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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13일 아홉번째 글
게시물ID : freeboard_7844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방울붕어
추천 : 0
조회수 : 16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9/29 21: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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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들어가기 앞서,

오랜만에 시간을 내서 너를 만나니까 감회가 새롭다.

처음엔 낯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원래 우리의 모습으로 변했어.

매번 헤어지는 마지막은 아쉽다. 그래도 항상 내가 널 생각하는거 알지 또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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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이가 고장 났다.

13일의 금요일이 들이닥쳤다. 거칠게 문을 두드리는 통에 잠을 한숨도 자지 못했다.

기지개를 켜고 시간을 확인했다. 저녁 무렵이었다.

한숨을 내쉬고 문을 열었다.

거기에는 웬 낯선 사내가 있었다.

시꺼멓다고 표현해도 좋을 정도로 검은 사내였다.

검은 재킷에 검은 청바지, 심지어 벨트까지 검은 색이었다! 나는 사내를 응시했다.

"용건이 뭐야."

퉁명스레 말했지만 사내는 개의치 않는 듯 잠시 나를 응시했다.

일순간 사내와 시선이 마주쳤는데, 어찌나 강렬한지 순간 눈이 멀어버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내가 시선을 피했을 때 사내가 입을 열었다. 

묵직한 저음이었다.

"가져가겠다."

무얼? 하고 반문하기도 전에, 강한 바람이 일었다.

반사적으로 눈을 감고 몸의 방향을 틀었다.

곧 들이닥칠 후폭풍에 몸을 잔뜩 웅크렸지만 다행이도 첫 번째로 끝이었다.

내가 다시 시선을 돌렸을 때, 그곳에는 황량한 콘크리트 벽이 있을 뿐이었다.

결국 나는 사내의 말이 뜻하는 바를 깨닫지 못한 채 문을 닫았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사내의 말을 이해하기 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단이 봐, 왜 이래?"

기어코 일이 터졌다. 단이는 뭐가 불만인지 시종일관 불쾌한 표정이었다.

손대지 말라는 듯 만지면 싫으 소리를 냈고 넌 난감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사내의 말은 단이를 가져가겠다는 뜻 이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털썩 주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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