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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들었던 가장 힘든 인생
게시물ID : lovestory_691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과장님의사랑
추천 : 1
조회수 : 74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0/02 02:18:33
편의상 음슴체로....
모바일이라 띄어쓰기 맞춤법 이해부탁드려요ㅠㅠ
정말 주작이라고 생각할정도로 기구하긴한데 못믿겠으면 따지지 마시고 그냥 글짓기 재미게 봐주세요 ㅠㅠ

 
  
  
가끔 엄마가 어릴적 얘기해줄때가 있는데 자주 등장하는 언니가 있었음 
식모같은 언니인데 집안일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일과가 엄마 돌보기랑 엄마 학교갈때 업고가고 집에올때 업고 오는일이었다함

그언니는 엄마한테 아가씨라면서 존대말을 했는데 언니가 다정하게 대해줬는지 가끔 그언니의 안부를 궁금해하시다가 최근에 그 언니를 만나고 와서 인생참 슬프다며 그 언니의 인생사를 얘기해줌


 그 언니는 엄마 고모의 큰딸이었음 거의 60년전이니까 당시에는 여자는 출가외인이라는게 있어서 딸은 시집가면 그집 귀신되야하는데 엄마 고모가 시집가서 전쟁통에 남편 잃고 살림이 기우니까 들어와서 살수는 없으니 고모의 딸인 그 언니랑 둘째여동생. 막내 남동생을 오빠인 우리 외할아버지집앞에 버리고 도망감
그냥 내칠수는 없고 당시에는 외할아버지 재산이 좀있어서 먹여주고 재워주는 대신 집안일을 했다함
당시 큰언니 11세 둘째언니 나이 기억안남 막내 오빠 8살이었는데 언니들은 좀 커서 집안일이나 심부름을 했고 막내오빠는 어리기도하고 남자는 그래도 중학교까지는 나와야 글도 읽고 먹고살수 있다생각되서 소 여물주기나 간단한 심부름만 하는걸로 하고 외할아버지가 국민학교 입학시킴

그리고 외할아버지가 울 외할머니 만나서 결혼하고 엄마를 낳음 당근 엄마 육아를 외할머니와 나눠서 했다함   
그언니 말로는 그때가 힘들어도 사람답게 살 수 있었던 유일한 때라 했다함

시간이 흘러 큰언니가 19세가 되고 시집갈때가 되어 옆동네 총각과 중매 결혼을 함  
결혼식을 신부네 집인 엄마집에서 올리고 하룻밤 자고 그남자 집인 옆동네로 가고있는데 술을 진탕 먹고 그언니를 때리기 시작했다함
알고보니 주정뱅이에다가 맨날 술만먹으면 때리는사람이었다함  
첫날부터 맞았으니 이후에는 형용할수 없이 힘들게 보냈다함
이후 아들을 얻었는데 이렇게 맞다가는 아들도 나도 죽겠다 싶어 아들을 데리고 도망쳐서 무작정 서울로 상경함
당시에 여자가 서울 상경해서 할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다함 상경해서 집도 절도 없는 못배운 여자들이 주로 하는게 식모살이인데 월급은 진짜 쥐꼬리만하게 줘도 먹이고 재워주는 걸로 감지덕지했다함 그래서 그언니도 식모살이를 결심함

첫번째 식모살이로 들어간집은 지옥이었다함 일도 힘들지만 밤낮없이 매질하고 밥많이 먹는다고 눈치주고 주인 아들이 야밤이 들어와 나쁜짓하려고 했던적도 있다함  
그때 언니가 세상물정을 몰라서 실컷일해주고 한푼도 못받았는데 맨날 오늘준다 내일준다 차일피일 미루기만했다함   

결국 너무 힘들어서 나가려고 하자 나가면 돈안준다 협박하고 맞고 그래서 결국 그집도 돈안받고 도망침

식모는 힘드니 다음 굶지 않는 직업인 숙식제공 식당주방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재혼도 없이 평생 일만했는디 70세가 넘은 지금도 본인 식당이 아닌 남 식당에서 일하고 계신다함
그 아줌마의 아들과 같이 살고 있는데도 아직까지 일한 이유가 있는데

 힘들게 아들과 근근히 벌어먹고 살다 아들이 버스기사를 하게 되서 살림이 좀 필라고 했다함 
이제 번듯한 직업도 있으니 좀 늦었지만 아들 결혼도 시키고 식당일 좀 줄여볼까 했는데 아들이 교통사고를 내서 아이를 치어 죽임 
돈이 없기때문이 합의고 뭐고 없이 몸으로 때웠다함 감옥에서 10년을 넘게 썪고 나와서 폐인이 되고 술만 마시고 있다함
아들 먹여살리느라 70대할머니가 아직도 식당일 ㅜㅜ
다행인지 불행인지 솜씨가 좀 있어서 아직까진 나이먹었다고 나가라 하진 않는다 말씀하셨다함

 그 언니의 동생들도 인생이 힘든건 마찬가지
둘째언니는 성인이 되기도 전에 엄마 집을 뛰쳐나감
무임승차로 서울에 올라와서 공장근로자로 근근히 먹고살다가 남자를 만남 
그남자랑 혼인신고만 하고 사는데 그남자도 술먹고 때리고 노름하는 남자 
맨날 밖에서 술먹고와서 돈내노라고 날이면 날마다 난리를 쳤다함
거기에 더해서 먹고 살 돈도 없는데 하필 임신까지 하게됨
결국 스트레스와 임신중 영양실조로 사망하게되는데(큰언니추정) 큰언니가 건너건너 사망소식을 듣고 둘째 언니네 집에 급하게 갔더니 온몸이 퉁퉁 부은채로 주검이 된 동생을 보고 펑펑 울었다함 


 막내 남동생은 그나마 좀 나음 
중학교를 마치고 서울로 상경해서 공장에 취직함
글도 읽고 하니 어리지만 돈을 좀 벌어서 악착같이 모았다 함.

열씸히 살다보니 성인이되어 영장을 받았음
막내는 모아둔 돈을 보관 할 곳이 없어 고민하게됨 
당시에는 믿고 예금하는 은행이 없어서 장판에 깔거나 숨기는 식으로 돈을 모으는 사람들이 많았다함
당시 모은돈이 현재가치로 약 500만원정도의 가치였는데 꽤 큰돈이라 돈맏길곳을 찾게됨

첫번째 큰누나는 당시 거처를 자주 옮겨서 연락이 어려웠음
둘째 누나는 남편이 노름하니까 뺏길수있다는 생각이 들어 시도조차 않함
그담 선택이 우리 외가집이어서 기차타고 우리 외가집에 감
키워주기도 했고 당연히 부자집이니까 이돈까지 눈독드리지 않겠다 싶어서 갔더니 외할아버지 돌아가시고 외할머니 혼자 전전긍긍하는데 집이 망해가고 있었다함 ㅠㅠ

 결국 돈 떼일까봐 말도 못꺼내고 우리 외할머니에게 군대간다 인사만하고 서울로 돌아옴 
서울와서 고민하다가 공장 사장님께 고민을 말씀드리니 본인이 잘 보관해준다고 했다함
당시 공장이 잘나가고 있었고 사장이 군대 제대하고도 받아줄테니 꼭오라고 했기때문에 결국 그사장님께 돈을 부탁드림

시간이 흘러 제대하고 공장사장에게 인사를 갔더니 공장이 망함
설마설마 하는 마음으로 필사적으로  공장사장을 찾음
수소문끝이 공장사장을 찾았는데 몰골 그지꼴에 산동네 집에서 살고있었다함 돈은 말도 못꺼냄
사장이 미안하다고 울며불며 얘기했다함

 그 이후 이렇게 저렇게 고생하며 살다가 여자만나 
 딸 둘을 낳았는데 마누라가 애들 데리고 도망감 원인은 모르겠으나 생활고도 있었나봄
경비로 근근히 혼자 먹고살고 있는데 최근 딸들이 수소문하여 아버지를 찾게됨
부인은 죽었지만 딸들이 다행히도 번듯한 남자와 결혼해서 손주낳고 행복하게 살고 있음
매달 찾아오고 용돈도 50만원씩 두딸이 줘서 나름 잘살고 있음










 엄마 사촌중 그 언니를 기억하는 분이 큰언니와 우연히 연락이 닿아서 외가집 모임에 초대해서 해줬던 이야기 입니다 
 엄마는 정말 기대 많이했는데 막상 만나고 보 너무 고생해서 쭈글거리고 곱아진 손을 보고 마니 울었다하네요
그 큰언니는 아직까지 울엄마한테 존대말로 이야기해서 엄마가 [언니 반말해 언니보다 한참 아래자나] 그럼서 더 울었다합니다
식당일때문에 좀 늦게 오셨는데 어릴때 엄마가 사탕 좋아했다고 큰 박하사탕봉지를 선물이라며 챙겨주시는데 그 사탕봉지를 만지작거리면서 덤덤하게 언니얘길듣는데 뭐라 형용할수 없는 감정 생기더라며 저에게도 말씀을 해주시더라구요
저도 듣다가 뭐 이런 운명이 다있나 싶고 시대가 엄청나게 많이 변했지만 고달픈 삶은 여전하구나 싶어 씁쓸해서 적어봤습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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