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들은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존재를 발견하고 우주의 기원을 하나님의 창조에 있다고 믿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과학적 연구 결과를 무시하거나 인정하지 않는다면 미개인과 동일한 취급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저 또한 기독교인임을 밝혀 드리며, 하나님의 존재와 하나님의 창조를 믿는 사람입니다.)
1) 성경은 역사 안에서 완성된 책입니다. 성경은 한 순간에 기록된 책이 아니고 역사적 실존안에서 기록된 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을 읽거나 해석을 할 때는 성경이 기록된 역사적 상황과 문화, 배경을 알고 읽어야 정확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인들에게 창세기 1-2장은 세상의 기원과 인류의 탄생을 설명해주는 장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장을 읽고 과학을 부정한다면, 성경이 이야기하는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입니다. 창세기는 여러 문서들로 나뉘어져있습니다. (자세한 것들은 인터넷 검색해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세상의 기원과 인류의 탄생을 이야기 하는 장은 유대인들이 바벨론 포로기에(다니엘시대) 기록한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종교 공동체 성격이 강했던 유대 민족이 당시 바벨론에서 유행하던 조로아스터교가 가진 이원론적인 세계관에서 유대인들의 정체성을 지키고 야훼를 통한 세상의 창조와 통치를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세상을 이원론 - 선과 악의 대결구도로 이해하고 계시는데 이는 잘 못된 것입니다. 세상은 하나님의 주권아래 움직여가고 완성돼 가고 있습니다.) 그런 의도로 기록된 창세기를 가지고 과학적인 내용과 대결하면 성경의 의미를 잘 못 이해하는 것이며, 성경을 성경이 아닌 과학서적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2) 창조는 아직 완성 되지 않았다. 창세기 1장은 하나님의 창조를 6일 이라는 제한 된 시간을 통해 설명 합니다. 창세기는 지금으로부터 약 2500년 전에 기록 됐습니다. 그 당시 사람들엔 지금과 같은 과학이 없었습니다. 우주의 역사도 몰랐고 지구의 역사도 몰랐습니다. 그 당시 사람들의 이해와 한계의 틀을 지금의 우리에게 적용 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유대인들에게 6은 미완성의 의미 입니다. 6일의 창조 역시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하나님의 창조를 이야기 합니다. 7일 째의 안식은 하나님의 창조가 완성되고 나서 우리가 들어갈 영원한 안식을 이야기 합니다. 우리는 6일과 7일로 넘어가는 이미와 아직의 사이에서 살아가고 있는 존재입니다. 이미 하나님의 나라가 왔지만 아직은 완전하지 않은 곳에서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성경은 과학서적도 아니고 역사 서적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기록된 서적입니다. 물론 문화라고 하는 큰 틀안에서 이해하면, 그 당시 상황과 과학적 배경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의 본래 기록 목적은 그게 아닙니다. 과연 성경을 과학 서적으로 보고 과학과 충돌 하는게 맞는지, 아니면 신앙의 영역안에서 이해하는 것이 맞는지 기독교인들이 고민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