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반 아이들은 '빻은 얼굴'이라며 놀렸고,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모르는 사람은 이유 없이 인상을 쓰며 바닥에 침을 뱉었다.
욕. 비아냥. 조롱. 비웃음. 값싼 동정.
나는 성형을 통해 그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다시 태어난 것이나 다름 없는 새로운 삶이 내 앞에 펼쳐졌다.
성형이 있어서 다행이야.
최근, 학창시절 나를 괴롭혔던 여자아이의 소식을 들었다.
빻은 네 면상을 쳐다보기만 해도 역겹다며 내게 폭력을 행사했던 아이.
그런 얼굴로 태어나 살아서 뭐하냐며 당장 옥상에서 뛰어내리라 폭언을 퍼부었던 아이.
그 애는 얼마 전 단행한 코수술에 실패해, 현재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며 집 바깥으로 한 발자국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한다.
성형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