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21살 여느 동갑내기 친구들처럼 학교도 다녀보고 또 아르바이트도 해보고, 열달을 한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며 돈도 벌어보았습니다. 좋아하는 사람도 생겨 삼개월의 시간을 홀로 짝사랑 한 끝에 연인으로 발전하기도 하였구요. 그저 남들과 다름없는 평범한 이십대의 생활을 할 줄만 알았습니다.
올해 2월 제가 3개월이라는 시간을 좋아하였던 그 사람과 연애를 하게되었습니다. 주변에서 하던 넌 안될거다 너랑은 어울리지 않는다 분명 후회할거다 라는 말들을 싸그리 무시한 채, 제 맘 가는대로 그 사람에게 빠져 그 사람에게 충실하였고 그동안 잘 해오던 직장생활, 가족들에게 소홀하게 되었습니다. 그냥..그 사람만 있으면 다 좋았기에 좀 더 많이 표현하고 싶었고 더 충실한 모습을 보이고 싶었습니다.
다시 돌아갈수만 있다면 그 때의 그 잘못된 선택들을 다시 바꿀수만 있다면 좋을텐데
제 명의로 된 카드를 빌려주었습니다. 제 명의로 휴대폰도 개통해주었구요. 그 사람은 신용불량자였기에 그 힘든 사정들을 알았기에 무언가 도움이 되고 싶은마음에 금전적인 도움을 주고싶었습니다.
부모님과 떨어져 서울에서 혼자 자취하며 한달 한달 빠듯히 벌어가는 모습이 안타까워 집세도 두어번 내주고
항상 같이있고 싶은 마음이 컷기에 집에서 나와 그사람과 한집에서 같이 살게되었습니다.
그렇게 한달 두달 같이살며 정말 더할나위없이 행복했었는데
직장이 같았기에 아침에 같이 일어나 같이 출근하는것부터, 퇴근하여 같이 집에돌아올대까지 모든게 정말 저에게는 행복한 일상이였습니다.
제 카드로 이것저것 많이도사용했더군요. 절반은 제가 허락한것들이지만 제가 모르는것들 또한 투성이더라구요. 그 사람 휴대전화도 제 명의이기에 사용 문자도 다 그 쪽으로 날아가니 제가 알수가 없었지요.
제가 멍청했던건지 너무 그사람에게 빠져있었던건지 제 명의를 빌려주었다는것에 대하여, 또 다 제가 갚아나가야한다는 빚이라는 것에 대하여 많이 무덤덤 하더라구요..
그 사람은 강아지도 키웠습니다. 정말 귀여운 아이인데 아이가 많이 아파 수술을 해야 할 지경에 놓여 수술비도 절반을 보태주었습니다.
그렇게 수개월을 그사람에게 충실하였고 어느순간 되돌아보니 직장생활은 그저 의무적으로 하는 부수적인 일이 되어버렸고, 주변에 남아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걸 느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다시금 제대로 살아보려 맘먹기 무섭게 갑작스러운 이별통보와도 같은 말을 듣게되었습니다.
권태기인것같으니 생각할 시간을 달라...
그 말 한마디에 정말 모든게 무너져내리는것 같았고 어떻게든 되돌려보려 정말 많은노력도했습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나, 이미 다른 사람이 생겼었더군요. 저를 한번에 잘라내기에는 여러가지로 걸리는것이 많으니 조금씩 쳐 내려고 했던 모양입니다.
저 말을 듣고 일주일 뒤 이야기좀 하자는 말을듣고 퇴근후 만나게되었습니다.
별 이야기는 하지 않았어요 그러더니 갑자기 핸드폰을 보자는 말을 하더군요. 보여주었습니다
이것저것 열심히 보더니 제 카톡을보고 트집을 잡더군요 직장동료와의 카톡을 빌미로 다른사람과 잘되보려한다..라는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제가 무슨 말을 하기 무섭게 저보고 꺼지라고 필요없다고 말하며,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고 술을 먹자하더군요.. 대충 감은왔습니다. 제가 아는사람이에요 직장에서 인사정도 하고지내는 사람인데 얼마 전부터 둘이 굉장히 친해졌다는 느낌을 받긴했는데
아차..싶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제 직장에는 저에대한 안좋은소문이 퍼지더군요. 다른 사람과 바람난 놈이라고..
이게 그사람이 바랬던 결말일까요
그렇게 전 헤어지게되었고, 그사람은 그 통화속의 그사람과 새로운 연애를 하고있습니다.
물론 저에겐 카드값과 제명의의 휴대전화요금 또 그사람에게 해주었던 수많은것들이 다시 돌아와
오백만원의 빚속에 살게되었구요..
그게 두달전 이야기입니다.
직장도 나오게되었습니다. 직장 형님이 정말 큰힘이 되주셔서 어떻게든 버텨보려했지만.. 도저히 남아있기가 힘들더군요.. 아무 말씀안드리고 연락도 차단한채 출근하지않았습니다..
직장형님한테 문자가 왔어요 다시는 마주치지 말라고..
네 저는 다 잃었습니다. 믿고 의지할수있던 형님 수많은 동료들.. 그리고 연인까지
다잃고나니 정신이 드네요 아..내가 왜그랬을까..
저에게 남아있는건 손에 있는 휴대전화 하나랑 매일 매일 날아오는 독촉 문자뿐..
이제는 당장 눈앞의 빚을 해결해야하기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간신히 살아가고있네요.
부모도 버리고 절 아껴주던 형님도버리고.. 저보다 못난놈이 또 있을까요.. 제가 자초한 일이기에 누굴 원망할수도 미워할수도 없는데..
너무 힘들어서 이렇게나마 하소연하고싶었나봅니다..
형님 오유 매일 출근하시고 눈팅하시죠 제가 형님따라서 오유시작했는데
혹시나 말입니다..혹시나 이 글 보시게 되면.. 제가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는것만..알아주십쇼.. 정말 못난 막내여서 죄송합니다 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