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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언론 종사했던 이의 현 문재인 측 전략의 안타까움 (문재인
게시물ID : sisa_8881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쥐닭깜빵여행
추천 : 32
조회수 : 2175회
댓글수 : 47개
등록시간 : 2017/04/10 01: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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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캠프와 민주당 선대위 등 현 문재인 측 선거 전략 및 행동에 대한 간략한 소회와 아쉬움을 전합니다.
 
개인적으로 온라인에 글을 쓰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3~4년 전에 대부분의 커뮤니티에서 탈퇴하고 눈팅만 하던 종자이오니 혹시 갑작스레 글 쓰는 것에 대해선 이해해주셨음 합니다. 혹시 맘에 안들거나 다른 생각이 있는 부분 역시 댓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0년이 넘도록 언론계 종사자로 일을 했고 정치나 사회 분야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제가 일했던 부분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적나라한 것을 보여주던 곳이기에 어느정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생각으로 글을 씁니다.
 
 
문재인 캠프와 민주당은 경선이 끝난 후 뭘 어찌해야할지에 대해서 '적확'한 전략이나 목표 계획이 부족해보입니다. 경선 이후 보이는 행태를 보면 "일어나는 일"에 대해 대응하고 그에 대해 움직이는 수준 정도라고 감히 판단합니다. 더 심하게 말하면 "뭘 어찌해야할 지 모르고" 허둥지둥 되는 것로만 보여요.
 
최근 안철수 측에 대한 의혹, 검증 제기 역시 개인적으로는 큰 영향을 단기간에 주지 못하리라 판단했습니다. 친 문재인 커뮤니티에서는 단기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좋아하는 분위기엿지만, 글쎄요..
 
물론 검증, 의혹 관련한 이슈는 영향을 미칩니다. 근데 이것만 보면 안됩니다. 안철수 상승세가 이 같은 이슈를 덮고도 남는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아니된다는 거죠. 첫째는 여기서 시작해야 합니다.
 
 
현재 분위기가 어쩐가에 대해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각 당이 그 날, 그 시간에 어떤 말을 하는지 보면 됩니다. 국민의 당을 보면 '안찍박'이라는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호남1중대'라는 발언을 공식적으로 하는 것은 물론 '정동영'을 선대위원장으로 추대합니다. 이거 분명 보수표를 의식하면 마이너스가 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할 수 있겠죠.
 
전 이 것을 보면서 국민의 당이 어떤 상황인지를 여실히 보게 됐습니다. 이미 국민의 당은 호남 땅 다지기에 들어간 거다. 갑자기 늘어난 TK 보수표가 진보 측이 바라보는 것보단 단단한 상황이기에 나오는 자신감이며 이는 반문 정서가 강하게 스며들었고 홍준표 등 진보수가 단기간에 엎어치기 어렵다는 것을 간파, 홍준표가 지사직을 던지고 본격적으로 나서기 직전, 바른정당-한국당 단일화 본격화 직전 미리 호남표를 확실히 다져 약세에 쳐해있는 호남 지역에서 1위 혹은 최소한 문재인과 동급인 상황을 만들자라는 전략으로 느껴졌습니다. 호남지역 성향상 "될놈뽑" 정서가 강하기 때문인데다 언론을 등에 엎고 있는 현실에서 TK 보수표는 좀 시간을 두고 더 뺐든지, 사수하던지 해도 된다는 전략적 판단이라고 봅니다. 급하게 8일, 것도 주말 저녁에 정동영을 선대위로 추대하는 것을 보면서도 더 느꼈지요.
 
원래 전투에 들어가기 전에 본진을 탄탄히 정비해놓는 것은 병가의 기본입니다. 홍준표라는 진보수의 대표가 10일 지사직을 사퇴하고 본격적으로 선거판에 나와 TK 보수표 갈라먹기 싸움에 나서기 전에 호남표를 다지고 끌어올리고, 여기에 여론조사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면 "호남은 그래도 상당히 표를 엎을 수 있다"라는 판단을 한 거라고 봅니다.
 
호남과 TK 양쪽의 지지를 받아야만 하는 국민의당의 단점에서는 최적의 선택을 한 셈입니다. 그냥 단점만 보고 희희덕 거릴 때가 아니예요. 안철수 대표 9일 광주 다녀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리스크는 최소화한 상황에서 그 다음에 전략을..이건 나폴레옹 부터 현 시대의 경영 기업까지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단점만 있으니 희희덕.? 그냥 죽자는 얘기예요.
 
그 사이에 문재인 캠프와 민주당은 무엇을 했는지요? 안희정 이재명시장 끌어안기 행보를 제외하곤 국민의 당의 전략에 비해 큰 그림 및 전략이 크게 그려져 있지 못한 듯 합니다.
 
더 크게 보면 민주당은 프레임 싸움에서 매번 뒷북을 치고 있습니다. 현 선거 프레임은 이미 민주당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고착화되고 있어요. 적폐청산에서 이미 친문 비문 싸움으로 커다란 프레임이 정해졌습니다. 50대 이상 노년층들이 이번 선거에는 예전만큼 많이 투표하지 않을 거다? 글쎄요. 이런 말은 적폐청산, 국정농단 프레임에서나 먹히는 말이지. 이미 친문 비문 프레임에 갇쳤을 때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안철수의 급 상승이 50대 이상, 그리고 보수층의 집결이라는 점은 이미 그들이 적폐청산의 짐을 덜어냈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박근혜 구속됐으니 내가 저번에 대통령 잘못 뽑은 원죄도 나름 벌받았다"라고 생각하는 것이고 여기에 언론들이 "모여라 보수들" 하면서 "그래 우리가 잘못하긴 했어도 이렇게 욕싸쳐먹을만큼 잘못한거냐? 속터지고 억울하네"라고 집단 여론을 형성 시켜주고 있습니다.
 
검증 공세도 좋습니다. 분명 해야죠. 하지만 이 검증공세 역시 큰 그림에서 국민의 당이 만들어놓은 검증 프레임 안에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런 상황으로 가면 그들이 원하는 전략대로 흐를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민주당과 문재인 캠프는 이 프레임을 단번에 깨고 자신들이 원하는 프레임으로 대전환시켜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는 힘들어요. 프레임전쟁이라는 건 옳고 그름, 맞고 틀리고 보다는 내 나와바리에서 노느냐 안노느냐의 싸움입니다. 공세적인 위치에 있어야 하고 반의 반발짝 상대방보다 앞서 나가야 함은 당연하구요.
 
프레임이라는 게 자꾸 '옳고 그름' '맞고 틀림'에서만 생각을 하니깐 나오질 못하는 거예요. 이게 노무현 문재인으로 이어지는 진보 측의 심하게 말해 "도덕 결벽증" 때문인 이유도 분명있다고 봅니다. 우선 이겨야죠. 이겨야 옳을 걸 하죠. 이기지 못해도 옳아야해라는 말은 현대 정치학에서 그리 어울리는 말이 아닙니다.
 
언론에서 프레임을 짤 때 가장 쉽게 하는 방법은 "내가 놀기 좋은 곳" "너가 놀기 힘든 곳"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 곳이 "좋은 곳이냐" "깨끗한 곳이냐"가 아닙니다. 프레임은 내가 갇힐려고 만드는 게 아니라 상대방을 가둘려고 만드는 것이예요. 프레임을 만들어 단기간이라도 가둬놓고 나는 다른 일 하면 되는 겁니다. 그러다 상대방이 프레임을 깨고 나올려 하면 난 내가 앞으로 가고 싶은 곳 가면서 또 다른 프레임을 만들어 가두는 것이구요. "내가 혹은 너가 프레임을 만들었으니 우리 여기서 한판 붙어서 누가 이기는지 보자, 누가 맞는지 보자"라고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앞으로 돌아가서 저네들이 놀기 힘든 곳, 찌르면 아픈 곳이 어딘지 찾아보세요. 그건 저네들이 말 안할려고 하는 부분, 굳이 꺼내지 않으려고 하는 부분입니다. 오히려 숨기려고 꽁꽁 싸매놓은 것보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부분이 더 유용할 수도 있구요. 
 
일례를 들어볼까요? 저네들이 국정농단 사태에서 그렇게 입에 침을 바르고 떠들던 "개헌", 지금 저네들이 얼마나 얘기를 하고 있습니까? 개헌 개헌 그렇게 하고 싶어하는 쪽은 저네들이었자나요? 근데 지금은 거의 말이 안나오는 이유는 단 하나예요. 지들이 말하는 개헌 현 대선 시국에서 말해봤자 "국민들이 안좋아해. 표 빠져" 이기 때문입니다. 그냥 모른 척 이번엔 넘어가고 대선에서 이기면 개헌 우리가 원하는대로. 이거 아니겠습니까?
 
그냥 크게 한번 민주당과 문재인 캠프 측에서 유시민이 그리 말하는 '큰 기술' 쓰면 됩니다. 어차피 문재인 측은 자기들 개헌 포인트 이미 예전부터 다 얘기했기 때문에 더 해될 것도 없구요. 그냥 원래 있던 것 기술로 크게 되치기 하자는 말인겁니다. 문재인이 발표한다는 쇼를 하면서 "대통령 되면 내년 지선때 4년 중임제 개헌 어쩌고 저쩌고" 크게 발표하기만 해도 저네들이 모른 척 넘어갈 수가 없는 부분이예요. 소위 물 수 밖에 없는 떡밥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피하고 싶은 아킬레스 건이예요. 어차피 개헌 포인트는 우리가 훨씬 유리한 고지에 있구요. 그리고 속내로 저들이 미친듯이 원하는 개헌과는 다르기 때문에 입에 침이 마르도록 욕하고 반대하고 비판할 겁니다. 그러라고 하면 됩니다. 이러면서 저들은 우리가 만들어놓은 프레임에 갖히는 겁니다. 지들이 원하는대로 전략이 되는 것도 아니고 여기서 벗어나려 허우적 거리다 시간 낭비하게 되구요. 그때 우리는 약세 지역, 약세 부분 다지기 들어가면 됩니다.
 
또 하나 예를 들자면 눈에 보이는 세 과시예요. 이거요? 아마 국민의당쪽 아플겁니다. 왜 그들이 경선 대박 그렇게 홍보하고 싶어했겠어요. 조직력이나 충성도에서 여전히 안철수는 문재인에 비해 매우 약약세입니다. 서울이든 어디든 세과시할 수 있는 대규모 유세나 이벤트를 하면 1. 와~ 안철수 지지율 올라왔지만 문재인 여전하네. 대단하네 라는 프레임 2. 국민의당 현실 상 충성도 높은 조직표가 거리 든 현실에서 보여줄 수 있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하기 힘든 점. 때문에 '눈에 보이는' 이미지로서의 문재인의 거대함을 쉽게 표출 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마지막. 2012년 대선당시 문재인이 졌지만 끝까지 올라가서 저들을 괴롭혔던 점. 그들을 두렵게 했던 거. 2012년 당시 3위였던 문재인이 막판까지도 끝나지 않은 게임이 될 수 있게 급등 한 점, 떠올리시기 바랍니다. 늘 중요한 시점에 승부수를 던지점. 그 승부수가 이겼던 졌던, 대중들에게 '와우'라는 느낌을 줬던 것. 그 게 문재인의 상승 포인트 점이 됐던 점 다시 복기해주세요. 이 승부수를 대표하던 것중 하나인 '큰 형님'이 현재 왜 안철수가 하고 있는 지(솔직히 왜 인지 느낌은 오지만) 기분 나쁘시더라도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때입니다. 
 
그들이 보고 싶지 않은 점, 어떻게든 숨기고 싶은 점, 어찌됐든 모른 척 하는 점 이 부분으로 프레임 전환을 해야해요. 
 
언론이 프레임을 만들어도 안 도와준다? 그런 언론들도 어쩔 수 없이 물 수 밖에 없는 약점 프레임을 걸면 됩니다. 그거면 되요.

 
2002년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장인 빨갱이 프레임에 갖혔을 때, 지방수도 이전 기술 썼지요. 루즈벨트 재선 때 그렇게 까임 당할 때 "깔려면 까라"면서 세율 정책 발표하고 거기에 갖히게 했지요. 저들에게 아픈 부분을 치는 겁니다. 저들이 얼굴 쪽을 공격한다고 얼굴 쨉만 같이 날리는 게 아니라 복부 때려서 얼굴 때릴 주먹을 자기 복부 쪽으로 내려요게 하면 됩니다. (대중들은 복싱볼때 멋있는 얼굴 스트레이트에 열광하죠? 보세요. 거의 모든 챔프들 복무 공격을 포인트 어택으로 삼습니다)
 
 
현재 문재인 캠프에서는 큰 기술이 필요할 때입니다.옳고 그른 걸 떠나 이명박의 4대강, 박근혜의 민주경제화 같은 (말도 안되는 소리였지만) 저들이 얽혀들어갈 수 있는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프레임을 만들어 기술을 펴야 할 때입니다.그리고 최대한 빠르게 해야합니다. 시간 없어요.
 
 
어수선 되는 현 문재인 캠프와 민주당의 전략이 더 적확해져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싫든 좋든 현재 선거 구도는 "문재인을 꼭 뽑고 싶다"와 "문재인을 꼭 떨어뜨려야해" 이 두 세력의 싸움이 되었습니다. 더욱 간절한 자가 쟁취하는 것이 선거라는 점. 끝까지 지치지 않고 간절하게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출처 http://m.ppomppu.co.kr/new/bbs_view.php?id=freeboard&no=5213345&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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