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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이 싫은 이유...
게시물ID : humorbest_887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장익덕
추천 : 383
조회수 : 4666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3/31 01:27:07
원본글 작성시간 : 2005/03/30 20:21:10
[웃대펌]


우리가족은 방두칸에 15평 남짓한 월세방에 삽니다.
5년전 아버지의 부도로 말이죠..


1.
중학생시절
학교에선 학비를 면제해주는 학비지원 신청서를 내더라군요
전 물론 준비를 해왔습니다..


선생님께선


" 선생님 지금 바쁘니까 지금내도록 "



전 망설였습니다..
애들있는데서 어떻게 이런걸 내냐고..
그래도 내야겠다는 생각에
학비지원서를 끄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한친구가 그러더군요



친구1: " 야 어떻게 애들있는데서 쪽팔리게 학비지원서를 내냐 ㅋㅋ "




친구2: " 우리반에도 못사는애가있을까? ㅋ "



전 차마 끄낼수없었습니다..
지금 내라는 선생님이 원망스러웠죠..



결국 내지못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어머니: 준영아(가명) 학비지원서 냈니?..



나: 아니 못냈어





어머니: ........




말을 잇지 않으시더 군요.. 
그땐 아버지께선 집에 누워계셨습니다..
또 술때문에 쓰러지신 거죠..



전 아버지가 누워계실때마다 눈물이 나더군요
처음으로 가난이 뭔지 느꼈으니까..



2.

중3이 될무렵
4년 동안 일만 해오시던 어머니께서 쓰러지셨습니다..
그땐 한동안 친척들 도움받으며 밥한끼 제대로 못먹고다녔죠..





아버지께선 완치하셨지만 일은 하지 않으셨죠
어머니께서 나가지말라고 하셔서..





아직 아버지는 아프다고 하셔서..
눈물이 나더군요..




나: 그럼 돈은 누구벌어 !! 이렇게 밥한끼 못먹는데
돈은 누가버냐고!!




전 처음으로 어머니께 소리를 쳐봤습니다..
그것도 울면서..



그러자 어머니께선..




" 아직 아빠는 아프잔어..
엄마가 내일부터 돈벌게
엄마 이제 안아프다 ? ^^" 





나 : 엄마..





전 아버지가 무슨말이든지 하셨으면 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냥 미안하다... 미안하다 라고만 
하시더군요..




전 이런 아버지가 원망스러웠습니다..



.
.
.


다음날 어머니는 결국 일을 하러 나가셨고
10시간이나 식당일을 하셨습니다..



어머니..




3. 
5년동안 어머니만 일을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집에서 쉬시구요..

전 이런 아버지를 이해할수없었습니다..

더 이해할수없는거는 어머니가 밤늦게 일마치고 올실때마다
화내시더군요.. 어머니를..

다음날

또 아버지께선 어머니한테 화를내고게셨습니다




아버지: 니 그 식당에서 일하지 말라캤제? 10시간이 아 이름이가!!



어머니: 그라모... 누가 먹여살릴끼고..



아버지: 에이 싀발.. 그래 내가 일하면 될끼아이가!!



어머니: ...... 



이젠 어머니도 질리셨나봅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더군요..



아버지는 일 몇번 나가긴 하셨지만 ..
모두 하루,이틀 만에 집에오셨죠..
다쳤다고.. 발톱빠졋다고..



그렇게 6년 동안 어머니는 아직도
하루에 10시간 넘게 일을하셨습니다.



전 그런 아버지의 원망으로 세월을 보내다
결국.. 결국.. 해선 안될말을 하고말았습니다










나: 아버지.. 어머니 혼자 일하는거 안보이세요..
이러니까.. 우리집이 가난한거 아닌가요 !!






아버지: .........




말이 없으시더군요 ....
전 분이 아직 덜 풀리더군요 ..






나 : 어머니 혼자서 얼마나 열심히 일하시는거 안보이세요?
네 ? 하루에 10시간 넘게 일하시는데 !!
아버지는 집에서 놀기만 하시고 에이 싀발!!


쾅! 저는 옆에있던 꽃병을 걷어찼습니다..



아버지: ...........



아버지: 그래 미안하데이.... 아버지가 미안하데이..
용서해도.... 니 엄마한테 미안해서 하루를 못살았다 내도
미안데이..

내가 일해야지.. 이제 .. 일해야긋제..





나: ........







그후.. 아버지는 일자리를 구하시려고 애를쓰시더군요..
전 이제 집안이 풀리려나 생각했습니다..



3일후 아버지는 일자리를 구하셨습니다..
쇠를 가는 작업이시더군요 

어머니는 나가지말라고 계속 말리셨습니다
아버지의 몸에 쇠는 안좋다더군요..


그렇게보면 아버지는 어머니때문에 일을 못하셨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약간의 죄책감을 느꼇습니다..


하지만 금방 잊었죠..
그렇게 아버지는 어머니가 그렇게 말리셔도 일을 하러가셨습니다..




한달후
어머니는 계속 아버지를 걱정하셨고 
아버지는 계속 그 일을 하셨습니다..





아버지: 준영아 아부지가 이제 자랑스럽나?





나 : 네 ㅎㅎ




아버지: 이제 아부지가 돈마니 벌어서 우리 준영이 용돈도 마이 주꾸마 허허..





.
.
.
.
.
.


허허.. 허허.. 전 이게 아버지 마지막 웃음소리가 될줄 몰랐습니다....







4개월후 아버지는 그렇게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편지와 통장을 남기신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어머니가 말씀하시더군요..
아버지는 쇠가루가 간암재발에 치명적이라는걸..
재수술은 불가능 하다는걸..
그렇게 말려도 이 일이라도 꼭 해야된다고..




아들과 약속이라고..

이렇게 아니면 난 아버지가 아니라고...





전 눈물밖에 안나오더군요..




아버지..

5년동안 신문과 병을 주으셨다는군요..
새벽에 꼬박..꼬박.. 



싀발.. 난 그것도 모르고..
일안한다고 아버지를 욕했습니까..




제 학비지원서때문에 내야했던 학비
모른척 하시고.. 내 주신겁니까.. 



그렇게 쇠가루 드시며 폐가 점점 썩어가는 아버지를
원망했던 아들을 용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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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을 부끄럽게 생각하지마십쇼..

부모님을 원망하지 마십쇼..

당신 부모님은 지금도 당신 걱정을 하고있을겁니다..

부모님들은 당신을 위해서 지금도 희생할수있을 각오가

되신 영웅이십니다..



사랑합니다.. 아버지




by..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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