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레이몽 지음 / 이희정 역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12.01 / 정가 12,000원 '그 신비스러운 제조법을 아는 사람은 극 소수이다.' '일개 약사의 우연한 산물이다.' 등 기업의 창설부터 유지까지 기업논리의 체계적인 성질을 벗어나 수많은 소문과 낭설을 낳고있는 요지부동의 초국적 기업 '코카콜라 컴퍼니'에 대한 프랑스 출신 저널리스트의 끈질긴 답사와 한 기업의 역사를 담은 책 입니다. 책의 내용에서 여태껏 퍼져있는 '코카 콜라'에 대한 불확실한 진실은 정작 '코카콜라 컴퍼니'에서 스스로 유포한 허구이며 또한 기업의 탄생설화부터 현재의 경영과정에 이르는 경로를 조작하게 된 전말을 낱낱이 살피고 있습니다. 최고의 성공신화의 이면에 감추어진 코카콜라 컴퍼니의 추악한 도덕적 해이와 약제사 펨블턴의 치밀하고도 이해타산적인 연구에 의해 탄생한 코카콜라, 상표를 둘러싼 분쟁, 에이서 캔들러 이래 역대 회장들의 희비가 엇갈린 경영사 등을 수 많은 법정 기록과 익명으로 취재한 전 코카콜라 컴퍼니 임직원들의 녹취록에서 찾아 증거로써 주도 면밀하게 제시하고 있으며 작가 본인의 어마어마한 자료 수집능력 또한 감탄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혹자는 이 작가의 저서들이 이른바 '잘 팔리는 책', 또는 '흥미를 끄는 책'으로써는 훌륭한 소재인 음모론 만을 테마로 삼고 있다고 비난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음모론의 약점은 그 증거가 '자의적' 이라는 점이며 부실하다는 것 또한 단점인데 그에 반해 이 작가의 책에서 그러한 점을 찾아보기는 (그의 조국에 대한 시각과 미국을 바라보는 관점은 별개로 두고서) 어렵습니다. 지구상에서 최고의 인지도를 구가하는 메이커 '코카 콜라'에 대한 화학, 생리학등의 분야에서 벗어나 역사,경영의 측면에서 이 책을 접하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갑자기 한 가지 기억이 섬광처럼 머리를 스쳤다. 본사에서 내린 지시를 잠시 잊은 듯, 전화 통화를 하던 로랑시에가 경계를 늦춘 적이 있었다. 내가 책을 쓰는 진짜 목적이 뭔지 궁금해 하다 그가 이렇게 말했다. 아마 내가 아무말도 해 주지 않아 무척 약이 올랐던 모양이었다. " 그런데 레이몽 씨, 레이몽 씨 책은 모조리 사건을 탐문한 책이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