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형이 노무현 평전을 선물받았더군요.
그래서 그 형 다 보고난 후 평전 빌려달래서 일주일동안 읽었습니다.
다 읽고 나니까, 내가 고등학생일 때는 참으로 좋은 시절이었구나 싶었습니다. 그 때는 정치에 전혀 관심없었고
노무현 대통령도 맨날 티비에서 나오는 주먹다짐이나 하는 국개의원들이랑 비슷하게 보였었죠.
이 책을 다 보고 오늘날을 생각해보니 갑자기 답답해지더군요.
그리고 불현듯 원피스의 닥터 히루루크와 그의 에피소드가 생각났습니다.
이 에피소드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여기 나오는 가상의 나라인 드럼 왕국은 와포루의 폭정에 시달리는 나라입니다.
죽기 전 히루루크는 이런 말을 남깁니다.
사람이 언제 죽는다고 생각하나?
심장 깊숙히 총알이 박혔을 때? 아니.
불치의 병에 걸렸을 때? 아니.
맹독 버섯 스프를 마셨을 때? 아니야!!!
…사람들에게서 잊혀졌을 때다…!!!
내가 사라져도 내 꿈은 이루어진다.
병든 국민들의 마음도 분명히 고쳐질 거야!!!
왜 울고 있는가, 도르돈....
(도르돈: "…나라도…! 똑같을까…?")
…낄낄. 이어받는 자가 있다면….
(출처 : 리그베다위키, 'Dr. 히루루크' 항목)
병든 나라, 병든 국민들의 마음을 염려하던 닥터 히루루크.
드럼 왕국과 동아시아의 모 분단국가가 비슷하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와포루와 모 분단국가의 지도자도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이어받는 자는 있을까요? 나라는 구원받을 수 있을까요?
어디라곤 말 안했음요 ㅋ
가장 와닿는 말 : 책에 나오던 말 중 가장 마음에 닿는 말은 '세상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난 대선때 부재자투표 신고기간을 깜박한 것을 반성하며
다음 대선때는 '이어받는 자'가 되어 꼭 투표하려고 합니다.
삼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