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족입니다.
제가 글을 두번이나 올린것도 까먹고 있었습니다.
대대급 정보병 생활에 대해 올렸었었지요...
회사 그만두고 여유가 생기니 가끔 들어와 보기도 하고 그러다 베오베에 올라왔던 글을 보니 군생활이 다시 떠올라
겪은거 몇개 써볼려고 다시 써봅니다.
삼십대 중반이 되니 20대 생각이 많이 나네요...특히 군대에서 겪은 일들이...
그래서 군생활하면서 겪은 일들을 한번 순차적으로 써보고자 합니다. 반응이 좋으면 더쓰고 아니면 말고 뭐 그렇죠..
1. 입대 그리고 동창
원래 00년에 군입대자가 많아 00년 8월에 입대 신청을 했건만 01년 4월은 되야 입대가 가능하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시청에서 그렇게
이야기 하더군요. 00년 9월 어느날 PC방에서 열심히 게임하고 있는데 병무청에서 전화가 옵니다.
병무청 : "XXX씨 맞으시죠?"
본인 : "네 그런데요?"
병무청 : "입대 신청하셨는데 12월 입대에 자리가 생겼는데 가실 생각 있으세요?"
본인 : "네?"
병무청 : "대학생이시니 12월에 가시면 2월에 전역해서 바로 복학하실 수 있잖아요. 좋은 기회에요"
본인 : "언제까지 답변드려야 하죠? 생각좀 해봐야 겠는데"
병무청 : "의향 있으시면 XX일까지 의정부 병무청으로 오셔서 서류 다시 작성해 주세요"
이렇게 전화를 끊고 기분이 확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가려고 했지만 막상 갑자기 3개월 뒤 입대라니...더한게 알려준 날짜를 보니
다음날이더군요...
다음날 학교에 갔으나 집중도 안되고 해서 친구한테 출석부르면 병무청 갔다하라고 말해놓고 병무청 갔습니다. 그리고 신청하고 12월 11일 입대를 합니다.
제가 키 171에 몸무게 107Kg이었습니다. 그때당시 고민을 했던게 112Kg이면 공익이기 때문에 살을 찌울까 하다가 그래도 남잔데..라는 생각에
그냥 입대하고 맙니다.
하지만 훈련소 첫날 엄청나게 후회하게 되죠..ㅋ...그냥 공익 갈껄......잠을 못잤습니다.
훈련소 연대를 배치받고 훈련을 받던 어느날
쓰레기 처리 당번을 맞게 됩니다. 소각 쓰레기 가지고 소각장 가는 건데 뒤에서 들으니 쓰레기 받는 조교 말투가 험상궂게 들립니다.
순서를 기다리다 제 차례가 와서 조교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조교님 어디다 두면 되겠습니까?"
하고 조교가 뒤를 돌아보는데......고등학교 동창입니다. 일병....
서로 어~ 어~ 하다가 우선 기다리라 해서 기다렸습니다.
담배 한가치라도 줄거라 생각했는데 고생하라는 말만 합니다. 소속이 차이가 있어 이후 한번도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때의 반가움은 헤어진 부모님을 만나는 심정이었습니다. 얼마나 반갑던지...아직도 그때 장면이 생생합니다.
2. 어떤 아가씨로 인한 서로움......정보학교 입교
논산에서 훈련받고 후반기 교육으로 정보학교가 되었습니다. 논산 나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배차 몇호"이렇게 알려주니 어디가는지 모르죠..
그냥 따라갈 뿐....
훈련소에서 정보학교 가는데 군인들만 모아논 TMO가 아니라 일반 열차 입석표를 주더군요.....
더블백메고 탔습니다. 갑자기 민간인 보니 기분이 묘~~하데요...
동기 한넘이 용기내어 한 중년분께 다가가 훈련소 마치고 후반기 교육가는 길인데 휴대폰 잠시만 빌려줄수 있느냐...집에 전화 좀 하게 도와달라...
요청하니 인자한 표정으로 빌려주시곤 다른 동기들에게도 권하더군요..물론 저희를 수송하던 수송병이 용인해 줘서 가능했습니다. 전 집에 전화안했습니다. 기차에서 울까봐....ㅋㅋ
그렇게 동기들 집에 통화하고 눈 부어서 있는데 우리가 쳐다보는 방향 좌석에 앉아 있던 어떤 아가씨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가소로운 듯한 말투....
"전부다 한개야~~~"라며 슬쩍 저희를 쳐다봅니다.
순간 동기들 모두 서로를 바라보며 서러움. 화남...등등 복잡한 심정으로 서로를 바라 봅니다.
'우리 이야기 하는구나','우리가 이거 짝대기 한개 얻으려고 지금껏 얼마나 힘들게 지냈는데'
이런 눈빛을 교환하고 이후 서로 한마디도 없이 갔습니다.
훈련소 마칠때 계급장을 주고 자신들이 가뜸해서 가잖아요...그리고 그 이등병 계급장 받았을 때의 느낌은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죠... 그런
자부심이 무너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노력한 모든게 물거품이 되는 느낌....참... 사회생활하면서 많이 겪지만 20대 초반에 느낀 그 느낌은
너무 서러웠습니다.
그렇게 묵묵히 최종목적지인 기차역에 도착하니 왠 중사 한명이 나와있습니다.
무섭게 생겼습니다. 보자마자 기차역 광장에서 엎드려 뻗쳐 시킵니다. 이유도 모르고 했습니다.
거기서 자신이 가는 곳과 주특기 번호를 듣고는 군용버스에 탑승하게 됩니다.
당연히 조용~~~합니다. 아무말도 없습니다. 숨막혀 죽을 것 같습니다.
갑자기 중사가 동기 한명을 부릅니다. 목소리가 작다고 통로를 포복으로 오랍니다. 그뒤로 한명씩 불러서 무언가를 물어봤는데 그건 하나도 기억이
안나고 모두 포복으로 통로를 기어서 갔던 것만 기억합니다.
그렇게 정보학교에 도착해서 정보학교 기수 동기 기다리느라 1주일 대기하게 됩니다.
그 일주일 사이에 저는 비명을 지르는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찾으시는 분이 있으면
다음에 쓸게요....생각보다 초반만 썼는데도 길어지네요.
뭐...제가 글을 잘쓰는 사람이 아니어서 재미가 없으시겠지만 그냥 저사람이 군대 이야기가 하고 싶구나....하고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