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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추천! 세계의 모든 해변처럼/ 하재연
게시물ID : readers_163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쓰는처자
추천 : 0
조회수 : 147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9/30 22:19:59
인상깊었던 시구 몇 가지 옮겨볼게요.


아주 작은 고민거리를 가진 생물들이 모여서
하나의 나라를 건설하는 상상을 합니다.
얼음집에서 털모자가 살듯이
돌고래가 도넛을 먹듯이
- 지구의 뒷면


하루의 레슨비로
하루의 숨 쉬는 법을 배웠다
- 우리들 교습소


당신의 도덕적 결심은
고기를 조금만 먹는 것이고
나의 도덕적 결심은
고기를 조금만 먹는 당신을
미워하지 않는 것이다.
- 단 한 번뿐인 일들


도시락을 나눠 먹고 키가 함께 크는 친구처럼
너는 내 손을 잡는다.
- 무기질의 사랑


이해할 수 없는 날씨를
이해하지 않으려고
나는 너와 사랑했지
구름은 비, 돌풍은 예감
- 일요일 후의 일요일


순은이 되기 위해 은에게서 밀려난
그것을 무엇이라고 부를 수 있나
- 은과 나




 

4월이야기/ 하재연


세계의 모든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며
연인들은 작별한다.
이제 정말 안녕이라는 듯이.

우리는 우리의 리듬을 이해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전 생애를 낭비한다.

어제는  빙하처럼 얼어 있던 눈이
녹아 흘러가고 있다. 
하양이 사라진 만큼의 대기를 나는 심호흡한다.

12월에 만나 우리는
한여름의 이야기를 한다.
아기들은 계속 태어나고 있다고.

응애응애 우는 울음소리는
조금씩은 닮아 있다.
혼자서 태어난 셀 수 없는 아기들의 요람이
지구처럼 흔들린다

이제 정말 안녕이라는 듯이
4월의 눈이 내린다.

당신의 혀끝에서 하양은 사라지고
낯익은 차가움이 남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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