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움직여서 촛점이 죄다 나갔네요...
재작년에 몇 번 보이고 그 이후에 안 보이기에 어디서 죽었나 해서 울적했는데,
어제 아침에 시립 도서관 근처에서 나타나서는 2년만에 보는건데도 안 잊어먹고 아는척 하더라구요.
제가 고1이던 2000년에 제 모교에서 처음 만나서 알게 됐는데, 그때 이미 다 자란 고양이였어요.
지금이 2014년이니 최소 15살은 됐겠네요.
(당시 한학년 위 선배의 말로는 자기 입학할 때도 있었다하니 더 나이가 많을 지도...)
사람 나이로 70후반~80초반에 접어든 늙은 고양이다보니, 털도 푸석하고(중간에 피부병도 여러번 앓았어요)
살도 빠지고 길 생활 오래해서 꼬질꼬질하고 행색이 말이 아니지만
예쁘고 애교 많은 녀석입니다.
눈이 연녹색인데, 햇빛 밑에서 보면 에메랄드 색으로 반짝거려요. 사진에선 표현이 안됐지만...ㅡㅜ
처음부터 사람을 좋아하고 잘 따랐던거 보면 누가 키우다 버린 고양이 같은데...
용케도 15여년간 길생활하면서 저렇게 살아남았네요.
새끼도 여러번 낳아서 그 근처 고양이들은 다 쟤 후손일 정도...;;
어디서 보니까 21년 살면 딱 사람 나이로 100세라던데... 100세까지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어요.
내일은 고양이용 참치캔이라도 들고 갈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