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로스에게 빨간색 옷을 입힌 것은 바로 미국의 ‘코라콜라’다. 1931년 겨울철 콜라 판매가 감소하자 새로운 홍보 전략을 고민하던 코카콜라사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산타클로스를 떠올렸다. 코카콜라는 근엄했던 산타클로스를 ‘Ho-Ho-Ho’라고 크게 웃는 인자한 할아버지 모습으로 바꿨다. 산타에게 코라콜라를 상징하는 빨간색 옷을 입힌 것. 산타의 흰색 수염은 콜라의 거품을 상징한다.
광고 일러스트를 그린 사람은 스웨덴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 해돈 선드블롬(Haddon Sundblom 1899~1976)이었다. 1822년 미국의 신학자 클레멘트 무어는 전설 속의 산타클로스를 기리며 ‘성 니콜라스의 방문’이라는 시를 썼다. 시에서 산타는 여덟 마리의 순록이 끄는 썰매를 타고 크리스마스 전날 선물을 주러 다니는 요정으로 묘사되었다. 이 시를 소재로 1863년 미국의 토마스 네스가 ‘하터스 위클리’라는 주간지에 20년 간 성탄절 삽화를 그린다. 토마스 네스는 뚱뚱하고 사람 좋게 생긴 자신의 친구를 모델로 새로운 모습의 산타를 창조했다. 여기에 해돈 선드블롬이 빨간색 옷을 입힌 것!
해돈 선드블롬이 그린 산타 이미지는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그 후 1947년 개봉된 영화 ‘34번가의 기적’ 등 헐리우드 영화에서 산타는 해돈 선드블롬이 형상화했던 모습으로 등장해 전 세계인의 머릿속에 산타의 이미지로 각인되었다. 선드블롬이 그려낸 산타는 늘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아이들은 산타에게 콜라를 주며 선물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크리스마스트리 아래에서 아이들과 콜라를 마시는 산타의 모습은 바로 콜라의 매출로 이어졌고 코라콜라사는 그 후 지금까지도 산타를 광고에 등장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