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ID : gomin_888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 추천 : 5 조회수 : 64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0/10/12 00:55:58
남자들은 가을을 탄다더니 요즘은 남자 아이들에게서 연락이 많이 와요. 자주 연락을 하는 사이든 오랜만이든 한결같이 힘들대요. 힘들 때 가장 먼저 나를 떠올려 준다는 것이 내가 그들에게 의미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니 참 고맙고 기뻐요. 그렇지만 좋은 일이 있을 때는 나를 부르지 않더니 힘들 때만 나를 찾아요. 그래서 조금은 서운해요.
특히나 요즘에는 왜 그렇게들 죽고싶다는 말들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물론 힘들 때 내가 그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다면 너무도 기쁘고 행복한 일이지만 이야기를 할 때에도 나 혼자 남게 되었을 때에도 나는 너무 힘들어져요. 나에게 이야기를 하는 사람의 감정에 동화가 되어서 너무 아프고 슬퍼지거든요. 실제로 내게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 앞에서 내가 먼저 울어버리기도 하고 오히려 나를 달래게 되는 상황이 가끔 벌어지기도 해요.
내가 너무도 힘이 들어서 이기적인 마음에 전화도 받지 않고 혼자 지내려 하면 누군가가 우울증으로 슬픈 선택을 했다는 소식을 듣게돼요. 나랑 큰 관련이 있는 사람들은 아니지만 내 소중한 사람들도 그렇게 잃게 될까봐 무서워서 내가 먼저 연락을 하게 되기도 해요. 직접 만나지 않고 전화나 채팅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더라도 이야기를 마친 후에는 몸도 마음도 너무 지치고 슬퍼서 한참동안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요. 감정이 동화되어 자살까지 생각한 적도 있어요.
오늘도 두 명의 친구와 이야기를 했어요. 애써 차갑게 관심없는 척 밀어냈지만 많이 힘들어요.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