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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 포켓몬 공원을 몇일 관찰해본 결과입니다.
게시물ID : pokemongo_88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솔뫼니에르
추천 : 14
조회수 : 922회
댓글수 : 34개
등록시간 : 2017/02/16 20:2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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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포켓몬 공원:생태 보고서

집에서 좀 떨어진 곳에 사람들에게 잊혀진 공원이 있다. 

주위에 흐르는 강줄기를 따라 길게 뻗은 수변공원에 밀려, 노인들의 장기판마저 사라진

 이 공원에 다시 사람들의 발자국이 생겨났다.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이 공원에 의도치 않은 새로운 길을 내며, 

같은 지점에서 같은 동작을 반복하며 공원을 배외하기 시작했다.

나 또한 그들 중 한사람으로서, 나는 우리를 잊혀진 공원으로 불러들인 

포켓몬이 아닌 포켓몬을 쫓는 이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1부:가족형(30%)
다양한 연령 및 성별로 구성된 2인 이상의 파티

아빠를 부탁해(출현시간대16:0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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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딸을 데리고, 딸은 아버지를 모시고 오는 애메한 경계에 선 자들이다.
 딸 혹은 아들들은 휴대폰을 보기 바쁘고 아버지는 딸을 보기 바쁘다.
 딸이 멈춰서면 아버지는 포켓몬이 있든 없든 일단 멈춰서는 것 같다.
 그리고 딸이 가면 아버지는 포켓몬을 잡았든 놓쳤든 일단은 출발하는 듯 보인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출현시간대15:00~18:00,19:0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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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으로 인한 뜻밖의 외출을 한 자들로 보인다. 주로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며, 아빠가 제일 신났다. 
 한참 폰을 보며 가다가 뒤늦게 떨어진 자식을 부르는 아버지를 몇번 관찰하였다. 
 그리고 엄마들은 자식들을 시야에서 놓치지 않는 스킬이 있는 듯 하다.
 엄마아빠와 함께라면 거기가 어디든 최고의 외출.



아따아따(출현시간대16:00~18:00)
61EVVP7V6GL.jpg

 -주로 조금 큰 어린 아이들이 폰을 잡고 다니며 모든 감정을 그대로 말과 행동으로 쏟아내는듯하다 
  그 뒤를 따르는 엄마들은 대부분 어딘가 곤란하거나 힘들어하는 표정을 짖고 있다.


현실남매(출현시간대18:00~21:00)
현실남매.jpg

 -목적이 일치한 적대국가 간의 일시적인 동맹의 모습이다. 
  다른 사람이 봤을때, 일행임을 인지할수 있는 최소한의 거리를 유지한다.


2부:연인형(20%)
일반적 남1여1의 2인파티

초갈(17:00~22:00)
(*이미지 미첨부:사유-혐오)

 -몸은 하나,팔은 둘인데 머리가 둘이며 다리가 4개인 모습이다. 
  그리고 양손에 각각 스마트폰이 들려있다.
  올때부터 그랬으며, 갈때까지 그랬다.
  그대로 결혼식장까지 걸어들어갈 기세다.


파트너포켓몬(19:00~22:00)
images.jpg (<-대충 이런느낌임)
(이미지출처:http://theqoo.net/index.php?mid=game&document_srl=397435671&m=0)

 -포켓몬을 잡는 트레이너는 보통 한명이다. 한명은 그저 그 옆을 지킨다.
  옆에선 그 한명은 트레이너를 망나뇽 보듯이 바라본다. 잡았는지는 모르겠다.
  

우리결혼했어요(20:0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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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에겐 데이트 장소가 우연히 포켓몬이 나오는 곳이었을 뿐인듯 하다. 
  어두운 곳이면 포켓스탑이 아니어도 오랫동안 서있다.
  
3부: 친구형(35%)
 동성으로 구성된 2인 이상파티

현장학습(15:00~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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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http://www.d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44137)

 -초등학생들로 구성된 2~3인 집단이다. 햇살아래서 소리치며 뛰어다니는 아이들은 바람직하다.

형제단(10:0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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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생이상부터 성인까지로 구성된 2~4인 집단이다. 길이든 아니든 어디로든지 가며 활발하다. 
  정보공유가 빠르며 공원 전체 포켓몬 멸종을 목표로 한다. 웃음소리가 제일 많은 집단이다. 


4부: 솔로형(15%)
 연령 성별 구애없는 1인 파티

리얼 포켓몬 트레이너(09:0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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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적이 분명한 옷차림이다. 귀에는 이어폰, 폰에는 충전짹이 꽂혀있다. 
  손에 혹은 주머니에 보조베터리를 소지하고 있다. 공원에 가장 오래 있는 사람들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오탉?)(10:00~23:00)
마당을나온암닭_(6).jpg


 -마찬가지로 귀에는 이어폰이 꽂혀있으며, 사람들이 지나가면 왠지 폰을 숨긴다.
  옷차림의 목적이 불분명하다. 포켓몬이 그의 방에서 구조하여낸 자이다.
  글쓴이이다.

아버지(14:0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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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대가 높으며 옷차림이 정장부터 등산복까지 다양하다. 
  폰을 보며 걷거나 포켓 스탑에 서는 것으로 목적을 확인 할 수 있다.
  어떤이들에게 포켓몬은 집으로 돌아갔을 때 자식과 대화 할 수 있는 작은 창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무래도 그냥 재미있으니까 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생령(living ghost)(??: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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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도 같은 공간에 있지만 보이지는 않는다. 늘 체육관 점령을 목표로 한다.
  글쓴이가 점령한 체육관이 순식간에 점령 당했을 때 존재를 확인했다.(오전10시, 공원 전체에 사람은 혼자뿐이었다.) 
  일부는 정신적,육체적, 현실적인 사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 문 밖을 나서지 못하는 자들로 사료된다.
  이왕 땅에 떨어져 날아다니는거 찌질하게 동네에서 이러지말고 시원하게 해외로 갔으면 좋겠다.


비고:
 가장 최고의 포켓몬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IP,CP, 기술 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포켓몬은 그때, 그곳에서, 그 사람과 함께 잡은 포켓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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