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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징크스
게시물ID : panic_887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Y-
추천 : 17
조회수 : 2202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6/06/23 20: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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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JInx.png
 
다음엔 더 조심해야겠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나는 태어났을때부터 저주받은 아이였다고 한다.
어떤 사람이 나와 접촉하게 된다면 그 사람에겐 안좋은 일이 일어났다.
 
 
처음엔 문지방에 새끼발가락을 찧는 것과 같은 사소한 불행이었지만
점점 불행의 강도는 심해져 그 사람에게 큰 사고가 난다던지, 파산당하는 수준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그들은 전부 나를 저주하며 이젠 사람도 죽이는 것 아니냐고 쑥덕였다.
 

그렇다.
이젠 나와 닿는 사람은 죽어버린다.
그것도 하루 내로.
 
 
수많은 사람이 죽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 나를 끌어 안았던 아버지도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징크스 따윈 가짜라고 했던 어머니도
바보같이 싸우고 떠나기 전 화해의 악수를 나눈 동생도
 
 
모두 모두 죽어버렸다.
전부 나때문이다.
 
 
징크스는 진짜다.
그런 징크스때문에 나는 사람과 대화도 만남 그 자체도 피해왔다.
나와 연관되면 그 사람은 해를 입게 된다.
 
 

하지만 어느날 나는 친구가 생기게 되었다.
 
 
같은 학교의 같은 과 남자애 였다.
그는 내가 떨어뜨린 학생증을 돌려주며 알게 되었다.
 

나는 결코 그에게 다가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나의 징크스를 듣고 바보같다고 했다.
 
 
멀리서 대화만 계속 하던 어느날
그는 내 손을 덥썩 잡았다.
나는 물론 그 순간 너무나도 놀라서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했다.
정신을 차린 순간 그의 손을 뿌리쳤지만, 그는 다시 내 손을 붙잡았다.
 
 
그는 내 징크스를 잘 모르는 것이다.
내 징크스는 여태까지 틀린적이 없었다.
내 가족마저 죽여버린 징크스이다.
 
 
하지만 그는 그런 내말을 듣고도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
그는 징크스 따윈 거짓말이라면서
내일 이시간에 학교앞 공원에서 만나자고 했다.
 
 
그날 밤 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또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어 버렸다.
사람을 죽이고 말았다라는 죄책감이 나를 재우지 않았다.
 
 
내 징크스는 결국 사람을 또 죽이고 말 것이다.
내 징크스는 여태까지 한번도 틀린적이 없으니까.
 
 

다음날 그시간이 가까워 오고, 나는 공원을 향했다.
그곳엔 그가 있었다.
 
 
 

믿을 수 없었다.
 
 
 
 

내 눈을 의심했다.
이제 곧있으면 어제 그 시간으로부터 하루가 지나게 될것이다.
 
 

그는 나에게 다가와 나를 끌어 안았다.
 
거봐 징크스따윈 전부 거짓말이라구.
 
나는 눈물을 흘리며 그를 끌어 안았다.
 
 
 
 
 
 
이윽고 그의 몸은 무너져 내렸다.
바닥은 붉게 흥건해 있었다.
 
 
 
 

시계를 쳐다봤다.
아직 하루가 지나지 않았다.
 
 
 
 
역시 징크스는 진짜다.
 
징크스가 거짓일 순 없다.
 
 
 
징크스때문에 난 불행한 것이다.
 
징크스가 내 친구들을 불행하게 만든것이다.
 
징크스가 내 가족을 죽인 것이다.
 
 

징크스가 거짓이라면 우리 가족은 그렇게 죽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불행하지 않았을 것이다.
 

거봐 징크스는 있잖아.
 
나는 작게 속삭였다.
 
 
모든건 징크스 때문이다.
 
이 모든것은.
 

출처 다섯잎 클로버의 꽃말은 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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