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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알바했을때 아직도 생각나는 말이 있어요.
게시물ID : gomin_8873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mJgY
추천 : 12
조회수 : 666회
댓글수 : 92개
등록시간 : 2013/11/01 05:42:06
회전초밥집에서 알바했던 적이 있어요.
제가 23살때였는데 사장도 거지같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다 거지같아서 딱 한달 며칠 일하고 때려쳤어요

원래 10시출근 10시 퇴근이었고
오픈은 11시반. 3시까지 일하고 5시까진 브레이크타임으로 쉬었구요.
방학때라서 고등학생들도 와서 저녁시간엔 서빙하고 그랬는데
나중엔 장사가 안되니까 브레이크타임도 없애버리고
10시퇴근인데 11시 12시까지 잡아두고 그래서 짜증도 많이 난 상태였어요.

집갈때 택시비를 주는것도 아니고 
원래 처음에 얘기한거랑 너무 달라져서...
월급도 첨에 얘기했던건 130이었다가 나중에 오픈하고 나서 120으로 말 바꾸고..
그때가 벌써 5년도 더 지난일이고 해서 월급도 많이 주는편이라
그냥 120에 참고 일했는데 브레이크 타임없애고 자꾸 연장하니까
나중에 불러서 130으로 다시 맞춰주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일하는데 사장 친구들이 왔어요.
가게가 10시에 끝나는데 마지막 손님이 10시 안되서 가고
오늘은 시간 맞춰 끝나겠다하고 신나있었는데 사장친구들이 10시에 딱 맞춰오더라구여.
그래서 집에도 못 가고 서빙하고 있는데 사장친구중 한명이 절 부르더니 5만원을 주더라구요.

회전초밥집이지만 서빙을 계속 맡아서 하다보니 팁이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보통 만원 이만원 선이고 그냥 계산하고 남은 거스름돈 주는 경우가 많아서
5만원은 상당히 큰 팁이라 감사히 받고
그때 같이 일하던 언니도 있었는데 나눠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그사람이 제가 돈을 감사합니다. 하고 받으니까 제 손목을 잡으면서
5만원어치 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하는거에요.
그래서 장난치는줄 알고 5만원어치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저도 받아치니까

요앞에 모텔에서 방잡고 기다리라고 하면서 막 지들끼리 웃고 난리가 난거에요
그때 너무 많이 당황했고 성희롱 같아서 돈 받은거 다시 꺼내서 손님 앞자리에 다시 놓고
그런 서비스 못해드린다고 했더니

사장이 와선 넌 금테둘렀냐고
금x지 냐고... 그 말에 너무 화나고 창피해서 눈물이 막 났어요.

아무리 막무가내고 다혈질인 사람이었지만
저한테 그런 막말하는 사람도 아니었고 돈받고 일하는 지 종업원인데 그런 취급을 하니까...

너무 화가나서 말도 안나오고 부들부들 떠니까
같이 일하던 언니가 와선 애 그만 놀리라고 하면서 절 그자리에서 피하게 해주는데

그 뒤로 하는말이


" 내가 5만원 주면 하자고 하는 여자들이 널렸다. 얼마나 비싸길래 그러냐"

이러면서 조롱을 하더라구요.

사장이 그랬는지 사장친구가 그랬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요.
그 말 듣고 피가 거꾸로 솟아서 시간이 한 11시반인가 그랬는데
울면서 친오빠한테 전화해서 뭐라뭐라 하니까 오빠도 그때 일했던 가게하고
좀 멀리서 피자배달인가 하고 있다가 오토바이 타고 바로 오더라구요.

들어오면서 어떤 새끼냐고 어떤 새끼가 내 동생한테 막말하냐고
헬멧도 안 벗은 채로 들어오는데 그 상황에서 조용하게 아무도 말 안하고...

오빠가 저랑 두살 차이밖에 안나는데
40대인지 50대인지 아빠뻘되는 사람들한테 삿대질 하면서 너냐 너야?
하는데 술먹고 그 꼬장 피우면서 저한테 조롱했던 사람들이
버릇없다고 한마디 할법도 한데 꼬리 내리고 아무말도 안 하더라구요.

그 상태로 전 울면서 오빠 배달오토바이 타고 집으로 오고
그날 그대로 알바를 때려쳤어요. 

솔직히 지금 생각하면 왜 신고를 안했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울기만 하고 오빠한테 일러서 해결보려고 한 제 자신이 너무 바보같고...

지금같았으면 오히려 당당하게 핸드폰 꺼내들고 다시 한번 말해보라고
바로 경찰서에 신고하고 그동안 불리한 노동환경 이런것도 다 신고하고 할텐데
23살이면 그리 크게 어린 나이도 아니었는데 왜 못 했나 생각도 들고
왜 바보같이 놀림받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 크게 들어요.

아직도 그 때 생각을 하면 너무 열받고 짜증나네요.
술먹고 그냥 주절대봤어요.

그냥 그때로 돌아가서 어차피 관뒀을거 욕 한바가지 제대로 하고
경찰에 신고해서 인실x 제대로 해줬을텐데..

그냥 지금은 떠올리면서 화내면서 되짚어보는것 밖에 못하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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