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 최근에 가입하고 첫글입니다. 제가 활동하던 다른 사이트에 이미 올렸던 글인데 한번쯤 공유하면 좋겠다 싶어 오유에도 올립니다.
이번에 세월호 사건과 또 마침 일어난 김부선 씨 아파트 난방비 집단 부정 사건을 보면서 대한민국은 정치인과 기득권만 썩은 것이 아니라 대부분 일반 서민들도 많은 사람들이 부패되었음을 봅니다. 그 아파트 부녀회장도 아주 평범한 아주머니임에도 조그만 힘이 생기니까 그 힘을 이용해서 이득을 챙기고 약자는 내 팽개치고 사기와 기만이 판을 치는 사람이 되고 그리고 그에 동조하여 그 수많은 입주자들이 단체로 사기를 치는 한국 사회를 보고 한숨이 나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검은 머리 한국말 할 줄 아는 외국인입니다. 정확히는 캐나다에 산지 15년된 캐나다 시민권딴지 3년된 캐나다 시민입니다. 다른 나라에 오랫 동안 살다 보니 자연스레 제가 살았었던 그리고 뉴스를 통해 보는 현재의 한국과 지금 살고 있는 이곳과 자연스레 비교가 됩니다. 밖에 오래 있어서 아마도 한국인의 정서가 없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 년에 한 번씩 고국을 방문할 때마다 느끼게 됩니다. 내가 태어났고 저의 젊은 날을 보냈던 내 기억 속의 고국 대한민국은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젊은 대학생 때 저와 친구들은 불의에 맞서 목소를 높여 정부에 저항도 해보았고, 언덕길을 리어카를 끌고 가시는 할머니를 도울 줄 아는 사람이 많은 곳이었고, 직장에서는 열심히 일을 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지만 남들을 사기 치고 속여서 이득을 얻고자 하는 정도까지는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사회가 왜 피해자가 욕먹는 사회가 되었는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물건을 제대로 간수 못 해서 또는 문단속을 제대로 안 해서 도둑맞은 당신이 잘못이라고 합니다. 제 생각은 도둑질한 도둑놈이 잘못이죠. 설사 내가 간수를 잘못했다 하더라도 왜 남의 물건에 손을 댑니까? 개인 정보 유출한 회사나 기관이 잘못이 아니라 정보 제공에 동의한 사용자가 잘못이라고 합니다. 관리 잘못한 회사나 기관이 잘못 아닌가요? 조신하지 못하고 짧은 치마 입고 다녀서 성추행 당한 여자 잘못이라고 합니다. 분명히 성추행한 새끼가 개새끼입니다. 금쪽같은 아이들을 잃은 세월호 가족들이 잘못이라고 합니다. 왜 배까지 태워 먼 곳까지 수학여행 보냈냐고 합니다. 벌써 5개월이 지났으니 그만 징징대라고 합니다. 지금까지도 누구 한 명 책임지지 않고 권리만 내새우는 관리들. 그래서 책임자를 찾아내고 원인을 찾아내서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자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특별 조사 위원회에 달라고 하는데 절대로 안 된다고 합니다. 분명 자기 본인들이 수사당할까 두려우니 그런 것이겠지요.
교통 문화요? 제가 이민 가기 전 15년 전보다 지금 훨씬 엉망입니다. 그때는 차량도 이렇게 많이 없어서 일수도 있겠네요. 최근에 한국에 들어가 운전해보니 끼어들기, 새치기, 난폭운전은 뭐 놀랄 일도 아닙니다. 절반 이상이 지키지 않는 교통법규, 새벽시간 또는 사람이 없고 경찰이 없으면 빨간 불임에도 질주하는 차량들, 학교 앞 어린이 보호구역임에도 과속하는 대부분의 차량들, 규정속도(보통 60km 제한 도로에서 65-70km로 달립니다) 주행하면 왜 이렇게 천천히 가느냐고 길 막히게 뭐 하러 차 끌고 나왔냐고 욕하는 대부분의 운전자들. 정상적으로 법 지키며 운전하면 호구되는 나라가 되었더군요.
다르다고 틀린 것이 아님에도 다르다 와 틀리다를 혼용해서 사용하는 나라. 그래서 너랑 나랑 틀려 말하면서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는 의미가 은연중에 내재하는 줄 본인도 모르고 사용하는 사람이 많은 나라.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다르면 틀리다고 배척하고 차별하는 나라. 또 조선족 및 동남아 이민자들에게는 그런 것들은 그렇게 대해야 우리한테 안 개겨라며 차별과 학대를 정당해하는 많은 사람들 그러면서 백인들에게는 살살 기는 사람들. 물론 최저임금과 노동력 착취는 필수. 조직문화 중에 Harmony와 Team bonding를 너무 강조하여서 업무능력보다는 승진하여 올라갈수록 정치적이 되고, Creativity 와 personality는 없는 그래서 남의 것 베끼는데 급급한 나라. 윗사람들도 탈세 나보다 훨씬 많이 하는데 나는 새 발의 피도 아니라는 논리로 혹은 세금이 아깝다는 이유로 탈세를 정당화하는 대부분의 자영업자들. 열의 일곱은 직장을 못 구하는 청년들 희망이 없어져 버린 대한민국. 대기업들은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법위에서 서서 무슨 짓이든 하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그러기 위해서 더더욱 권력과 결탁하여 자신들만의 철옹성을 만드는 그래서 같이 사는 사회가 아닌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돼, 나만 아니면 돼 라고 외치는 사회. 후손에게 그대로 물려줘야 할 자연과 환경을 돈이 된다면 어떻게 되든지 상관없이 개발만 해대는 한국. 사대강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강원도가 단 3일간의 스키경기를 위해 새로 스키장을 만든다고 500년 된 원시림을 스스럼없이 훼손하네요. 참나…
국가의 존재 이유를 모르는 정부. 오직 권력과 이권에만 눈이 멀어 민주주의를 위해서 삼권을 분리해 놨더니 모든 권력을 손에 쥐고 부패할 때로 부패해서 합법적인 마피아가 된 정부.
무엇부터 잘못되었을까요? 윗물이 더러워졌으니 아랫물도 더러워지는 것이 당연한 것일까요? 제 글에 분명 네가 뭔데 훈계질이냐 너나 잘해라, 나라 바꾼 매국노가 왜 남의 나라 상관하느냐?라고 하실 분이 계실 겁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마음에 쓴 글이니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