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매년급감…수익낮아 잇단 폐쇄 e메일ㆍMMS등 통신기술 발달도 한몫 `빨간 우체통을 찾습니다. ` 경기 일산에 사는 회사원 곽 모(26)씨는 어이가 없었다. 군대 간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려 아 파트 주변을 샅샅이 뒤졌지만 우체통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 이다. 20분 넘게 주위를 둘러보 던 곽씨는 결국 다음날 출근길 에야 광화문우체국 앞 우체통을 이용할 수 있었다. 서울도 사정은 마찬가지. 동 작구 노량진동에 거주하는 장모 (41)씨 역시 우편물을 들고 집 앞 큰 길에서 수십분을 허비한 채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다시 자가용을 끌고 나가서야 우체통 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실제로 편지를 보내기 위해 애용하던 빨간 우체통을 찾는 일이 `하늘의 별 따기`가됐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전국의 우체통은 2001년 3만8662개, 2002년 3만7868개, 2003년 3만 6000여개(추산)로 해마다 약 1000여개씩 줄어든 것으로 확인 됐다. 우정사업본부 우편기획과 관 계자는 "전체적으로 우편물 이 용자가 줄어든 데다 인구 밀도 가낮은지역의우체통이폐쇄 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사용 빈 도가 적은 우체통은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체통 개당 유지비용 은 연간 1만원꼴로, 개인 우편물 감소에 따른 비효율성이 커진 게 사실. 게다가 우정사업본부 측은 개인우편사업의 수익성이 낮아 법인우편, 택배, 금융 등의 사업 에 주력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와 함께 모바일메시징서비 스(MMS),e-메일 등 첨단 정보 통신 기능이 발달하면서 우체통 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월 1회 이상 e-메일을 사용하는 사람은 전 체 인터넷 이용자의 85.2%로, 약 2300만명이며 또 월 1회 이 상 꾸준히 이용되는 활성화 메 일 계정도 총 3900만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편지와 우체통이 아예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 다. 아직도 자필로 쓴 편지를 애 용하는 이들이 꾸준히 생기고 있기 때문. 우정사업본부 관계 자는 "그래도 편지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올해부터 우체통 감소 폭은 줄어들 것"이 라고 내다봤다. 안타깝네요..