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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방 하나
게시물ID : gametalk_2127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토콘도리아
추천 : 12
조회수 : 667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4/10/02 15:33:27
http://todayhumor.com/?humordata_1091531 
예전에 비슷한 글을 쓰고서 묻힌게 아쉬워 2345를 노렸으나
아차하는 사이에 어느틈엔가 2346이 되어있길래, 이 숫자가 다시 되길 얼마나 기다렸는지...
그래서 다시 올립니다

3456.png

내가 오유에서 본 일이다.

듣보 회원 하나가 겜토게에 가서 떨리는 손으로 짤빵 하나를 내놓으면서,
"황송하지만 이 짤빵이 합성이 아닌지 좀 봐주시오."
하고 그는 마치 선고를 기다리는 죄인과 같이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버튼을 누른다. 한 겜토게 회원은 듣보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마우스를 몇 번 두들겨 보곤
"좋소."
하고 내어 준다. 그는 '좋소'라는 말에 기쁜 얼굴로 글을 삭제하고선 절을 몇 번이나 하며 간다. 그는 뒤를 자꾸 돌아보며 얼마를 가더니 또 다른 게시판을 찾아 들어갔다. 글을 쓰곤 확인 버튼 위에 커서를 대고 한참 꾸물거리다가 확인버튼을 눌러 짤방을 업로드를 하고
"이 짤이 정말 합성되지 않은 것입니까? " 하고 묻는다.
다른 회원들도 호기심 있는 눈으로 바라보더니,
"이 짤을 어디서 합성했어?" 거지는 떨리는 목소리로
"아닙니다, 아니에요."
"그러면 딴 사람의 인증샷을 주웠다는 말이냐?"
"누가 그렇게 뻔한 짓을 합니까? 구글 이미지 검색은 폼인가요? 어서 진짜인지 판정해주쇼."
거지는 댓글을 달았다. 회원들은 웃으면서
"좋소."
하고 던져 주었다.

그는 얼른 글을 삭제하고 황망히 달아난다. 다른 글들을 흘끔흘끔 돌아다보며 얼마를 허덕이며 악플은 없나 확인하더니 별안간 마우스를 우뚝 멈춘다. 알트 탭으로 그 짤이 지워지진 않았나 확인해 보는 것이다. 거친 손가락이 마우스 너머로 그 짤을 클릭 할 때 그는 다시 웃는다. 그리고 또 얼마를 게시판으로 돌아다니다 어떤 정전된 게시판으로 찾아 들어가더니, 옛날 글 아래에다가 짤방을 업로드 하고선 그 숫자를 들여다보고 있다. 그가 어떻게 열중해 있었는지 그 글 조회수가 하나 늘어난 것도 못 알아차렸다..
"누가 그렇게 많이 도와 줍디까?"
하고 나는 물었다. 그는 내 말소리에 움찔하면서 신속히 짤빵을 지웠다. 그리고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다른 게시판을 눌러 달아나려고 했다.
"염려 마십시오, 신고하지 않소."
하고 나는 그를 안심시키려 하였다.

한참 머뭇거리다가 그는 나를 쳐다보고 이야기를 하였다.
"이것은 누가 도와준게 아닙니다. 합성을 한 것도 아닙니다. 누가 저 같은 놈을 대신해서 방문회수를 올려줍니까? 아이디 한 번 공유한 적이 없습니다. 방문회수 하루에 두 번 올리기도 쉽지 않습니다.. 나는 한 번 한 번 시간이 날 때 마다 클릭했습니다. 이렇게 1000번을 모아 게시판에 올렸으나 베스트에 가질 못 했습니다. 그 후로도 이 짓은 234 번을 더 하여 겨우 이 귀한 '1234' 짤방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짤을 얻느라고 일년 하고도 여섯 달이 걸렸습니다."
그의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나는
"왜 그렇게까지 애를 써서 그 숫자를 만들었단 말이오? 그 짤로 무얼 하려오?"
하고 물었다. 그는 다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이 게임 하나가 나누고 싶었습니다."

http://www.steamgifts.com/giveaway/7le13/the-cat-lady/signature.png

주간 험블번들에 있던 cat l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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