드는 작업이지요.
하지만, 작업한 번역물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얻는 관심은 팬픽에 비해 만화가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물론 만화는 팬픽보다 전달력이 높고, 보기가 쉽지만, 팬픽 류는 각잡고 보려면 시간을 투자해야 되는데다가,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설정놀음에 통달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서 어쩔 수 없다는 건 잘 알고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허무하다는 기분이 간혹 들 때가 있더군요. 10~15분 작업한 게 5시간 작업한 것의 추천수를 훨씬 웃 돌 때에는 말이죠. 팬픽류는 나름 반응 좋은 걸 엄선해서 작업하거늘..
...그냥 찌질거려 봤습니다. 팬픽도 많이 사랑해주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