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실상 남들 보다 뛰어나다.
남들 보다도 더 수학문제를 잘 풀수 있고, 남들 보다도 더 신체적 감각도 좋으며, 남들 보다도 더 머리회전이 빠른편이다.
항상 그랬다. 내가 1~2년 전에 간단히 해 내던걸...누군가가 해낸다. 하지만, 그건 나에겐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빌어먹을 남들 앞에서 해보라고 하면 안된다는 거다. 빌어먹을!!!
나는 해운대에 산다.
수비삼거리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 아파트에서 산다.
매일 산에 올라가서 장산의 맑은 물을 떠 온다. 그 장산에 가기 위해서는 성불사라는 절을 지나가야 하는데..
내 걸음으로 10분만에 주파한다. 그것도 오르막을 큰걸음으로 빨리 걸어서...
늘상 가던길이라 벌로 숨도 차지 않는다. 그런데...누군가가 한명 따라붙거나 주변에 사람들이 있으면 이상하게 힘들어진다.
한때, 밤에 별이 보고 싶어서...밤 10시쯤에 나간적이 있다.
성불사 앞까지 숨한번 안 헐떡거리고, 순식간에 도착했다. 가을바람에 나를 맡기고 걸으니 땀까지 자연스레 안나오더라..
조금있으니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동부법원근처인데 생각있으면 술마시러 오라고...오케이 하고 걸어갔는데 딱 15분 걸렸다.
친구 만나서 내가 산에서 내려오는 길이라고 하니...거짓말 말란다.
15분만에 어떻게 오냐고..사실이라고 이야기 해도 친구들은 저 색히 구라치는거 하루이틀이냐 하면서 넘긴다...젠장!
진짜인데...
내가 중3때 이다.
집근처에서 놀다가, 돌을 봤다. 무심결에 한번 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진짜...때리니깐, 그 돌이 깨져버렸다. 내가 깨고 내가 놀랬다.
다음날 그 자리에서 내가 부셔버린 돌을 봤다. 옆에 친구에게 내가 깼다고 하니...구라쟁이라 한다.
보여줄 테니 잘 보라고 하고, 다시 깨진돌 (분명히 내가 깼던 돌의 파편이다)을 들고 손으로 내리쳤다.
내 손만 깨졌다...한달 내내 붕대감고 다녔고, 친구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고2때이다.
고교수학의 꽃이라던 미분과 적분을 할때...넓이 적분 계산하는 부분이었다.
당시 교재는 수학의 정석. 필수예제가 상당히 어렵기로 유명한 그 문제.
그날 난 친구들과 웃으면서 농담 따먹기 하면서 불과 50분만에 그 단락의 필수예제와 유제를 다 풀었다.
더 웃긴건 필수예제를 다 이해하면서 풀었고, 거기 있는 유제문제도 다 맞았다는 거다.
그런데, 시험기간 되었을때...친구들이 설명해 달라고 했을때 유제문제 하나도 못 풀었다.
분명히 내 연습장에는 다 풀려져 있었는데..왜 안되는지 모르겠다.
그때, 오직 한명의 내 친구 정훈이가 내 연습장을 보고 갸우뚱 거렸다.
'너 분명히 이거 다 풀었네...그것도 정확하게 답까지..근데 왜 설명 못하냐?'
'나..이거 정말 풀줄 알어..근데 이상하게 너희만 있으면 안돼...ㅅㅂ'
'실전에 약한 타입인가?'
그때 그 말이 그냥 하는 소린줄 알았다...
대학교 민법수업들을때...
살아가는데 손해보지 않을 필수과목이라 생각해서 수강신청 했었다.
수십번 보고, 무슨말인지 다 이해해서 요점정리 까지 다 끝냈다.
같이 수업듣던 친구들에게 관련내용 충실히 설명해주고, 예상문제까지 내가 거의 강의하다 싶이 했다.
그리고, 그 수업...중간고사 백지 냈다...아직도 생각하면 너무 어이없어서 헛웃음만 나온다.
더 황당한건 재수강때 공부 30분도 안하고 A+받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28살...내가 대학을 졸업하던해...
난, 누구도 이야기 하지 않았지만, 절에서 3천배를 올렸다.
매일매일 108배 하다가 100일째 되던날 절에가서 3천배를 했다.
2월달에 그렇게 땀이 많이 흘렸던적도 없지 싶다.
쉬엄쉬엄 하면서 저녁쯤에 시작한것이 새벽즘에 끝이 났다....
그리고, 내 나이 40...
오늘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는데...내 얼굴이 낯설다...난 누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