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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18일 열세번째글
게시물ID : freeboard_7852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방울붕어
추천 : 0
조회수 : 15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0/05 23: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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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장이는(은) 사료를 응시했다.

"빨리, 빨리 찍어!"

네 재촉에 내가 허둥지둥 카메라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녀석들이 계속 움직이는 통에 카메라에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시커먼 물체만 가득 찍힐 뿐이었다.

고군분투가 계속 됐다. 네가 사료봉지를 들고 시선을 끄는 동안 나는 필사적으로 찍어댔다.

실패,실패, 실패.... 실패가 한가득 이어졌다.

"애들 너무 움직여서 제대로 안 찍혀."

내가 답답하다는 듯 말을 꺼내자, 너는 내가 찍은 걸 보며 웃어댔다.

"진짜네, 검은 것밖에 안 보여."

짜증! 나는 찍은 사진을 확인도 안 하고 계속 버튼을 눌렀다.

찍고, 찍고, 또 찍고! 이러다 보면 한장이라도 건지겠지 싶어 핸드폰을 신나게 두드렸다.

그리고 한 장의 사진이 탄생했다.

"오, 이거 봐. 이거."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너를 툭툭 쳤다.

너는 우와, 하는 작은 탄성을 내며 핸드폰 액정을 응시했다.

거기에는 배경만큼이나 까만 고양이 한 마리가 사료를 응시하는 모습이 있었다.

잘 찍혀서 기뻤지만 그보다도 네가 기뻐하는 모습이 더 기뻤다고는, 차마 말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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