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별거 아닌 얘기인데 이렇게 호응을 해주시다니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ㅠㅠ 잠깐 짬내서 들어온거라 짧게 하나 쓰고 갈게요~
앞서 말했듯 a는 사람보는 눈이 없어도 너무 없음 근데 얘는 지금까지 내 남친들을 보면 엄청나게 싫어함 양아치 같다면서... 남친 지금까지 세번인가 사귀었는데 양아치? 전 글에도 써있듯 내가 제일 싫어하는 부류임... 그래서 나랑 사귀었던 애들은 딱 범생이 스타일임 그리고 성격도 무난하고 조용했던 애들이었음 얌전한 애들만 만나다보니 싸울 일도 거의 없었고 주사 여자 도박 등등의 문제도 없었고(게임은 내가 더 좋아함......) 1~2년은 아무 탈없이 만나다 권태기 성격차이 이런걸로 자연스레 헤어짐 아무튼간에 양아치같다고 싫어할만한 애들은 아님..ㅋㅋㅋㅋㅋㅋ
근데 지금 신랑은 3년을 만났는데 하루가 멀다하고 싸움 연인간의 싸움은 당연한거 아니냐 하시는 분도 있을텐데 그럴 수준이 아님...거의 매일 밤마다 싸우고 울고 난리였음 헤어지잔 말은 월례행사였을 정도임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과는 다르게 범생이와는 거리가 먼 성격에 여자경험이 별로 없어서 수동적이던 전남친들하고 정반대였음 자기주장 강하고 적극적이고 고집 세고... 나랑 성격이 똑같으니 더 싸웠던거 같음
그래서 일년정도 만나다 진짜 헤어지자 결심을 했음 a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헤어져야되나 말아야 되나 했는데 a는 자긴 그사람 맘에 안든다고 헤어졌음 좋겠는데 니네 이모부가 반대하신다는 말을 함
이모부 나 중학교 입학할때 돌아가심 이모부랑 나랑 사이가 각별했음.. 가까이 살아서 자주 뵙기도 했는데 이모네는 딸이 없고 자식들이 이미 다 커서(나랑 10살넘게 차이남) 친척조카들 중 유일한 딸인 나를 친딸처럼 예뻐하셨음
이모가 나 태어나기 전에 딸을 가지셨는데 계단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갑작스럽게 유산을 하셨음 그리고 얼마후에 내가 생기게 된 거임 늦둥이 처제인 울 엄마를 자기 딸마냥 챙겨주셨는데 그 이쁜 처제가 낳은 유일한 딸이 나이니 나에게 아빠보다 더 큰 사랑을 주셨던 거였음 그런데 내가 중학교 입학하기 직전 암 선고를 받고 갑작스레 돌아가심..
그런 이모부가 내 옆에서 신랑과의 이별을 반대한다니 이모부가 신랑이 맘에 드셨나?싶었음
아무튼 어찌저찌 화해를 하고 다시 사귀게 됐지만 뭐 서로 그 똥고집이 어딜 가나..ㅜㅜ허구한 날 싸우는건 여전했음 그래서 다시 만나지 말았어야 했나 고민하던 와중 시아버님이 돌아가셨음 아버지의 빈자리가 커서 힘들어하는걸 달래주며 시댁하고도 친밀하게 지내다보니 자연스럽게 결혼까지 가서 만난지 3년째에 식을 올리게 됨
결혼 전 친구들에게 소개시키는 자리에 a를 부름 a는 신랑을 보더니 나에게 둘이 인연인가보다고 그럼 인연이니까 결혼하지 이년아 했더니 그런게 아니라면서 시아버님 같은 분이 니 손 꼭 붙들고 계신다고 얘기를 함
그리고 시어머니께서 결혼식 전날 나보고 아버님이 살아생전에 날 굉장히 좋아하셨다고.. 한번도 뵌적도 챙겨드린적도 없는데 사진만 보고 날 맘에들어하셨다 함 지금도 종종 아버님이 계시면 사랑 많이 받았을텐데 라고 말씀하심
싹싹하고 애교있는것도 아닌데..들을때마다 a의 얘기가 생각나게 됨 신랑은 그 소리 들을때마다 "얘 아빠가 좋아하는 얼굴 아닌데 ㅋㅋㅋ"이러지만...-_-
뭐 그래도 여전히 잘 지내고 있음 진짜 인연이었던 건지 매번 별거 아닌걸로 서로 고집부려 싸우던것들이 결혼하니 싹 사라지고 알콩달콩함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