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다닐땐 그래도 즐겁게 살면서 연애도 종종하고 다녔다. 부끄럽지만 부모님 잘만나서 모자란거 없이 할건 하면서 즐겁게 살았지.
대학 내내 보드 동아리라서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했어. 이제 대학 졸업하고 소위 대기업이란데 취업하고 진득하니 연애도하고 싶은데 이놈의 회사 다니니 시간이 없네.
내나이 31; 이전엔 나랑 상관없겠지라고 생각하던 결혼정보회사도 기웃거려보고, 커플매니저랑 통화는 했지만, 아직 마지막 자존심인가 방문하라는데 하지는 않음. 키도 뭐 적지도 않고 위너에다가 회사원이지만 금융회사 다니고 있고 술담배도 안하고 건전히 살지만 혹시라도 이상한 등급이면 그것도 짜증날것 같고. 팔려가는 느낌에 적은 돈도 아닌데 그것도 아깝고.
어느새 이렇게 먹어버린 나이에 참 씁쓸하기도 하다. 배안나오게 운동 꾸준히하고 음악하고 하면서 젊게 산다고 생각했는데. 어딜가도 앞에 3자를 달고 다니니 뭔가 어색하다. 내 마인드는 그걸 받아드릴 준비가 안되었는데.
직장생활 3년차에 거의 매일 야근하다 혼자 텅빈 집에 들어가서 가만히 앉아있으면 누굴 만날 시간조차 부족한거 같다. 혼자 살림하고 먹을꺼 만들면서 누구 해먹이고 싶기도 하고; 근데 이젠 만날 수 있는 경로도 없고 ㅋㅋㅋ 그래서 이젠 연애 포기했음 망할 놈의 세상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