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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도안오고 군복무시절 가위눌린 썰이나 풀어보렵니다.
게시물ID : panic_888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어.딜도.망가
추천 : 4
조회수 : 69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6/28 03: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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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군생활을 굉장히 특이한 곳에서 했었습니다.
경비교도대 라고 아실련지요??
지금은 역사속으로 사라진 부대입니다.
훈련소에서 랜덤으로 차출 해가는 방식 이었구요.

때는 제가 수교를단 2011년 이었습니다.(병장 계급이에요)
부대마다 다르겠지만 우리부대는 초록색 견장을 단 내무반 최고참을 
'반장' 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그 반장들중 가장 높은 기수(전역하기 1-2달정도 남은 기수)를 당직근무를 시켰죠.
행정반에서 소대장 부재시 대신 세워놓는 역할? 정도라 보시면 될거 같아요. 
오전에 선번 근무를 끝내고 오후에는 쭉 쉬는 시간이라
모두 근무지에 투입되고 아무도 없는 내무반에서 혼자 낮잠을 자고 있었지요.

그날따라 깊게 잠들지 못한상태였는데. 누군가 내무반으로 들어 오더군요.
분주하게 침상위로 올라와서 옷을 갈아입더니(근무가 끝나면 생활복으로 갈아 입습니다.)
 제가 자는 곳으로 걸어오는 겁니다.
 쿵.  쿵. 쿵 쿵
 
요란하게 침상을 울리면서 걸어오는소리가 들리더니
제 귓가에 이렇게 속삭 였습니다.

"반장님. 일어나셔야 하지 말입니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저보다 아홉기수 낮은(9달) 후임이었습니다.

얘가 날 왜 깨우는 거지?? 소대장이 찾나??


"끄응.. 왜???"

잘자고 있는사람을 왜 깨우는거지? 하고 궁금했었죠..


"반장님. 일어나셔야하지 말입니다."

좀전에 말했던 어조와 똑같이 되풀이하는 겁니다.
옆으로 누워있는 제 귀에 갖다대고.
다만, 바로옆이면 느껴져야할 숨소리가 안느껴 졌습니다.


이상하긴 했지만 같은걸 두번이나 말하고 묻는 말에 대답을 하지않으니.. 짜증이 솓구쳤었습니다.
한마디 해줄 요량으로 옆으로 뒤돌아 보며'왜!'
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몸은 말을 듣지 않았고, 목소리 대신 '꺼억꺼억..'하는 답답한 소리만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반장님 일어나셔야 하지 말입니다."


가위에 눌린상태로 똑같은 대사를 세번째 듣게되니 소름이 돋았습니다.
식은땀도 줄줄 나기 시작하고요..

"반장님 일어나셔야 하지 말입니다.."  

 "반장님 일어나셔야 하지 말입니다.."
"반장님 일어나셔야 하지 말입니다.."
  "반장님 으히힣..일어나셔야으힣... 하지 말입니다.."

이 대사를 수십번 반복하는데 중간중간 웃음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서야 제귀에 속삭이는 소리를 내는게 제 후임이 아닌걸 깨달았죠..

"으히히히히히힣히힣히!!ㅣ히ㅣ히힣ㅎㅋㅎ히히히힣'!!!!"

어느순간 웃음소리가 크게 들리더니 '삐~~~~~~~'하는 이명이 들리기 시작하면서 몇백명이 저런 웃음소리를 내기 시작하더군요

시간이 얼마나 지나갔는지 모르지만, 입고있던 근무복 상의가 땀으로 다 적셔질즈음 소리도 멈추었고 가위도 풀렸습니다.


가위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계단을 뛰어내려가 근무표를 확인 하는 것 이었습니다.

아까 들렸던 목소리의 주인공의 근무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죠.

그 후임은 서울로 이송(죄수를 다른곳으로 이동시킴)근무를 나가있었고
빨라도 오후 여섯시는 되어야 돌아오는 근무였습니다.
제가 가위 눌리던 시간에 그 후임은 중대 내에 아예 없던거죠..


지금도 잠이 잘 오지 않는 밤이면 그 일이 생각 납니다.
그때 내귀에 속삭이던 존재는 무엇 이었을까요??
그리고 하필이면 왜 그 후임의 목소리를 낸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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