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부터 원룸 주변에서 냥이들 우는 소리가 나서 보니
지하층 베란다에서 둥지를 틀고 새끼 몇마리랑 어미가 있더라구요.
안타깝지만 나가게 해야겠어서 불을 켜놨더니 요 냥이가족들이 나갔는데도 불구하고
하루종일 (밤새도록) 우는소리가 들리는겁니다.
그러다가 오늘 아침에 울다 울다 쉰 목소리로 야옹이 아니라 악! 악! 하고 울길래
이거 뭔가 심각하다 싶어서 원룸 주변 수색을 개시, 뒤편 풀밭에서 혼자(!) 울면서 기어다니는 아기냥이를 발견.
얼마나 힘들었는지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고 절 보자마자 다리에 대롱대롱 매달리더라구요....
너무 안쓰러워서 일단 데리고왔는데 꼬질꼬질하고 항문에 탈장까지 된 상태...
제가 반려동물을 키워본 경험이 없어 일단 급한대로 물이라도 먹이려고 했으나 먹는걸 거부하고 울기만 함
바로 가까운 동물병원을 데려가니 선생님이 탈장된거 치료해주시고 냥이분유를 주시더라구요.
(원래 씻기면 안된다고 하는데 잘 모르고 닦는 느낌으로 씻겨줬습니다) 요놈아를 씻기고 우유를 먹이니 냠냠 촵촵 맛있게 먹더니
그제서야 냥이답게 냐옹 냐옹 하고 그르릉거리다가 이불 위에서 폭 잠드는데 어찌나 안쓰럽던지....
문제는 제가 고양이를 키울 여건도 상황도 안 되고 (야근이 잦아서...) 같이사는 형이 고양이 알러지까지 있어요.
알아보니 구청에 연락하라는데, 정말 다 죽어가는 녀석 살려놓은거라 구청 보냈다가 안락사되면
너무 슬플거같아서 여기저기 키워주실 수 있는분 알아보는 중입니다.
지금 신촌 연희동에 있구요, 혹시 데려가실 수 있는 분이나 임시보호라도 가능하신 분 있으시면
010-7670-8646 혹은 카카오톡 skyfishz 로 친구추가 하고 연락 부탁드리겠습니다 ㅠㅠ
딱 손바닥만한 애기인데 몇개월된놈인지는 잘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