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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집에 오는길에
게시물ID : freeboard_7849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웃집개발자
추천 : 0
조회수 : 19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0/03 03:49:39
폰에 저장해놓은 장르문학서적을 탐독하며 익숙한 귀가길을 걷고 있었다. 

르막길 내리막길 계단 혹은 공사중, 나아가서 싱크홀같은것도 없는 무난하고도 예쁘장하게 포장된 도로를 따라 걸어왔다. 밤공기가 기분좋다.

날이 제법 쌀쌀하다. 그런데도 피시방에서 슬리퍼신고 게임하다가 양발에 모기를 6방이나 물렸다. 이제 모기에게 안전한 계절은 없어질지도 모른다.

취한 커플이 도로변에 눌어붙어 지저분하게 애정행각을 나누고 있었다. 스마트폰에 집중하기로 했다. 

익숙한 횡단보도를 건너 우리집으로 통하는 코너를 도는 순간 "야 지금 몇시야!" 라는 소리가 나를 위협했다. 

깜짝 놀란 소름이 1미터는 위로 솟구쳤을거다. 한 취객이 길 한가운데 쭈그려앉아 보도블럭을 들여다보며 요란하게 소화결과물 확인작업을 하다가 

나를 보곤 날카롭게 외쳤던 것이다. "야 지금 몇시냐고!" 나는 겁에 질려서 대답했다. "세시 반이다!" 

예의에는 예의를 무례에는 무례를, 그러나 나의 무례는 무례를 넘어 위협으로 돌아오려는지 취객이 대답했다. "너이새끼 이리와봐" 

취객이 풀린 눈으로 나에게 다가와 겁에 질린 나의 배에 날붙이를 쑤셔넣기는 개뿔 자신이 저녁에 흡입했던 소화물 위로 애처롭게 엎어지고 말았다.

나는 뒤도 안돌아보고 집으로 도망쳤다. 늦은 시간 취객을 조심하자는 교훈. 

그리고 취객이 되었을땐 다짜고짜 행인에게 고함치지 맙시다. 정말 심장이 쿵쾅거릴정도로 놀랐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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