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전에 결혼한 신혼부부입니다.
아직 알콩달콩 잘 살고 있는데 조금씩 거슬리는 게 한두개씩 생기긴 하네요ㅠ
그 중 한가지는 연락을 해서 대화하는 방식입니다..
거의 주로 제가 먼저 전화를 해서, 뭐하냐고 묻습니다.
예를 들어,
나: "응 오빠, 뭐해?"
여보: "아까 카톡으로 밖에 나온다고 했잖아"
나: "아.. 응.. 근데 뭐하는지 궁금해서. 바빠?"
여보: "(시큰둥하게) 커피 마시러 왔어"
나: "알겠어.. 나중에 얘기해"
여보: "내가 끝나면 전화할게"
아니면,
나: "오빠, 오늘 저녁 약속있었지?"
여보: "응"
나: "누구랑 먹어?"
여보: "회사 동기들이랑"
나: "아, 영식씨랑 지훈씨?"
여보: "응 합정에서 보기로 했어"
이런 식으로 많은 통화가 이루어지는데, 제가 그냥 민감하고 유치하게 구는건가요?
신경 쓰이는게 뭐냐면, 시큰둥하게 말하는 톤이랑 뭐하냐고 묻는 질문에 돌려 대답하는 겁니다.
커피 마시고 있으면 처음부터 "카페 나와서 커피 마시고 있다" 얘기해주면 되지, 안 그런가요?
누구랑 저녁 약속 있냐는 질문에 처음부터 친구이름 (제가 아는 사람들) 대면 마음 편할텐데..
돌려말하니깐 더 궁금하고 그냥 숨기는 거 같아서 언짢아서 속상해요.
그리고 매일 밤, 늦게 퇴근하는 남편을 기다립니다.
마냥 기다립니다. 5시가 지나도 연락이 안 오고 저녁시간이 지나도 연락 안와도 마냥 기다립니다.
새로 들어간 회사에 신입이니 바쁘고 여유 없겠거니하고 그냥... 기다립니다. 9시 넘어서까지..
기다리다 지쳐 전화를 해봅니다.
통화음이 몇번 가고 전화를 받습니다.
그럼 맨날 처음 하는 소리가 "어, 나 이제 퇴근했어. 곧 집에 갈게"
아니, 퇴근을 했으면 전화를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제가 기다리는 걸 모르는 것도 아닐테고, 그리고 아무리 바빠도 연락 한번.. 카톡 한번 정도는 줄 수 있는거 아닌가요?
한두번은 이해합니다. 제가 전화건 타이밍이 절묘한 걸 수도 있는거니깐.
하지만 매번 이렇다는게 마음에 걸립니다. 맨.날. 매.번. 제가 먼저 합니다.
마치 나 혼자 하루종일 상대방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하고 기다렸다시피.
...이렇게 적다보니 쌓인게 좀 있나봅니다.. 근데 말해도 제 마음을 이해하지 못해서 얘기 조차 꺼내기 싫네요.
그리고 제가 민감하게 반응하는게 아닐까 싶어 오유에다가 털어놓아봐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