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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은 이은결과 제작진에게 있다
게시물ID : thegenius_89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중한날들
추천 : 13/19
조회수 : 55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12/30 12:23:48
시즌 1을 포함해 더 지니어스 프로그램을 모두 시청한 사람입니다.
다시보기로 이번 4회차를 조금 늦게 보게 됐는데 시청을 한 뒤 관련 게시글에 대한 비난글들에 대해 저는 솔직히 굉장히 놀랐습니다.
저는 이 모든 비난의 화살의 책임이 이번 회차의 기획이 부족했던 '제작진'에 있다고 먼저 밝히고 요목조목 하나씩 건드려 볼까 합니다.
글의 구성은 조.노.둫에 대한 변호 -> 이은결의 문제점 -> 모든 책임은 제작진에게라는 방식으로 가겠습니다.
 
1. 매회 플레이어들의 목표.
 첫 번째로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더 지니어스 게임에서 근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가넷이 아닌, 생존이라는 점입니다. 가넷이라고 하는 것도 하나에 100만원이나하는 가치를 지닌 물건이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생존했을 때 가져갈 수 있을 뿐 더러 최후에 우승을 하지 못하면 결국 플라스틱 조가리에 불과합니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성규도 소속사 대표를 데려온 사기경마에서 이기기 위해 13개(1300만원)이나 되는 가넷을 사용합니다. 1300만원이나 되는 돈을 물쓰듯이 쓰는 성규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분들도 이점을 충분히 인지했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노홍철이 가넷을 돈 취급 안 했기 때문에 이은결을 배신해 시청자들이 맛탱이가 가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저는 다르게 봤습니다. 노홍철이 이은결을 배신한 이유는 이은결의 배신의 '이유'가 은지원, 이상민, 노홍철의 연합을 무너뜨리는데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것도 데스 매치에 올려서 탈락을 시키는 노골적인 방법을 통해서 말이죠. 이런 사실을 이은결은 본인의 입으로 이름까지 언급하면서 노홍철 앞에서 직접적으로 얘기를 합니다. 매회마다 생존이 최우선 되는 상황에서 자신이 표적이었다고 말하는 상대를 돕거나 그냥 놔둔다? 저는 오히려 그게 가식적으로 느껴집니다. 은지원이 사라진다고 해서 이은결에 대해 노홍철이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을까요? 생존이야 말로 가넷 한 두개가 중요하지 않은 이유입니다.
 
2. 친목질이 죄라고? 친목질도 생존의 방법. 모든 것은 생존으로 귀결된다.
 
 더 지니어스 게임의 승리를 위한 조건 두가지는 '논리적 사고'와 '친화력'입니다. 많은 분들이 친목질로 인해 뛰어난 두뇌가 발휘되어 재미가 있는 지니어스라는 프로그램이 퇴색된다고들 말씀하시지만, 더 지니어스의 승패는 '논리적 사고' 보다도 '친화력'이 더 좌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기에 이변이라고 생각되는 사건들이 발생해서 매 회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결국에는 머리 좋은 사람이 이기는 프로그램이었다면 결과는 불보듯 뻔했겠죠. '숲들숲들'의 남휘종이 1회전에 탈락한 결정적인 이유도 역시 친화력이 부족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임윤선을 더 잘 꼬셨다면 데스매치에 가지도, 모나게 굴지 않았다면 탈락 당할 일도 없었겠죠. 시즌1을 보신 분들은 알고 계시겠지만, 김구라, 이상민으로 이어지는 연합이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와해 됐던 이유는 결국 친목질이 그룹 외의 사람들에게 표적이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잘난 사람들만 모아놓은 공간에서 논리적 사고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친목질을 통한 연합말고는 무엇이 있을까요?
 
3. 배신은 역설적으로 신뢰를 쌓는 행위.
 
 '배신'이야 말로 더 지니어스를 보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번 회차의 이은결의 배신행위는 지니어스 프로그램에서 역대 최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배신이라는 행위는 말 그대로 우리팀의 믿음을 배반하는 행위이지만, 동시에 상대팀에게 신뢰를 쌓는 행위라고 할 수 있죠. 여태까지 지니어스에서 배신이라는 행위가 이루어진 근본적인 이유들에 대해서 생각해봅시다. 배신을 통해 우승자가 되든 혹은, 비록 패배자가 되더라도 생명의 징표라는 거래를 통해 결국에는 배신의 목적은 생존에 있음을 명확하게 밝힙니다. 따라서 배신자는 오히려 생존을 위해서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감수하는 인물로 인식되어, 모두가 살자고 하는 이 게임에서 명분이 충분한 행위이죠. 그렇기에 다음회에도 배신자와 함께 신뢰를 바탕으로 팀을 이루어서 게임을 진행 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모든 목표는 생존에 있기 때문에 우리가 더 유리하다면 '굳이' 배신을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깔려 있기 때문이죠.
 반면에 이은결의 배신 행위에는 자신의 생존은 아랑곳 하지않는 공격성이 숨어져 있었습니다. 저는 이 요인이 이두희와 조유영이 이은결에 대해 거부반응을 일으킨 결정적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생존을 위한 배신 행위가 아닌, 남을 떨어뜨리기 위한 배신 행위라는 점. 생존을 위해서 모두가 몰두하는 상황에서 이은결은 마치 탈락은 남의 일인양 누군가를 떨어뜨리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은 것입니다. 살려고 애쓰는 본인들이 마치 바보처럼 느끼게 말이죠. 조유영과 이두희와의 대화에서 이런 말이 나옵니다. "나는 이은결이 매회마다 양쪽으로 다리 걸치고 있는 게 마음에 안든다." 언제나 자신의 생존은 확보한 체 게임을 하는 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자신이 떨어뜨릴 상대까지 정하겠다는 모습이 괘씸해 보인다는 말이죠. 저는 조유영과 이두희가 이은결을 아니꼽게 본 것이 백번 이해가 갔습니다. 더 지니어스에서 '우리팀'이란 암묵적으로 생존을 위해서 함께 가는 사람을 의미하기 때문이죠. 그런 의미에서 이은결의 행동은 굉장히 이질적인 느낌이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사전에 이은결이 충분히 이해를 시킨 뒤 배신행위를 했다면 조금은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4. 모든 책임은 제작진에 있다.
 
 이번 라운드는 애초에 배신이 일어날 수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배신을 해도 이득을 챙길 것이 전혀 없는 라운드였기 때문이었죠. 여태까지 더 지니어스의 팀 플레이 라운드에서는 언제나 배신의 장치들을 남겨두었습니다. 배신을 통해서 우승을 하는 결정적인 기회를 얻는 다든가, 생명의 징표를 양도받는 행위를 통해 확실한 '생존'을 보장 받게 되는 것이죠. '생명의 징표'야말로 배신자와 상대팀간의 신뢰의 고리이자 명분이었습니다. 반면에 이번 라운드는 배신을 통해 생존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었다는 점. 그것이 배신의 아이콘인 이상민이 배신을 하지 않은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어쩌면 제작진이 예상한 그림은 이상민과 같은 모습이었을 지도 모르죠. 이중 배신과 같은 그림 말입니다. 10명이나 되는 사람 속에서 배신이 일어나지 않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는 생각에서 그런 의도였을지도 모르지만, 결국에는 이번에 일어난 모든논란의 책임은 제작진에 있습니다. 명분이 부족한 배신 때문에 일어난 논란들이기 때문이죠. 애초에 지는 팀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획득한 사람은 생명의 징표를 획득한다와 같은 배신의 여지를 남겨두는 룰을 추가했어어야 했습니다. 그랬다면 이런 논란이 일어나진 않았겠죠. 예상도 못했던 것으로 보여지지만 서도 말이죠.
 
5.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역설적으로 노홍철이 친목을 이유로 은지원을 선택했기 때문에 이것이 '리얼'인 겁니다. 승리팀이 배신자를 챙겨준 이유도 다들 도덕성에 대해서 얘길 하지만, 본질적으론 신뢰의 문제 때문입니다. 상호 간의 약속을 통해서 자신이 승리를 거머줬는데 만약 배신자를 도와주지 않는다면, 다음 라운드에 누가 자신을 신뢰할까? 도움을 받은 뒤, 그에 따른 보답을 하는 행위도 결국에는 생존의 문제가 걸려있는 것이죠. 그리고 이은결의 배신의 명분에 각각의 이유로 공감하지 못한 3인방이 배신자를 도와주지 않는 선택이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킬지는 그냥 지켜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각본이 있다고 욕 먹고, 너무 리얼하다고 욕 먹고, 리얼 프로그램의 길은 참 험난하다는 생각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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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TV프로그램 게시판에서 반대 좀 먹었다고 글이 삭제되는건 좀 어처구니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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