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쫑에게
게시물ID : animal_889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양갱s
추천 : 1
조회수 : 22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5/31 00:37:20
쫑아 우리가 만난지 벌써 15년이 지났구나

아무한테나 헥헥 거리면 발라당 엎어지는 순딩이 우리 쫑이

암만 비싼 사료를 줘도 쳐다보지 않고 매일 내 스팸만 탐내던 우리쫑이

엊그제만 해도 마당에 나가면 바보처럼 헥헥 거리면 나를 졸졸졸 따라 왔는데

하루만에 니가 움직이지 못하고 주저 앉아 버릴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어...

너무 놀라서 너를 병원에 데려갔지만 병원에서 사지마비가 온것같다고 개가 15년이면 장수한거라고

나는 아닐꺼라고 어제까지만 해도 나를 졸졸졸 쫓차다녔다고 그럴리없다고 말했지

그리고 너를 데리고 다른 병원으로 갔지만 다른곳 모두 사지마비가 왔다고...얼마 못버틸거라고 했어...

나는 믿을수가 없었어 내 인생에 절반을 함께한 니가 이렇게 갑자기 나를 떠나려고 한다는걸...

집에 돌아오고 난후 너는 아프고 고통스러운지 계속 낑낑 대며 우는 너를 보고 정말 오랬만에 펑펑 울었어

그렇게 어제 오늘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누워서 낑낑 대는 너를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고 고통스러워 하는 널보면서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게 안락사를 시킬 생각으로 병원까지 갔는데

차마 병원에 못들어가겠더라 너무 미안하고 죄책감이 들어서..

그렇게 차안에서 오랫동안 울다가 결심하고 병원에 들어가서 안락사를 얘기했지만

여긴 시골이라 안락사를 안한대... 대신 니가 고통을 조금 덜어줄거라고 진통제를 놔주기만 했고 2~3일 넘기기 힐들꺼라고 병원에서 얘기하더라..

근데 그순간 나는 너를 안락사를 시킨다는 죄책감에 해방됐다는 생각에 안도를 하더라...미안해 쫑아

지금도 너는 내옆에서 낑낑 거리며 울고있는데 아무것도 해줄수 없어서 미안해 쫑아

아프게 해서 미안해 쫑아 형이 더 신경써주지 미안해 쫑아

부탁인데 한번만 딱 한번만 다시 기운차려주라 형이 더 신경쓸게 더 잘해줄게 

기운차리고 형이 너 좋아하는 스팸도 많이 줄게 내꺼 너 다먹어 그리고 니가 환장하는 개껌이랑 육포도 잔뜩 사왔어 

얼른 기운차려서 이거 먹고 형이랑 놀자

사랑한다 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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