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에 젖어들게하네요ㅎㅎ
왜 갑자기 택견이 이슈가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한때 택견을 배웠었고, 또 단증도 땄던지라 반갑기도 하고 그러네요ㅎ
친구들도 택견 얘기를 제법하던데 택견에 대해 오해를 하건 잘못 알고 있건 그 존재를 알아주는 것 만으로도 고맙고 반가워요ㅎ
초등학생때였나? 중학생때였나? 다니기 시작했던 택견인데요.
위에 사진은 처음 택견을 시작하게되면 입는 옷입니다. 당시 단증을 따기 이전의 사람을 유품자라고 불렀었어요.
유품자 옷입니다.
이건 단증을 딴 유단자의 옷이에요.
크기가 이게 더 작죠? 맞아욬ㅋㅋㅋ 택견 배우면서 살이 확 빠져섴ㅋㅋㅋㅋ
2단까지 땄었는데 하...단증을 어쨌는지 모르겠어요ㅠㅠㅠ 이사하면서 어디 잘 넣어놓은 거 같은데...
단증 땄을 때가 아마 중1이었나? 중2였나? 그랬어요.
그땐 애들이 태권도나 유도에서 단증따면 특목고 갈 때 가산점이 있으니까 많이들 다녔었는데 우리 마미몬께서는 운동은 그런 식으로 하는 게 아니라면서 택견을 보내셨죠. 전통 무술이라고 하니까 배워보라고..
당시 택견은 생활체육협회였나요? 거기에 등재가 되어있지않아서 단증을 따도 가산점 인정이 되지를 않았어요.
(지금은 어떤가 모르겠네요..당시 관장님이 막 생활체육협회에 등재되게 할 거라고 택견협회에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그러셨었는데..)
아무튼 택견을 배우면서 급한 성정도 고쳤고, 살도 뺐고 뭐...도움된 게 많아요ㅎ
다닐 당시에 관장님이 늘 그러셨어요.
택견은 절대 남을 공격하고 다치게 하는 그런 무술이 아니라고.
택견은 다른 사람의 힘을 이용해서 그 사람을 제압하는 것이 목적이지, 절대로 남을 다치게 해서는 안된다고.
택견 기술을 익히다 보면은요.
그..이름은 잘 기억나지않는데 무릎 아래에서부터 발 안쪽 옴폭한 부분으로 깎아내리면서 발등을 내리 찍는 기술이 있어요.
관장님이 저희한테 그걸 가르쳐주시면서 몇번을 강조하셨죠.
대련을 하게 되거든 절대로 이 기술을 쓰지말라고. 힘을 실어서 하게되면 상대방 발등을 부수게 된다고.
힘 조절이 가능한 어른들이야 일시적 전투불능 상태로만 만들고 말겠지만 애들은 힘조절이 안되서 체중을 실어버리니까 안된댔었죠.
또...관장님은 택견은 가장 자연과 어울리는 무술이라고 하셨어요.
몸 안의 기를 자유롭게 풀어놓고 물 흐르는 듯, 바람에 흔들리는 듯 그렇게 몸을 움직이는 게 택견이라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우리를 데리고 뒷산에 올라가셔서 관장님이랑 선생님(관장이 되고싶어서 수련하시는 분들을 선생님이라고 불렀어요.)들이 우리 앞에서 그...단증딸 때 하는 그..아 이름이 생각안나네요. 아무튼 그 동작들을 해보여주셨는데 그게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었죠.
정말로 손짓 발짓에 따라 바람이 부는 것 같고, 또 바람이 그 손짓 발짓을 만드는 것 같고 그랬어요.
그래서 더더욱 열심히 수련하고 그랬죠. 나도 관장님처럼 하고 싶다!!! 하면섴ㅋㅋㅋㅋㅋ
이사를 하게 되면서 거기엔 수련관이 없어서 더는 택견을 할 수 없었지만 지금도 가끔 마음이 조급해지거나 화가나면 방에서 품밟기를 합니다ㅋㅋㅋㅋ
엄마가 뭐하냐고 비웃으시기는 하지만ㅋㅋㅋ 품밟기를 하고 활개짓까지 하다보면 진짜 생각이 없어지고 마음에 평온이 와욬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요새들어 다시 택견이 배우고 싶어지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