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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학] 중고 레이저 프린터
게시물ID : panic_889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28
조회수 : 2568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07/04 20:26:46
중고 레이저 프린터

중고 프린터는 다신 사지 않는다.

6년 이상 지난 일입니다.
당시 저는 대학생이라 리포트 작성에 쓰려고 프린터를 구하려 했습니다.

주말에 친구와 아키하바라를 돌아다니다가 중고 가게에서
흑백 레이저 프린터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가격은 9800엔이었습니다.
그 당시 가격으로치면 상당히 괜찮은 걸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비교적 새 것이었고, 보증 기간도 있어서 운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아파트로 돌아가서 드라이버를 인스톨하고 시험 인쇄를 해보았습니다.
시험 인쇄를 클릭한 후 화장실에 잠깐 갔고, 친구는 개그 프로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친구가 이상한 점을 눈치 챘습니다.
시험 인쇄인데 인쇄가 멈추질 않았습니다.
넣어둔 종이를 다 쓴 후에야 인쇄가 멈췄습니다.
모니터를 봐도 에러 표시는 없었습니다.
인쇄된 종이를 보더니 친구가 "으악!"하고 소리를 쳤습니다.

종이에는 여자 초상화가 인쇄되어 있었던 겁니다.
윤곽은 선명치 않았지만 머리카락이나 눈, 입이 새카맣게
마치 우리를 노려보는 것만 같은 표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게다가 한 장 한 장의 초상화가 미묘하게 달랐습니다.
기분이 나빴지만 일단 텍스트를 인쇄해봤더니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별 일이 다 있다고 생각하던 그 찰나, 갑자기 멋대로 인쇄되더니
종이에 "왜 날 버렸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친구가 반품하러 가자고 했지만, 가게 문을 닫을 시간이라 내일 가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괜히 찝찝해서 싫다는 친구에게 저녁 사준다고 꼬시며
대학 동아리 방에 같이 옮겨달라고 했습니다.
다음 날 학교에 와서 프린터를 옮기려고 동아리방에 갔더니
후배가 난처한 표정으로
"선배님, 혹시 어제 여기서 주무셨어요?" 하고 물었습니다.
후배 말로는 동아리 방문에 종이가 끼워져 있었는데
주워서 보니 학생 자치회에서 주의 권고였다고 합니다.
동아리 방에서 자지 말라는 내용의..

일단 후배에게는 다른 애들 모두 물어보라고 한 후
프린터를 캐리어에 올려서 구매한 가게까지 갔습니다.
점원이 동작 검증을 했지만 아무 이상이 없어서 반품 받을 수 없다고 했지만
왠지 저는 "그럼 그냥 되팔고 싶은데요"라며 3000엔 정도로 되팔았습니다.

대학 동아리 방에 돌아갔더니 후배가 아까 전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밤에 동아리 방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후배가 자치회에 확인하러 갔더니, 담당자 말에 따르면
"경비원이 어젯밤 순찰 돌 때 동아리 방에서 여자 비명 소리가 들려서
 주의주려고 동아리 방에 다가갔더니 불이 꺼져 있고 문도 잠겨져 있었다.
 노크해도 열어주지 않길래 되돌아갔다" 라고 했다는 겁니다.
경비원은 학생이 야한 짓하는 중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후배는 동아리 부원 전체가 그러지 않았다며, 외부자가 들어온 게 아니냐고 했습니다.
결국 외부자 침입일 수도 있다고 처리되어서
문 열쇠를 바꿔 주었습니다.

그날 밤 동아리 방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그날 밤 동아리 방으로 프린터를 옮기지 않았더라면 무슨 일이 일어 났을까요.

출처 http://occugaku.com/archives/3495350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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