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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기자님을 돕는 방법 - "신에게는 아직 9척의 소송이 남았습니다"
게시물ID : sisa_5535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oux
추천 : 14
조회수 : 1195회
댓글수 : 78개
등록시간 : 2014/09/29 23: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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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영장실질심사 당시 서초서에서 기자님 모습



다음 뉴스펀딩 - 당신, 소송의 주인공 될 수 있다
http://m.newsfund.media.daum.net/project/107

여기 들어가시면 1000원, 10000원을 선택해서 후원하실 수 있어요.

"이번 프로젝트에 후원하는 모든 독자는 게시판에 법률 상담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선정된 일부 글에 주진우 기자가 직접 상담해드립니다. 
또한 ‘나우’를 통해 취재와 기사 작성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1만원 후원 독자를 주진우 기자의 토크 콘서트에 초대합니다. 
토크 콘서트에서는 취재 후일담, 오프라인 법률 상담 및 추첨 통해 책 증정할 예정입니다. "

라고 하는데..
사실 막연히 10월에 나온다는 새 책 관련 내용일거란 짐작만 하고 정확한 건 잘 몰라요
그런데도 목표액 10,000,000원 중 700만원이 반나절만에 찼어요
저도 학생이지만 2만원 후원 ㅎㅎ

가서 글도 읽어보시고 원하시는 분은 후원하시라고 글 올려요!
한번 하셔도 또 원하는만큼 천원, 만원씩 계속 할 수 있어요~


밑에는 여기 연재하는 글 중 "신에게는 아직 9척의 소송이 남았습니다" 내용이에요




나는 기자다. 
하지만 10년 넘게 법조인으로 살고 있다. 피의자 혹은 피고인으로.

기자하는 동안은 타협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겁먹지도 말자고. 소송 걸릴 기사만 쓰자고 생각했다. 고소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나쁜 놈이라는 확신이 서면 씩씩하게 썼다. 쓸 수 있는 가장 강한 단어를 선택했다. 욕하면 더 크게 욕하고, 고소한다고 하면 실명쓰고, 협박하면 사진 박고. 고소 들어오면 한 번 더 썼다. 그럼 또 들어오고.

"요새는 비판기자 다 얼어죽었는데 까짓 붙어보자. 다 죽여버리겠어.."

오기로 더 썼다. 소송이 파도처럼 밀려 왔다. 그리고 산이 되었다.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를 되뇌고 또 되뇌며 기자생활을 했다.

한 사업가가 사무실로 찾아왔다. 사업가는 프렌차이즈 치킨집을 했다. 그런데 프랜차이즈 회사의 허위 광고에 속아서 망했다고 했다.
사업가는 프랜차이즈 사장을 경찰서에 고소했다. 경찰은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그러자 사업가는 경찰서장에게 경찰을 고소했다. 경찰이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또 무혐의.

사업가는 검찰에 경찰서장을 고소했다. 검사는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그러자 검사를 고소했다. 그 다음에는 부장검사, 차장검사, 지검장, 검찰총장 그러다 법무부장관까지...
그의 서류철에는 무혐의 통지서가 한 뼘 넘게 쌓여 있었다. 자신을 죽이려 했던 증거라고 했다. 머리가 아파왔다. 나에게도 고소장을 날릴 것이 불보듯 뻔했다.

프랜차이즈 계약서는 엉망이었다. 억울해할만 했다. 변호사와 상담해 회사에 민사소송을 거는 편이 옳은 선택이었다. 그런데 경찰에 고소하면서 첫단추를 잘못 꿰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사업가에게 수 년 간 헛고생을 하고 다녔다.
싸움의 방법이 잘못됐다고 일러줬다. 상대도 잘못 골랐다고. 관과 싸우는 건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그냥 보내려고 했는데 사업가의 낙담한 얼굴이 걱정됐다. 그래서 내가 법적인 자문을 구해보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돌려보냈다.
친한 검사와 변호사에게 방법을 물었다. 뾰족한 수가 없었다. 그렇게 전화해줬다.

"방법이 없네요."

어느 날 사업가가 불쑥 찾아왔다. 얼굴 빛이 서러워 검었다. 체념한 상태였다.
"저는 마지막 방법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주기자님도 방법이 없다면…."
"방법이 없어요."
"그렇다면 마지막 남은 내 목숨을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 소송 때문에 저는 모든 걸 다 잃었습니다. 더 잃을 게 없어요."
"잠시만 계셔보세요."
나는 책상에 있는 서류 보따리를 들고 왔다.
"이 건은 SBS 사장이 한 소장이고요, 이거는 SBS 국장이 한 소장이예요. 이건 나경원이, 저건 선관위 소송이구요. 또 저건..."

내 소송 기록들을 보더니 사업가는 기가 질린다고 했다. 곧 그는 공손하게 자세를 고쳐 앉았다. 두 손을 모으고 다리도 모으고.
"아니, 어떻게 사셨어요? 저는 한 건도 죽겠던데."

"살만해요. 그냥 오래된 나쁜 친구라고 생각해요."

"나쁜 친구라고요?" 그날 사업가는 나의 심각한 상황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그리고는 환한 표정으로 사무실을 나갔다.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2012년 대선 때만해도 박근혜, 박지만, 새누리당, 국정원, 변희재, 구창환, 윤정훈...또 누가 걸었더라. 그 소송 가운데 7건에 대해서는 무혐의를 받아 겨우 해결했다.

이번 주에도 재판이 있다. 지난주에도 지지난 주에도 재판이 있었다.

나의 불타는 소송연대기는 2000년부터 시작된다. 처음에는 사이비 종교 단체로부터 주로 소송을 당했다.

지금까지 걸린 소송만도 아가동산 2건, 신앙촌 6건, 종말론 교회 2건, 종말론 신자 1건, JMS 2건,  순복음교회 4건, 한나라당 4건, 이회창 선대위 4건, 기양건설 4건, 철도청 1건, 홍익회 1건, 광성교회 1건, 벤처기업 아들 독살사건 용의자 1건, 뇌물 수수한 안산시장 3건, 범서방파 1건, 안마시술소 사장 1건, 청와대 2건, 정신과 의사의 내연녀 1건, 김용균 전 의원 3건, 방위사업청 1건, 국회 1건, 기무사 1건, 상이군경회 1건, 미망인회 1건, BBK 검사 10명 1건, 안마시술소 간 SBS 사장 2건, SBS 예능국장 2건, 은경표 PD 2건, 선과위 1건, 나경원 기소청탁 1건, 나경원 선대위 1억 피부과 1건, 십알단 윤정훈 목사 1건, 국정원 1건, 새누리당 2건, 변희재 1건, 구창환 1건, 박지만 6건, 박근혜 1건 등...

지금 기억나는 것만 이 정도 되는 것 같다. 작은 소송들은 기억도 안 난다. 언론중재위에 가거나 가처분 신청까지 합하면 훨씬 많다.

소송에 걸리면 분하고 화난다.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해진다. 하지만 며칠 뒤 다른 소송이 온다. 또는 재판이 있다. 그래서 또 잊는다. 그나마 사는 이유다. 

백여 차례 고소고발당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공개하고자 한다. 소송전문기자의 생존 비법이다.

그동안 박근혜, 박지만, 새누리당, 국정원, 검찰 등과의 싸워서 살아남았다. 특히 검찰 최정예 부대와의 전투에서 승리했다.

검사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산다는 걸 알려주겠다. 피고인 입장에서. 철저히 약자 입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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