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몇 번 탈주한 적이 있습니다. 여러분중에 한 번도 탈주를 하지 않으신 분은 저를 욕하셔도 좋습니다.

 

저는 게임의 목적은 자기 자신이 즐거운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이버상의 처음보는 사람에게 심한 욕과 패드립을 들어가면서까지

게임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탈주하는거고요.

 

물론 제가 나가게 되면, 우리팀 네명이 게임에서 지는 피해를 봅니다. 그래서 저도 웬만한 욕은 무시하고 게임하려고 노력합니다만, 가끔은 이런 생각도 듭니다. '우리팀 다섯명중 나를 뺀 네명이 게임에서 지게 되는 피해가 클까 아니면, 내가 듣는 패드립과 욕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가 클까?'

 

단순히 생각하면 우리팀은 나를 빼고 네명이고 나는 개인이라 한 명이기 때문에, 우리팀 네명의 피해가 더 크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네명이기 때문에, 한명의 피해가 더크다라는 생각은 공리주의적인 생각입니다. 이런 공리주의적 생각에 의하면, 네명이 즐거우면 한명의 불행이 정당화 될 수 있습니다. 이게 과연 옳을까요?

 

예를 두개만 들어보겠습니다.

서울 강남에 폭탄이 설치됐습니다. 폭탄은 두 시간 후에 폭파되고요. 용의자는 한 명이고 이 중에 한 명이 범인입니다. 다수인 강남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폭탄이 설치된 위치를 알아야 합니다. 이때 폭탄의 위치를 알기 위해 용의자 열명을 고문하는 것이 정당화 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이 기차의 기관사라고 가정해봅시다. 기차를 운행하던 중 브레이크가 고장이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로는 두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 선로에는 사람 한 명이 있고 두 번째 선로에는 사람 네 명이 있습니다. 이때 첫 번째 선로에 사람이 적다고 해서 첫 번째 선로로 방향을 트는 것이 과연 옳을까요? 내가 불행(죽는 것)함으로서 다른 사람이 행복(사는 것) 할 수 있다면 이는 지향해야 하는 행위인가요? 개인의 권리를 무시하는 것은 아닐까요?

 

물론 탈주는 지양해야 하는 행위입니다.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팀원간의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탈주하는 건 분명이 그 사람 잘못이지만 팀원간의 다툼으로 인한 탈주는 팀원 모두에게 잘못이 있다는 것입니다.

 

욕을 하거나 패드립을 한사람도 책임이있고 ,그 사람이 욕을 하게 가만히 지켜본 팀원도 잘못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싸움을 말리지 않고 구경하는 사람이 책임이 있는 것처럼요.

 

제 생각이 100프로 맞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의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경청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