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부모들, 상상할 수 없는 위로 해주는 게 당연"▲방송인 김제동씨가 27일 오후 김해 장유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생활자치센터 '우리동네사람들' 시민문화학교 초청특강 강사로 나섰다.ⓒ 윤성효"세월호(사고가) 일어났을 때 무엇인가 움직여야 하지 않느냐고 하더라. 주위 사람들한테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 4~5개월 지나면 빠질 것이고, 그 때 나가자고 했다. 지금은 한의사들과 모여 매주 안산에 가고, 학생들 모임도 하고,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는 프로젝트도 하고 있다.그렇게 하는 이유는, 안 하면 죽을 때 후회할 것 같아서다. 어느 영화를 본 기억이 난다. 유대인 청년이 나치에 쫓기고 있을 때, 숨겨준 집이 있었다. 그 집의 딸이 아버지한테 왜 숨겨 주어야 하느냐고 물으니까, 그 때 아버지가 말했다. '사람이니까'라고. 모든 걸 떠나서 자식을 잃은 부모은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받고 있는데, 그런 사람들한테 상상할 수 없는 위로를 해주는 게 당연하다."그는 "'지겹다'는 사람들의 의견에 공감할 수 있다"면서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긴 이야기일수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을 잊지 말자고 한 게 정치적 발언이냐. 그것이 왜 정치적인지 잘 이해가 안 된다. 태평양도 아니고 대서양도 아니고, 수백명이 탄 여객선이 눈 앞에서 가라앉고 있는데, 누구한테 물어봐야 하나. 죽어가는 아이들한테 '왜 수학여행을 갔느냐', '왜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느냐', '그 시간에 나라 지켜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물어야 하나. 제주도 가는 노부부한테 왜 육지에 계시지 뭐하러 거기 가셨느냐고 물어야 하나. 아니면 부모들한테 뭐하러 애들을 낳았느냐고 물어봐야 하나.
내 나라 대통령과 국회의원한테 매달려서 왜 아이들을 못 살렸느냐고 해야지, 앞으로 또 이런 일이 생기게 할 것이냐고 바지가랑이 붙잡고 물어보고 사정해야 하는 거 아니냐. 내 나라 대통령이니까 자기 나라 국민한테 자기 백성 보살펴 달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무슨 정치적이냐. 그러면 미국 대통령, 영국 총리, 북한 김정은 한테 물어봐야 하나."
이어 그는 "유가족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한 게 제 이야기냐. 대통령하고 여야 국회의원들이 했던 말이다"며 "(저는) 그것을 기억하도록, 약속을 지키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역시 김제동!
죽을 때 후회할 짓 안하렵니다.
부끄럽게 살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