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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분들에게 하고 싶다는 베오베 글을 보고 한 마디 하고 싶은 게 있어요
게시물ID : gomin_12207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blue
추천 : 10
조회수 : 416회
댓글수 : 38개
등록시간 : 2014/10/05 02:30:17
그 글에 리플로 글을 달까 하다가, 따로 글을 쓰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글을 써봅니다.

그 글, 정말 맞는 말입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이라는 측면에서는 말이죠.

그런데 저는 그 글대로 하는 것이 과연 좋은 일인지 솔직히 의문이 듭니다.



고3 분들도 다들 아실 거에요. 대학입시가 정말 큰 관문이고, 주변에서는 대학만 잘 가면 다음부터는 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처럼 말들을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입니다.

대학 입시는, 실전으로 가득찬 인생의 바다에 떠밀려 들어가는 첫 관문입니다. 인생은 실전이야..라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직접 몸으로 느끼는 첫 경험이 대학 입시라는 말이죠.
 
대학 입시를 지나면, 88만원 세대, 취업난, 등록금 걱정, 학점 걱정 등이 모두 현실로 물밀듯 밀려오는 경험을 하시게 될 겁니다.
고3의 경험이 그런 난관들보다 만만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산을 하나 넘었더니 또 산이 나오는 경험이 반복되는 건 정말 견디기 힘든 일이죠.

그래서 말입니다. 사람은 인생이라는 산을 오르면서 숨을 돌릴 줄 알아야 합니다.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허리 펴고 한숨돌려도 될 때는 그렇게 하는 방법을 배워야 해요.


그런 측면에서 드리는 말씀인데요, 고3 입시가 끝나면 말입니다.
그냥 미친 듯이, 원하는 거 하면서 노세요. 아무 생각 하지 말고요.


물론 그 시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시간이 아까우니 무한경쟁을 위해 모든 것을 다 쏟겠다는 생각이시라면, 그 글 쓰신 분께서 조언하신 대로 달리세요. 그 글의 조언은 매우 효율적으로 잘 짜여져 있거든요.

그렇지만 고3 말미에서 1학년 중간고사 무렵 전까지의 그 짧은 기간이, 당신의 인생에서 정말 몇 번 얻지 못하는, 정말 아무 생각 안 하고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그런 시간입니다. 저는 그런 시간까지 몰빵하면서 경쟁을 위해 달리는 것이 과연 올바른 일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인간은 경쟁하는 법만이 아니라 숨을 돌리는 방법도 배워야 합니다.
그러니 고3 입시 이후의 그 잠깐의 시간을 처음으로 숨 돌리는 법을 배우는 데 쓰세요.

다시 말하지만, 살면서 그렇게 잉여스럽게 지내도 문제 안 되는 시간은 평생에 몇 번 안 됩니다.

그리고 한 마디만 더하면요, 경쟁하는 중에도 숨을 돌리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저는 그래야 그 지긋지긋한 경쟁을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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