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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15일 열한번째글
게시물ID : freeboard_7848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방울붕어
추천 : 0
조회수 : 16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0/02 21:4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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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집에 빨리 돌아왔다.

예상보다 훨씬 빨리 집을 향해 출발하는가 싶었지만,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3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었다.

지금 바로 네 집으로 간다고 해도 몇 시간을 볼 수 있을까. 

하지만 생각보다 발이 조금 더 빨랐다.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네게 문자를 보냈다. 

너는 너무 늦었다며 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아쉬운 기색이 가득했다.

이미 내게 선택지는 없는 셈이다.

나는 네게로 가는 이 시간이 좋지만, 네게 닿기까지의 시간은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가 함께 있을 시간에 비하면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나는 그 시간마저도 너와 함께 있고 싶다.

그 조급한 시간을 달려 네 집에 도착했다. 

"성게가 나타났다!"

내가 문을 열었을 때, 너는 반색하며 외쳤다.

그 모습이 너무 천진난만해 절로 웃음이 나왔다.

나는 애써 네 시선을 받으며 외투를 벗었다.

매번 보는 모습이지만 매번 귀여워서, 꼭 껴안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네 옆에 앉았다.

너는 고양이를 품에 안고 동그란 눈동자로 나를 응시한다. 

왜? 하는 표정이다.

"단이 이리 줘."

나는 네게 손을 뻗어 고양이를 낚아채, 옆 이불에다 올려놓는다. 너는 의아한 표정이다.

"안 안아줄 거야?"

불만이 가득한 투로 건네듯 말을 던졌다.

네 표정이 밝아진다.

수줍게 팔을 벌리며 다가오는 너를 꼭 껴안았다.

새삼 너와 함께 있는 이 시간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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