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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친절한 개소리] 인공자궁 단편선
게시물ID : panic_890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wangGaeTo
추천 : 26
조회수 : 3327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6/07/07 12:12:16
1. 뉴스속보를 전해드립니다.

정부는 지속적인 저출산과 출산여성의 경력단절을 막고 사회적인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서

내년 1월 1일을 기해서, 인공자궁을 통한 인공출산을 공식적으로 허가합니다.



2. 
죄송하지만, 김철수님 내외분께서는 인공자궁을 이용하실수 없습니다.

"말도 안돼. 국가에서 관리하는 인공자궁 센터에서 왜 국민을 받아주지 않는건데!! 우리 10년동안 불임으로 고통받다가 이제 겨우 아이를 갖을수 있게 됐는데!!"

"김철수씨의 소득수준이 센터를 이용할수 있는 2인가족 월소득에는 부합하지만, 영업용으로 신고된 1톤 화물차가 있으셔서 국립 인공자궁 센터 지원법에 대상자가 아니세요. 좀 비싸더라도 사설센터를 찾으셔야 합니다."

"아니, 그게 말이되요? 당장 그 차를 팔면 굶어죽는데?
게다가 사설이라니, 거긴 한달에 천만원이 더 들어가잖아. 여기는 그 반에 반도 안되고, 나도 세금내는데 왜 야길 못 이용한다 말이야"

"저희도 규정이라 별수 없습니다."

"무슨 규정이 이래!!" 


 3. 
20대 여대생, 학과성적 우수, 부모님은 공무원..

그럭저럭 먹고 살만하구만?

음.. 키 167 좋고 몸무게 75kg? 조금 나가는데 이정도면 체중은 조금 나간다고 해야겠네?

가슴은 b컵? 힙은 29인치? 힙이 조금 작은데?

뭐. 우리로써도 위험을 안는 일이다 보니까 조금 깐깐해도 이해 해주길 바래.
이 정도면, 잘쳐줘야 A-등급이야. 그래도 받을래?

좋아. 그러면 여기 선금으로 300. 작업이 끝나면 나머지 300은 마저 줄게.

1달동안 이약 꾸준히 먹고, 우리 관할 병원으로 꼬박꼬박 빼먹지말고 나와. 아니면 서로 피곤해져.

갯수는 25개 정도 뺄거고, 하고 난 담에 임신 출산에는 문제 없을거고, 마지막으로 여기에 책임동의서에 사인하면 거래는 성립된다. 자, 싸인해.


4. 

진짜 확실한거죠?

걱정하지 마시라니까요. 이 서류보시면 모르겠습니까?

그러니까 이 정자와 이 난자를 합쳐서 우리 부부의 아이를 만든다. 그거 아뇨?

네, 두분이 동의만 하시면 바로 수정에 들어갑니다.

여보, 어떻할래?

해요. 우리도 이 지긋지긋한 삶에서 벗어날 방법을 하나 들자고요.

자, 그러면 마지막으로 확인하겠습니다.
두분이 선택하신 정자는 서울대 강찬수 교수고 난자는 배우 여미애씨이고, 성별은 딸? 맞으시죠.

네, 맞습니다.

그러면 금액은 1억 5천만원입니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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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장님, 이거 진짜에요?

마, 뭐가?

저 정자요. 진짜 그 교수꺼 맞아요?
아니 그전에 여미애면 지금 제일 잘나가는 미녀베우인데 뭐가 아쉬워서 난자를?

마, 입조심 안하면 너 바로 골로 갈수 있어.
새끼, 당연히 진짜일리가 있냐?
정자? ㅅㅂ 술한병이면 좆도 떼가라는 노숙자들 지하철에 널렸어.
난자? 세상에는 돈궁한데 많이 있다. 손님 끊켜서 퇴물된 사창가 창년들이나..수용인원은 느는데 돈은 모자란 시설이나...


5. 
원장님?

아 김선생님 오셨어요?

아이는요?

안에 와 있습니다. 그럼 부탁드릴게요..

.
.
.

안녕? 오늘은 선생님이랑 놀까?

.........

음, 우리 미영이. 기분이 나빠보이네? 선생님이 왜 기분이 나쁜지 물어봐도 되?

..........

말하기 힘들면 글로 써볼래?

(사각사각)


...엄마가 내 코가 맘에 안들다고 막 술먹고 칼로.....
........좀 더 좋은 정자를 샀어야 코가 더 높았을 거라며......

6. 인공자궁, 신의 선물인가? 범죄의 소굴인가?

최근 인공자궁 출생자에 의한 강력범죄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인공자궁이 과연 안전한지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매우 뜨겁다.
정부와 여당은 오늘 당청회의를 갖고 증식하는 인공자궁에 대한 유언비어를 엄중히 다스릴 것에 합의하였고, 인공자궁 전문가로 이뤄진 테스크포스에서 인공자궁 출생자와 인체자궁 출생자에 뇌구조나 유전적인 차이는 전혀 없다고 밝혔으며, 인공자궁 출생자의 범죄비율도 인체자궁 출생자와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당은 외국의 논문에 따르면, 인공자궁으로 태아를 성숙시키는 과정에서 관리가 소홀할 경우 뇌에 손상을 끼칠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며, 인공자궁 관리사 및 인공자궁 관리자격의 국가자격증화 및 엄격한 사후관리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정부를 압박했다.
그리고 여당 김철호 의원은 국민의 불안이 해소될때까지 안전을 위해서 인공자궁 출생자의 신상 및 거주지를 국가에서 관리, 통제할수 있다는 "인공자궁 출생자 관리법"을 발의했다.

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대표적인 인공자궁 반대단체인 사단법인 성 모성보호협의회는 오는 주말, 기독교 단체 및 기타 시민단체와 연대하여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인공자궁 폐기를 위한 시위를 벌이기로 하였다고 발표했다. ㅡㅡ투데이뉴스


7. 
오유초등학교 3학년 1반, 저번에 본 중간고사 성적이 나왔다?
성적순서대로 부를테니까 나와서 성적표 받아가고,
부모님 도장 받아와. 니들이 맘대로 찍지말고, 확인전화 할꺼니까 확실하게 보여드려.

자, 이번에도 1등이 민철이다.
모두 박수.

자 2등은 영미
3등은 서율
4등은.........

야, 박길동. 너 또 꼴지냐? 어떻게 학교 입학 이후에 한번도 꼴등을 놓치질 않냐?
이게 다 엄마가 직접 나은게 아니라서 그래.
여러분들도 알지 모르지만, 엊그제 인터넷 신문에 보니까
인공자궁 출생자는 인체자궁 출생자보다 지능이 낮고, 학습능력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못 믿겠으면, 찌라시투데이 라는 뉴스에 어제치 메인뉴스 찾아봐
.
길동이 너도 임마, 아무리 그렇다고 공부를 이렇게 못해서야 되겠니? 더 노력해서 다음번엔 꼴등만 피해라. 제발 부탁이다.
진영아, 길동이 바로 앞에 넌거 알지? 넌 임마 어머님이 직접 낳으셨다며, 어머님 생각해서 너도 더 열심히 해라. 알았지?

자. 수업 끝이다 모두 나를 직접 낳아주신 어머님께 오늘저녁에는 감사하다고 꼭 말씀드리고 어깨도 주물러 드려라.
이상


8.경찰이 문을 뜯고 현장을 급습합니다.

바닥에는 미처 치우지 못한 태반과  혈흔이 흥건합니다.

사료가공업자 김모씨등 10여명은 인공자궁 과정에서 유전적 결합이나 신청자의 사망 등으로 폐기된 태아와 태반 등을 싼값에 가져와
사료 및 비료의 단백질원으로 가공하여 수십억원의 이익을 챙긴것으로 들어났습니다.
경찰은 시중에 팔려나가 사료 등을 회수하는 한편
김모씨에게 폐기태반 등을 제공한 , 달아난 인공자궁센터 관계자등을 추척하고 있습니다. 이상 오유뉴스 김오정이었습니다.

9.원장님, 처음뵙겠습니다. 저희는 이런 사람입니다.

네서녈테크 생명공학 담장이사?

저희는 인공자궁의 개량과 안정성 확보를 연구하는 벤처기업입니다.
조만간 상장 1순위 기업이기도 하고
작년 순수익만 1500억이 넘는 곳이죠. 대한민국에, 아니 아시아에 인공자궁 40퍼센트는 저희가 잡고 있다고 봐도 되는 그런 큰 회사입니다.

아니 근데 그런 회사에서 여기는 무슨일로...

아, 별거는 아니고요. 저희가 수익을 많이 내다보니 사회에 환원을 좀 하려고 하는데..

기부하실 생각인가요?

그게 딱히 기부라고 하긴 뭐하고....음 기부 인 테이크적인 관계를 가지고 싶습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최근 몇년간 이곳에 적자가 100억을 넘어가더군요? 시설이 낙후되었다고 정부 지원금도 90퍼센트 가까이 깎였는데,
입소문을 타다보니 외딴곳에 있는 이곳에 환자들을 맡기는 경우는 엄청 늘었고...

그..그게 뭐 어떻다는 말이요?

거참 답답하시네...우리쪽에서 지금까지 적자 다 메꿔드리고,
시설 개선을 위해서 주위 땅을 매입해서 새 시설을 삐까번쩍하게 지어드리고, 매년 30억의 운영자금을 드릴테니...

드릴테니..

왜 여기 들어온 좀 모자란 애들 중에
젊은 여자애들 많이 있잖습니까? 누워서 아무것도 못하는 애들도 많고.. 그런 애들 매달 걸리는 그거 처리하기도 힘들텐데

힘들텐데...?

저희 회사에 난자를 일괄기증해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이미 안정성이 확보된 기술로 여자애들 몸에 있는 난자를 한번에 거의 다 추출할거고 그러면 몸에는 전혀 이상이 없지만
달마다 그거는 걸리지 않습니다. 폐경하고는 다른 의미에요.
호르몬은 정상적으로 난소서 배출하지만, 월경은 평생 없어지는거죠.
여기있는 애들 어차피 임신이나 그런건 안하지 않습니까?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말입니까? 당장 나가세요 당장!!!

참 거 퍽퍽하시네. 그러면 한번 생각해보시고 연락주세요.
참 이건 저희의 소박한 성의 표시입니다.

9. 원고측 변호인 최후 변론하세요.

원고는 피고 김씨 부부의 난자와 정자로 태어난 생물학적 자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고측은 원고가 인공자궁 내에서 자라는 와중에 임신이 되자
일방적으로 자궁 유지비를 중단하였습니다.
다행히 원고는 인공자궁 폐기에 법정 한계선은 20주를 막 넘김으로써 무사히 세상에 태어날수 있었지만, 보호소를 전전하며 어렵게 학업을 잇고, 사회에 성실한 구성원으로 자리잡을수 있었ㅅ습니다. 그리고
성년이 되어 법적 자기결정권을 가지고 엄연한 사람으로써

스스로를 방치하고 유기한 부모에 대해서
피해보상 및 앞으로의 부양을 요구하는 바입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원고는 엄연히 사람입니다.
그리고 유전적으로나 그 탄생과정이 분명히 피고와 혈연관계가 성립됩니다. 부디 원고에게 원치 않게 만들어져 인공자궁 속에서 버림받은 것에 대한 보상을 받을수 있게 해주십시요.


피고측 최후변론하세요.

원고가 피고의 혈연적인 자식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피고는 원고가 20주가 되기 2일전에 서면을 통해 인공자궁 유지에 대한 동의를 철회하였으며,
그 서류가 배송지연으로 2주를 넘기는 사고로 인해 원고의 인공자궁이 유지되었을 뿐입니다.
즉, 본 측은 원고가 태어난 것은 오로지 인공자궁센터와 우편배송의 문제라고 주장하며,
인공자궁 내에 태아로써 존재하던 원고를 과연
한사람의 인간으로써 법적 권한을 주어야 하는지 판단을 요청하며, 원고의 소를 기각하여 주실것을 요청합니다.
이상입니다.


10. 임신과 출산의 과정에 있어서 인간의 몸이 필요하지 않게 되면서 사회전반에 걸쳐서 새로운 문화가 자리잡기 시작했다.
가난한 사람들의 인공자궁 이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갔다. 여성이 임신기간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최소 10개월 이상의 기간을 쉬지 않고 일을 할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육아휴직조차 버거운 사람들이었기에 인공자궁 센터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붐볐다.
반대로 이른바 있는집에서는 내 아이, 내가 갖기가 유행처럼 번져나갔다. 연예인들은 앞다퉈 만삭이 된 배를 드러내고 화보를 찍었고
아이를 품고 부른 배는 부의 상징이 되었다.
분유업계는 그야말로 호황을 맞이했다. 체외수정을 통해, 인공자궁을 통해서 출산을 하다보니 여성의 신체에 육아를 위한 호르몬적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고, 어쩔수 없이 아이들에게 분유를 먹여야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으로 포유사라는 직업이 생겨났다. 특수한 호르몬제제 등을 통해서 젖을 불린 여자들이 인공출산으로 탄생한 아이들에게 모유를 제공했다.
호르몬제의 특성상 한명의 포유사는 고작해야 1년 반 이상 일을 할수 없었기에, 그들의 급여는 상상 이상으로 높았고,
신체건강한 여성들의 꿈의 직업중에 하나가 되었다,
시중에 나돌던 비아그라와 같은 약들은 기술적으로 정자를 채취하게 되면서 수요가 줄어들게 되었고, 반대로 여성의 몸을 임신상태처럼 만들어주는 호르몬제제는 뒷골목의 암시장에서 가장 핫한 아이템이 되었다.

그러나 인공자궁과 인공출산으로 가장 큰 수확을 본 것은 음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었다.
더이상 복잡하거나 위험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구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정자와 난자를 구하는 방법은 많았고, 인공자궁 또한 암시장을 통해 밀거래하거나, 센터에 뒷돈을 주면 사용이 가능했기에
호적에 등록되지 않는 생명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남자애들은 청부살인, 심부름센터, 흥신소, 조직폭력배, 보이스피싱의 인출책 등의 말단 꼬리로 길러졌고
여자애들은 12살 무렵이면 사창가로 넘겨졌다.
어차피 서류상으론 없는 애들이기에 없에기도 쉬웠고, 다루기도 쉬웠다.
종종, 몇몇의 아이들이 탈출에 성공해서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지만,
똑같은 처치의 몇명을 미끼로 짜르면 장사를 하는데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야말로 노다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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