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틀 전에 길냥이 데려오고 싶다고 글 썼던 작성자에요 ㅋㅋ
어제도 오늘도 길냥이 밥 주려고 일부러 시장에서 버스 내렸네요 ㅋㅋㅋ
어제 사진이에요
야옹~ 하고 불렀더니 차 밑에서 나와서 반겨주시더라는....
왔냐 닝겐 <- 이러는 거 같죠 ㅋㅋㅋㅋ
댓글에 써주신대로 걸어 올라오는 길에 불법전단지 붙어있는 거 한 장 떼서 그 위에 밥을 주었어요~
식사 다 하시고 시크하게 앉아계시네요..
눈을 어찌나 자주 깜빡이는지 ㅋㅋㅋㅋ
제대로 눈 뜬 사진 한 장 건지기가 힘드네요
여기까지 어제 사진이구..
오늘은 사실 가지말까 생각도 했었어요 ㅠㅠ
날씨도 너무 덥고 구두를 신고 회사를 갔더니 다리도 아프고 렌즈가 찢어져서 렌즈도 빼고 왔더니 앞이 잘 안보여서..
(아큐브 도수로 4.75 씁니다.. ㅠ.ㅠ 아시는 분은 아실테지만 살짝 나쁜 정도는 아니죠)
답정너처럼 친구한테 나 이러이러한데 밥주러 갈까말까 까지 물어봤어요 ㅠㅠ
근데 친구가 단호하게 밥 챙겨줘! 라고 하길래 네! 하고 갔어요 ㅎㅎ
그래서 주말 것까지 캔 3개를 사고 올라와서 야옹~ 하고 부르는데 안나오더라구요
처음 봤던 콘테이너 박스 근처에서 부르는데 안나오길래 누가 내쫓은건가 아니면 스스로 떠난건가 섭섭함과 함께 별의별 생각이 다 떠올랐어요
그래서 가야하나.. 하고 고민하는 순간 뙇!! 하고 나타나더라는.. ㅠㅠ 감동....
그래서 오자마자 참치 얼른 덜어주고.. 캔에다가 물을 담아줬더니 다 먹더라구요
생각해보니 근처에 물웅덩이 같은 것도 없고 물도 잘 못마셨나봐요 한참을 홀짝이더라구요
첫날은 캔 따는 소리에 놀라서 도망가더니 이제는 가방에서 캔을 꺼내면 제 무릎을 짚고 서서 얼른 달라고 조르네요 ㅎㅎ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제가 쪼그리고 앉아있는데 계속 제 몸에 부비적대면서 빙글빙글 돌고
만져달라는 건지 제 손에 자꾸 얼굴이랑 목을 갖다대서 만져줬어요
쑥쓰럽지만 참치캔으로 시작된 인연에서 비롯돼서 이름을 참치라고 지어줬어요.. ㅋㅋ
아직 참치라고 불러보지는 못하고 야옹~ 하면서 부르지만요
지나가던 어르신분들도 착한 일 한다고 칭찬해주시고 기분이 좋았어요
그런데 한가지 문제는 제가 참치 밥 주느라 항상 종이와 참치캔에 물 담아서 두고 가는데 다음날 와서 보면 없더라구요
환경미화원분께서 치워주시는 건지.. 감사하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참치의 근황을 공유하고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